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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땀 한방울도 흘리지 않고 오를수 있는 산 - 황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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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타고 손쉽게 등산(?)하는 황매산
 

경남 합천과 산청군의 경계선에 있는 황매산은 5월 초에 철쭉으로 유명한데 이 계절만 피하면 거의 조용하고 한적한 곳입니다.
이곳으로 등산은 전혀 좋아 하지 않는 친구 내외와 먹을 것을 잔뜩 싸들고 올라 갔습니다. 신발에 흙하나 묻히지 않고
땀 한방울 흘리지 않고 산정까지 차를 타고 쑥... 이곳은 누구나 차를 타고 쉽게 올라 갈 수 있는 우리나라 몇 안되는 산입니다.


 
그저께 토요일 첫 방송을 한 KBS의 6.25 특집극 '전우'라는 드라마 셋트장이 설치 되어 있더군요.
어지간 하여서는 TV연속극은 거의 잘 안보는데 어제는 낮에 본 셋트장이 생각나 드라마를 보게 되었습니다.
내용은 황당함과 쓴 웃음.. 요즘은 시청자들도 전문가 수준으로 드라마 내용을 꿰뚫고 있는데 아직도 유치한 전개로 보는
사람이 오히려 드라마 연출자를 지도편달 해야하는 수준이었습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의 총은 총알이 무한정 발사 된다던지 뒤로 쏴도 적의 심장을 명중하는 장면들은 이제 시대적인
압박감에 눌려 거의 개그가 되는 수준인데 이 드라마는 아직 그런 유치한 내용 일색으로 전개를 하고 있네요.


최수종이 소대장 역활로 나와서 부상병을 이끌고 달아나는데 대략 10여m 뒤에서 북한군 여러명이 총을 마구 쏘며 따라 오는데도
신기하게 한방도 맞지 않는 불가사의한 장면.. 국군 사단장 역활로 나오는 이덕화의 짚차가 뒤집혀 약간의 부상만 입고
적을 피하는데 이도 역시 바로 뒤에서 총을 마구 쏘며 따라와도 주인공답게 총알이 마구 휘어 지나 가네요.
 
이 외에도 육탄전에서 중국 소림사 무술을 보는 듯한 장면과 총검도 아니고 월남전같이 기다란 대검을 가지고
싸우는 장면은 너무 황당하게 보여 집니다. 어여쁜 여자 전사가 등장도 하는데 이 사람들은 또 뭔 설정인지 이해불가. 
아마 틀림없이 어슬픈 러브스토리를 만들기 위함이 아닌가 합니다.


바로 아래 사진이 황매산 기슭에 차려논 그 셋트장입니다.

이 황매산은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시기에 인공적 변신을 너무 많이한 산이 되어 버렸습니다.
이곳 언덕들이 모두 옛날에는 목장 자리였는데 그것을 다 철거하고 철쭉으로 이름을 날리면서 유명하여 지니
산비탈에 포장도로가 나 버리고 온통 인공 호수나 물길을 만들어 그 옛날 야생화 만발한
고즈녁한 풍경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네요.

아래 사진 두장으로 비교하여 보세요.

어제 풍경. 황토색으로 된 길들은 모두 포장 도로입니다.
아래는 약 3년 전의 사진이구요.



아래 사진은 능선에서 황매산 정상을 향하는 길인데 작년까지만 하여도 없던 엄청난 계단길을 만들어 놓았네요.
두번째 아래 사진은 목책 계단길이 없을 때의 모습입니다. 이곳 아래서 황매산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립니다.
등산을 좋아 하시는 분은 아래와 같이 계단길을 만나면 엄청 싫어집니다.
이건 사람마다 보폭이 다르고 걷는 방법이 다른데 인위적으로 같은 스텝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무지 피곤합니다.
그리하여 등산로를 보호하고자 만든 계단길인데도 그 옆으로 다시 멀쩡한 산길이 파여져 등산로가 별도로 생겨 버립니다.

▽ 요건 계단 설치 전의 이전 사진입니다.



후덥한 날씨인데도 이곳 능선에 오르니 바람이 너무 시원하여 조금 있으니 춥다고 느낄 지경입니다.
황매산의 이쪽 능선의 단점은 큰 나무가 없어 그늘이 별로 없다는 점입니다.



▽ 가운데 능선의 뒷쪽이 철쭉군락지 입니다. 이 철쭉 능선을 이어 내려가면 모산재와 연결이 됩니다.
아마 단일 철쭉지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넓은 지역일 것입니다. 대개가 5월 첫주 지나 철쭉제를 시작하는데
이때 몰리는 인파는 이 산을 가득 뒤덮습니다.



▽ 내려다 보이는 곳은 산청군에서 관리하는 영화테마공원인데 오래 전 단적비연수 촬영장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한나절 머물다 슬슬 내려오는데,  앗.. 산불이다.



시민 신고 정신을 발휘.. 119에 전화... 
어느 동네 뒷산인지 위치를 몰라 장시간을 전화로 헛심만 빼면서 보니 연기는 조금씩 사라지고..
6월 녹음에 산불이 자연 진화 된것이 아닐까 나름 추리 하면서 날이 너무 더우니
출동은 안하여도 될 것 같다는 의견(?)을 강력히 전달하고.. 이름 불러주고 전화는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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