여행 일기
2015. 8. 20.
소수서원 - 부석사 - 오전약수 - 김삿갓계곡 - 정선 - 동강 - 정암사 - 구마일주
...... 그렇지만 아버지, 저는 지금 앞으로 서서히 제 자신의 삶의 방향이 바뀌리라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특히 오늘 할아버지께서 하신 다음과 같은 말씀에서 저는 문득 잠에서 깨어난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일생을 마친 다음에 남는 것은 우리가 모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남에게 준 것이다." 제라르 샨드리라는 사람이 한 이 말이 웬일인지 자꾸만 머리에 떠오른다고 할아버지께서는 말씀하셨어요. 그리고 할아버지께서는 이어, "나는 자신의 공적이나 명성만을 모으기 위하여 살아온 셈이다. 너희들에게 대체 무엇을 준 게 있겠니?" 하고 말씀 하셨어요. 아버지, 저는 아직 어려 '일생을 마친 후에 남는 것'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우스운 일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만 저는 작년 1월에 이 세상을 떠나려고 했던 인간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