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국적인, 중국인...
우리는 중국을 어떤 나라로 알고 있을까?
수천년 역사 속에서 가장 가까이 한 나라이고 그들의 사상과 문화가 우리와 흡사하여 우리는 늘 중국을 제법 아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테크놀로지가 가장 번성했던 현대의 한 시기에는 적성국가로서 근 반세기 이상 등을 돌리고 지내다가 다시 소통을 한 지는 이제 불과 십 수년에 지나지 않습니다.
우리가 빈민의 국가에서 급속한 경제 발전을 이뤄 자본주의 우등생이 되었다면 그들은 그 반대로 사회주의의 기틀 속에서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뤄 이제는 지구촌을 선도하는 대국이 되어져 있구요. 우리와는
그런 중국은 늘상 대국이란 자존심을 속에 품고 살며 그들의 공간에서는 크게, 눈에 띄게, 엄청나게, ..이런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중국다운 스케일, 중국적인 생각이 어울려 만들어진 이런 것들로 중국 여행은 여타 여행지와는 다르게 감성으로 느끼는 곳보다는 눈으로 놀라는 곳이 더 많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산동성 태안시에 있는 지하대열곡(地下大裂谷)이라는 곳입니다. 우리식 표현으로 지하대협곡이라고도 하는 곳입니다.
2013년에 완공되어 일반인들한테 공개가 되고 있는데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곳입니다. 이 지하 동굴은 현재의 이 장소에 거대한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려고 땅을 파다가 발견한 엄청난 크기의 동굴인데 한마디로 규모가 장난이 아닙니다.
그 뒤 아파트 공사는 치앗뿌고 이 동굴을 개발하기로 작정하여 산동성의 어느 갑부가 보태룡여행개발공사(宝泰隆旅游开发公司)라는 회사를 차려서 중국 돈 15억 위안(우리 돈 약 2,500억정도)을 들여 만들었다는 이 지하 동굴은 길이가 6km로서(현재 3km 완공) 거대한 석회암 종류석들이 엄청납니다. 근데 진짜 웃기는 것은 이 종류석들이 모두 진짜가 아니고 거의 짝퉁이라는 사실.. 물론 이 중에는 진짜도 있지만 대다수 인조로 만든 짝퉁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그럴듯하게 만들어 두었냐면은 눈으로 보면서도 만져서도 진짜와 가짜가 전혀 구별이 되지 않습니다.
더 재미있는 것은 이 거대한 동굴 내부에다가 관광 유원지에나 있을 법한 래프팅을 즐길 수 있는 수로를 만들어 두었다는 것입니다.
래프팅 길이는 2,572m로서 20여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고무 보트를 타고 좁다른 수로를 따라 미로처럼 마구 달리는데 올라타기 전에 비니루 신발덮개를 받아 신어야 합니다. 대충 옷 좀 버린다고 생각해야 하구요. 가이드는 엄포를 놓습니다. 심장이 약한분은 타지 말라고..
래프팅 중 뭐 구경 좀 더 하겠다고 허리 펴다가는 헤드꼭지에 빵꾸 터집니다. '수구리~~~~!!"(엎드려~)라는 고함이 몇 번 들립니다. 온통 뾰쪽뾰쪽한 종류석 비슷한 것을 동굴 상단에 만들어 으시시하게 달려야 하는데 맨 마지막의 하일라이트에서는 보트가 아래로 꽂혔다가 솟구치는 연출을 몇번 하게 만들어 사람들의 비명소리를 유도 합니다. 이런 시설이 지하에 맹글어져 있으니 당연히 기네스북에 올라져 있구요.
내부 일년내내 18도를 유지한다고 하니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하게 따뜻하게 느껴져 지금은 중국인들만 북새통인데 머잖아 한국관광객들도 많이 찾는 유명 관광지가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이런 대단한 시설을 지하에다가 그것도 진짜같은 짝퉁으로 엄청난 규모의 종류석을 맹글어 둔 이 기묘함에 .. 놀라면서도 씁쓸한.. 중국만이 할 수 있는 참으로 기묘한 돌벌이 시설.. 뭐 동굴이야 우리나라 삼척에 있는 환선굴 같은 완전 100% 정품이 휠씬 더 낫지만 그 안에서 물길을 만들어 20여분 동안 온갖 고함을 치고 비명을 지르며 스트레스를 날리게 만든 래프팅 시설에서는 중국 특유의 사회주의적이고 일방통행식 기질을 느끼게 됩니다.
동굴 입구.
동굴로 가기전에 먼저 주차장에 도착하여 전기자동차를 이용하여 입구까지 가는데 이러저리 공원시설물을 보여주면서 지나갑니다.
전기차에서 내려 동굴 입구까지 조금 걸어 가는 중간에 작은 호수를 건너는데 관리자가 징을 치면 이런 엄청난 잉어떼가 몰려 돕니다.
수만마리, 수십만마리.. 암튼 엄청납니다.
둥굴 견학은 입구에서 약 20여분 들어간 다음 래프팅을 20여분 하고 다시 한시간 정도 동굴을 둘러보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래프팅은 4인용보트를 타면서 시작이 되는데 좁은 동굴 형태를 수로를 물길에 맡겨 자연스럽게 달리게 되어 있습니다.
간혹 빠르게 흐르다가 또 어떤 구간에서는 느리게 흐르다가...
흔들리는 보트 위에서 찍은 사진이라 선명하지가 않네요.
이렇게 보트를 하고 계속 달립니다.
머리 위에는 솟구쳐 내린 종류석(인공)들이 무수히 많은데 적당한 자세로 엎드려 있어야 합니다.
종점 도착.
모두가 비명과 함성을 내 지릅니다.
이곳 태산지하대열곡의 탐방 하일라이트는 고무보트 래프팅이고 그것도 마지막 코스의 스릴감이 정말 짜릿합니다.
래프팅이 끝나면 다시 동굴 탐방입니다.
화설표가 표시된 탐방로를 따라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엄청난 규모의 종류석들이 가득 합니다.
사진상으로는 규모가 짐작이 되지 않는데 모두 장대합니다.
근데 대개가 짝퉁...
동굴의 규모도 어마어마..
이런걸 인위적으로 만들었다는게 정말 놀랍습니다.
진짜와 가짜 종류석은 도저히 구분을 할 수 없습니다.
대략 짐작으로는 거의 짝퉁이 아닐까 하지만..
우리나라 종류석 동굴에 가 보면 거의 종류석따라 석회질의 내음과 함께 물이 묻어 있는데 여긴 물이 흘러 내리는 종류석이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규모와 크기가 완전 압도적입니다.
이게 진짜라면 정말 대단할 것 같습니다.
암튼 진짜든 가짜든 뭔가 보고 나와서 느끼는 것은 역시 중국답습니다.
동굴 구경을 마치고 다시 청도로 이동 합니다.
중국에서는 아주 가까운 거리, 잠시후면 도착 합니다라는 것이 버스를 타고 4~5시간 정도입니다.
우리는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시간인데 이곳에서는 이웃 동네 마실가는 거리로 표현 합니다.
고속도로 휴게소
고속도로도 한가하지만 휴게소는 더 한가합니다.
칭다오(청도)와 황다오(황도)를 연결하는 청도 교주만대교(자오저우완대교, 胶州湾大桥)의 풍경
청도에 도착하는 비행기에서도 잘 내려다 보입니다.
총 길이 42km 해상대교.
인천대교가 18km정도 되니 그 길이가 짐작이 될 것입니다.
이 대교가 세계 최장이라는 말이 나오자 마자 중국 광동성 주하이바다를 지나는 55km짜리 강주아오대교가 지난달 개통이 되었습니다.
암튼 다리 다 건너가는데 약 30분 이상이 걸립니다.(청도에서 태안갈때)
한나절 잠시 틈이 생기는 시간을 이용하여 청도시내를 조망하는 소어산 공원(小鱼山公园)으로 갔습니다.
가는 길목에 있는 칭다오맥주공장 박물관
이전에는 제조 공장이었다고 합니다.
칭다오맥주는 지금부터 100년도 더 된 오래 전 독일이 칭다오를 지배하던 시절 지들이 묵꼬 싶어서 맨든 맥주공장이라고 합니다.
칭다오맥주공장
이 부근에는 대구의 막창이나 곱창골목 같은 맥주골목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치맥으로 맥주를 즐긴다면 이곳에서는 양맥(양꼬치와 맥주)으로 즐긴다고 합니다.
그 외는 바다가 가까워 해산물을 안주하여 많이 즐기구요.
소어산 공원 입구
소어산은 구시가지 바닷가에 있는데 해발 60m의 작은 공원이지만 청도의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한눈에 조망되는 곳이라 조망처로서 아주 멋진 곳입니다.
조망처인 란차오거(览潮阁)라는 이름의 정자, 3층으로 되어 있습니다.
동편으로 조망되는 청도에서 가장 큰 해수욕장인 제1해수욕장. 부산의 해운대 느낌이 살짝 묻어 납니다.
이곳보다 30m가 더 높은 신호산공원이 건너편으로 조망 됩니다.
바닷가에는 청도에서 방구깨나 낀다는 부유층의 주택들이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전에는 이곳 청도 신도시의 아파트를 몇 채 소유하고 있느냐를 가지고 지들끼리 돈자랑을 했다고 하는데 요즘 이곳 법이 바꿔 한 사람이 아파트는 두 채 이상 보유를 못하게 했답니다.
그래서 자랑질이라고 하는게 요트 몇척 가지고 있냐는 걸 가지고 논답니다.
한달에 바다에 주차비(요트)만 우리돈으로 4,000만원 정도가 된다고 하니 엄청납니다.
이곳 소어산 공원에서 내려다 보는 풍경 중에서 구 시가지와 신시가지가 어울려지는 풍경이 가장 멋진 파노라마 사진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멀리 신시가지와 가까이의 구시가지의 형태가 비교가 됩니다.
오래 전 독일이 지배해서인지 독일풍의 주택이 많습니다.
청도의 오래 된 묵자(?)시장 벽시원(劈柴院,피차이왠)시장
1902년 독일의 점령시기에 조성된 시장이라 합니다.
청도의 구 시가지 풍경은 낡고 초라합니다. 오래 된 아파트와 좁은 길들.
그리고 엉덩이 터진 옷을 입은 아이와 스마트폰 삼매경의 엄마.
이곳 저곳에서는 지저분함과 더러움도 가득하지만 살짝 그곳을 벗어나면 청도는 크게 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중국 제 6의 도시이자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
청도(칭다오) 여행은 중국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도 우리와 친숙한 이웃을 찾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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