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21. 11. 17.
지리산 빗점골에서 남부군 사령관 이현상을 만나다.
낙엽들이 떨어지는 이맘때까지 부러 기다렸다가 지리산 빗점골을 찾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고독한 남자 이현상을 만나려고, 그리고, 이 산의 능선과 골에서 이리떼처럼 지냈던 파르티잔들의 발자국을 따라가 보고 싶었답니다. 이념이 지배하는 정신이 과연 어떠했길래 현실적인 처절함을 이겨내면서 이 산속에서 그토록 저항했을까? 그것도 한번 생각해보기로 했답니다. 남부군 총사령관이었던 이현상.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며 저항했던 곳이 빗점골입니다. 흔히 빨치산이라고 하는 그들이 하룻밤새 이 능선을 오르고 또 내려 다른 능선을 거쳐 타고 다녔던 그 지리산은 이제 말없이 침묵하고 있네요. 빗점골에서 절골을 따라 주능선까지 오르고 연화천대피소 못 미쳐 좌측 명선봉으로 붙어서 하산은 명선남릉을 타고 내려왔습니다. 이곳은 모두 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