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 일기

중국 청도 노산(嶗山)의 천태만상 바위 풍경

반응형
2박 3일의 짧은 일정으로 중국 칭다오(청도)의 노산과 타이안(태안)의 태산에 다녀 왔습니다.
첫날 청도에 도착하여 먼저 시원한 칭따오 비어(Beer) 한잔하고 난 후..
오후에 노산에 올랐습니다.

노산을 한문으로 표기할때 嶗山이라고 적는데 이때 적는 노(嶗)자는 이곳 노산을 적을때만 사용되는 한자입니다.
이전에 노산은 진시황이 이곳에서 불노초를 구한다면 백성들을 괴롭혀서 勞山으로도, 하늘의 별과 아름다움을 이곳 바위에 모두 가뒀다고 하여 뢰산(牢山)등으로 불리다가 명나라때부터 지금의 이름인 노산(嶗山)으로 불리워 진 산입니다.

노산은 온통 바위 투성이입니다.
밑에서 보면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 산인데 그래도 높이가 1,113m나 되는 얕은 산은 아닙니다.
중국에서 바닷가에 자리한 산 중에 1,000m 이상에서 바다가 조망되는 산은 이곳 청도의 노산이 유일하다고 합니다.
중국은 우리와 달리 서고동저(西高東低)로서 서쪽은 무지 높은 산들이 많은 반면에 동쪽은 얕은 평야지대로 되어 있는데 이곳 노산이 우뚝 솟아 별난 명승지가 된 셈입니다.

노산은 중국 내에서도 꽤 유명한 산이고 중국 도교(道敎)의 본거지로서 지금도 도교에 관한 유물들이 이곳저곳에 산재해 있는 곳입니다.
역사적으로 중국의 사상은 유교와 도교로 크게 나눠는데 유교가 충효를 바탕으로 한다면 도교는 안빈낙도와 무위자연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서 속세를 버리고 도 닦는다는 것입니다.

청도의 위치가 우리나라의 군산과 거의 위도가 비슷하여 날씨도 우리나라와 같습니다.
요즘 이곳 청도의 날씨도 우리와 비슷하여 꽤재재하고 우중충하고 스모그하고 흐릿한 날씨가 많다고 합니다.
다행히 중국에 머무는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아 그나마 행운의 여행을 즐긴 셈입니다.

여행사를 통하지 않고 산악회를 통해 다녀 왔는데 아무래도 사푼사푼 다니지 않고 마구 내 달리는 산악회 특징상 눈을 좌우로 굴릴 시간이 많지 않아 뭔가 아쉬움도 조금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중국의 이곳저곳은 우리나라 사람들을 놀래 자빠지게 만드는 곳들이 많은데 비해 이곳 노산은 놀래 자빠질 정도는 아니고 그냥 우리나라의 설악산 공룡능선이나 울산바위가 겹겹이 포개져 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중국의 대개의 산악 여행지가 마찬가지이지만 이곳 노산도 처음에는 셔틀버스로 어느정도 오른 다음 그 뒤 케이블카를 타고 산 아래까지 데려다 주고 그리고 난 뒤 본인의 두발로 가볍게 산행을 하게 만들어 두었습니다. 중국인 특유의 돈벌이 수단을 동원 한 것인데 이곳 노산도 정상적인 산행코스에는 등산로가 봉쇄되고 그대신 샤틀버스, 케이블카를 이용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거 모두와 입장료를 합하면 우리돈으로 대략 4만원 가까이 됩니다. 중국적이죠..ㅎ

대개 노산은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는데 이날은 날씨가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케이블카를 이용하지 못하고 걸어서 올랐습니다.
명색이 산꾼인데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면 뭔가 자존심이 살짝 금이 갈듯하여 내심 걸어 오를까 생각하던 참에 잘 되었다 냅다 올랐는데...
이거.. 머..
계단이 너무 많습니다.
온통 계단.. 처음부터 끝까지 돌계단입니다.
중국사람들은 계단 맹그는걸 무지 좋아하는듯.. 이산 저산에 온통 계단입니다.
대구 갓바위 왕복 세번 정도는 하는듯한 돌계단을 쉼없이 오르는 등산로..
암튼 모두 천연석을 다듬어 만든 돌계단이 엄청 많은데 자세히 보니 모두 등산로 옆에 있는 큰 바위들을 잘라서 만든 계단인듯 합니다.
오르는 길 옆의 바위들의 암석과 같은 색깔의 돌들이 계단으로 만들어져 있는데 참으로 이렇게 많은 계단을 맹근다고 욕봤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뒷날 태산에 가서는 더 놀랐지만..)

암튼 중국에서도 '태산이 높다 해도 동해의 노산만 못하다(泰山雖云高 不如東海崂)'는 말이 있는데 그걸 기대하면서 오른 노산..
특히하게 생긴 바위들을 구경하는 재미로 원점회귀 산행의 지루함이 거의 없는 4시간여의 짧은 산행이었습니다.



청도에서 노산으로 가는 길에서 차 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노산 풍경



노산에 도착하면 먼저 셔틀버스를 타고 한참 오르는데 이곳에 도착하게 됩니다.

케이블카를 타는 곳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 케이블카는 운행을 하지 않고 이곳부터 걸어 올랐습니다.

산문 뒤로 보이는 풍경이 노산 정상부



중국은 어딜가나 위압적인 거대한 조각물들이 많은데 이곳에서 뭔가 커다란 것들이 이곳저곳에 아주 많습니다.



중국 관광객들



우측으로 보이는 산 능선의 풍경



켜켜이 쌓인 바위들이 신기롭습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케이블카 종점이 보여지는 정상부 아래 풍경



등산로는 크게 가파르지 않는 돌계단길이 이어지다가...



올라갈수록 가팔라 집니다.

짧은 치마를 입고 올라가는 중국 처자들이 많아 눈 둘곳이 마땅찮을때가 몇 번 있었구요.



중간쯤 올라와서 내려다 보는 풍경

바다가 보여 집니다.

저곳이 앙구만이이던가요?

일본넘들이 중국 칭따오를 침략할때 기지로 쓰였던..



노인분들이 하산길에 잠시 쉬고 있는데 이곳에서는 손에 뭘 들고 다니는 게 습관이 되어 있는듯 합니다.

우리 같으면 등에 메고 다니는데 이곳 노인분들은 비닐 봉다리를 손에 들고 오르거나 내려 옵니다.



설악산과 월악산을 섞어 놓은듯한 그런 느낌이 물씬 풍기는 풍경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파노라마를 조금 더 광대화 시켜 보았습니다.

케이블카 종점 지역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위에 얹혀 있는 바위가 무척 큰 바위인데 사진으로는 그냥 주먹처럼 보여 지네요.

보는 각도에 따라 매우 위태하게도 보여 집니다.

수직으로 금이 간 곳도 많아 곧 떨어질것 같은 느낌도 드는데 이 바위가 바로 등산로 옆이라 우리나라 같으면 통제가 되었을것 같네요.


재수 없으믄 중국와서 바위에 깔려 죽었다는...



정상부 능선의 풍경입니다.






이문(離門)입니다.

노산의 팔괘문중 하나..

팔괘란 아다시피 건곤감리손진간태.. 인데 이것의 이(離)입니다.




바위들에는 이런저런 글씨들이 많이 새겨져 있습니다.

별것도 아닌것도 있고 별것도 있는데 이게 우리 눈에는 영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참고로 산문앞에 엄청나게 큰 글씨로 家會라고 써 두었길래 기념촬영이라도 할까 물어보니 이게 '만남의 장소'라는 뜻이라 합니다.



정상부 구름다리인 선천교와 육합정



벙어리장갑 바위를 찾아 보세요.






등상로 옆에 내내 위압적인 모습으로 버티고 서 있는 주먹바위(내가 지은 이름)

우리나라 같으면 이런 바위 앞에는 나름대로 이름을 지어 명패를 붙여 설명글을 적어 두었는데 이곳엔 그런것들이 하나도 없어 오히려 신선하네요.



새끼물개 바위를 찾아 보세요.

오르면서 이리저리 찾은 재미있는 바위들에 나름대로 이름을 지어보는 것도 즐거웠습니다.




획이 하나가 잘 안 보이는 경기봉(炅旗峰)인줄 알았는데 획이 하나가 없는 연기봉(灵旗峰)입니다.

연기봉이 진짜 정상은 아니지만 현재 정상은 군사시설이 있어 출입이 금지되는 관게로 이 연기봉이 정상 노릇을 하고 있습니다.



연기봉 오르는 길



큰 바위 아래 이렇게 작은 막대기들을 공가(?) 놓았는데 아무래도 이런 작품짓(??)을 할 이들은 한국사람들 밖에 없지 않을까용.



연기봉과 육합정이라는 정잘을 잇는 다리 이름이 선천교인데 아랫쪽으로 내려가면 사진이 있습니다.



정상에서 바라 보이는 건너편 능선 풍경



진짜 정상의 군사시설



정상 왼편부 능선 아래의 풍경



멀리 청도 시가지가 어렴풋이 조망 됩니다.



왼쪽 건너편의 산자락

설악산을 보는 느낌이 듭니다.




왼편 능선의 파노라마 사진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연기봉 아래 있는 육합정

조망이 끝내 줍니다.

보이는 다리가 선천교입니다.

그 아래로는 까마득합니다.



멀리 조망되는 청도 시가지

청도는 중국에서 6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저녁 일몰 풍경이 정말 멋질것 같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신년 일출 장소로도 아주 좋을 듯...






선천교에 매 달린 열쇠들..

저 열쇠를 매 단 이들은 지금 좋은 결실로 꽉 잘 물려 있을까?



육합정과 멀리 청도 시내를 조망하고 난 후 하산 합니다.

왔던 길을 되돌아 내려가는데 길고 긴 돌계단을 그대로 내려가야 합니다.


얼릉 내려가서 칭따오 맥주 시원하게 한잔 해야 겠구요.

한국에도 칭따오 맥주가 많이 들어 와 있지만 병맥주는 이곳 아니면 없습니다.

오리지널 칭따오 맥주는 약간 쌉쌀한게 아주 맛이 기가 막히는데...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