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22. 9. 23.
들국화 곱게 핀 지리산 능선길
이맘때 지리산 능선에는 들국화가 꽃 수를 놓고 있답니다. 산 아래 세상에서 예쁘게 가꾼 들국화에 비해 본때는 없지만 산자락 속살과 풍파를 모두 기억하는 이곳 들국화는 가슴 저리게 아름답습니다. 약간 시기가 늦어 꽃잎이 떨어지는 곳도 있었지만 그래도 마음 자락 파도를 만들기엔 충분하네요. 날씨마저 안개가 오르내리며 산 허리를 숨겼다 풀었다 하는데 잠시나마 세상의 시름을 잊고 신선이 되어 봤습니다. 산행은 백무동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하동바위가 있는 참샘 계곡으로 올라 장터목에서 천왕봉 왕복하고 연하선경을 거쳐 세석에서 한신계곡으로 하산했답니다. 나이 탓인지 갈수록 산행 시간이 길어지네요. 정상에서 꿈결 같은 안개 풍경이 취해 30여분 머물렀고 촛대봉에서 천왕봉 멍하게 구경한다고 20여분 머문 것 외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