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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김광석 거리에서 들려오는 그의 노래 '일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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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가 살고 있는 도시가 대구이지만 이곳 대구는 좀 답답한 곳입니다.

한때는 우리나라 세번째 큰 대도시로서 교통, 교육, 산업의 요지이기도 하였지만 지금은 대기업 하나없는 소비도시로서 인천, 울산, 대전보다 뒤쳐진지 한참이나 되었습니다. 내륙 분지로서 여름에 덥기는 무지 더운데 씰데없는 자존심은 있어가꼬 다른 동네가 더 기온이 높다고하믄 괜히 심통나서 궁시렁거리기도 하는 곳입니다.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경제가 대구 경공업산업으로 부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섬유나 안경 같은 경공업이 어느 순간 사양산업으로 지목이 되어 사라져 버린것이 너무 안타깝습니다. 섬유도시 대구는 일찌기 방직공업이 제대로 자리하여 우리나라 섬유산업을 이끌었는데 이걸 제대로 끌어 올리지 못하고 사양산업으로 분류하여 버린.. 의식주의 첫 글자는 옷이고 인류가 존재되는 한 옷은 입어야 하는데 이게 왜 사양산업이 되어야 했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도데체 분통 터지는 일입니다.


만약에 섬유개발을 더욱 지원하고 원사나 방적, 제직기술을 향상시켜 지금 제가 즐겨입는 고어텍스같은걸 우리나라 대구에서 개발하였더라면 아마도 대구는 흔히 쓰는 말 그대로 섬유의 메카가 되었을 것입니다.


이야기가 조금 엉뚱한 곳으로 흘러갔는데 어쨌든 대구는 지금 먹거리를 찾지 못해 점점 힘들어하고 있는 동네인데..

이건 산업뿐만 아니고 관광상품도 거의 없는 도시입니다.

그 와중에 기발하게 착상한것이 골목투어인데 대구의 개발이 안된 시내 중심가의 좁은 골목들을 관광상품으로 연계시켜서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대구골목투어 프로그램입니다.

http://www.jung.daegu.kr/new/culture/pages/tour/page.html?mc=0011


이 골목투어와 함께 비슷한 상품으로 대구 방천시장 인근에서 태어나 천재적인 음악성을 보이다가 요절한 가수 김광석의 이름을 딴 '김광석거리'는 이제 전국구 유명 골목투어 관광지가 되어 있습니다. '김광석 길'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정식명칭은 '김광석다시그리기길'이라는 다소 복잡한 이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2017~2018년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이 되어 있습니다.


김광석이 태어난 방천시장은 해방 후 만주와 일본에서 돌아온 사람들이 생계를 위해 신천변에 난전을 내기 시작하면서 형성되었는데 현재도 방천시장이란 이름으로 재래시장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김광석은 이곳 방천시장이 있는 대봉동에서 태어나 5살무렵 서울로 이사를 가서 살다가 명지대학교 1학년때 동아리활동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기타를 익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하였습니다.


그 뒤 노찾사(노래를 찾는 사람들)와 동물원으로 활동을 하다가 1989년부터 솔로로 데뷰하여 많은 음반을 내고 대중의 인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통상 6장의 앨범을 내고 수 많은 콘서트의 라이브공연은 그의 대명사가 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1996년 1월 어느날, 32세가 되기 15일전 스스로 목을 매 숨졌습니다. 그러나 그의 죽음은 아직까지도 미스테리로 남아 있기도 하구요.  그는 일찌기 우리곁을 떠났지만 아직도 그 어디서에도 그에 대하여 나쁜말을 하는 이들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살아있다면 지금쯤, 그도 50대..

대구 김광석 거리에는 이제 막 중학생이 된 여학생부터 그와 같이한 세대를 지낸 50대분들도 참 많이 찾아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남녀노소 구분없이 그냥 그가 좋아서 찾아오는 것 같습니다.


김광석거리는 생각보다는 좀 초라합니다.

대략 1km 정도되는 방천둑 아래 좁은 골목길따라 형성된 벽화거리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한쪽은 이런저런 작은 가게들이 있구요.

그의 노래가 잔잔하게 홀러나오는 작은 골목길을 천천히 거니면서 지난 날 그가 부르는 노래를 따라 불러 보기도 하고 그의 모습이 그려진 벽화구경을 하노라면 어느듯 골목 끝입니다.


김광석거리는 대구시내방향에서 수성교 건너가기 전 우측의 방천시장 옆에 있습니다.

주차는 바로 인근 골목끝지점에 있는 대백프라자야외주차장에 무료로 세워 둘 수 있습니다.

관광리플렛에 스탬프를 찍어 둔 걸 보여주면 된다고 하는데 스탬프찍어 둔 리플렛이 비치가 되어 있더군요.

꼭히 대백프라자주차장이 아니더라도 지 알아서 적당한 곳에 세워두면 됩니다. 저는 방천시장 인근 가변주차장에 세웠습니다.




김광석 노래중에 제가 제일 좋아하는 건 "일어나"입니다.



검은 밤의 가운데 서 있어 한 치 앞도 보이질 않아

어디로 가야 하나 어디에 있을까 둘러 봐도 소용없었지


인생이란 강물 위를 끝없이 부초처럼 떠다니다가
어느 고요한 호숫가에 닿으면 물과 함께 썩어가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끝이 없는 말들 속에 나와 너는 지쳐가고
또 다른 행동으로 또 다른 말들로 스스로를 안심시키지


인정함이 많을수록 새로움은 점점 더 멀어지고
그저 왔다 갔다 시계추와 같이 매일매일 흔들리겠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가볍게 산다는 건 결국은 스스로를 얽어 매고
세상이 외면해도 나는 어차피 살아 있는 걸


아름다운 꽃일수록 빨리 시들어 가고
햇살이 비치면 투명하던 이슬도 한 순간에 말라 버리지.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일어나 일어나 다시 한번 해보는 거야
일어나 일어나 봄의 새싹들처럼


아래 포스트 내용들이 그의 벽화를 찍은 것들이라 별다는 설명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냥 내려 보기보담 아래 영상에 나오는 '일어나' 노래를 들으면서 보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골목 일부의 벽화를 파노라마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김광석다시그리기길' 위치



방천시장 입구(안쪽에서 바깥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골목투어 입구에는 이런 야외스튜디어가 마련이 되어 있고 관광 안내소도 있습니다.

안내팜플렛을 무료로 얻을 수 있습니다.



남녀노소 참 다양한 사람들이 찾더군요.

우측으로 보이는 골목이 김광석거리입니다.






































































































이런 엣날 군것질거리도 파는 것이 두어곳 있습니다.



이곳이 골목 끝입니다.

다시 되돌아 가거나 나온김에 대백프라자(백화점)에 가서 쇼핑을 하거나...


















아주 추운 날씨.

사람들이 붐비는 가게는 따스한 국물이 있는 어묵가게 밖에 없습니다.






차를 가질러 다시 방천시장으로 들어 왔습니다.

날씨가 너무 추워 상인들도 사람들도 드문드문 합니다.

'맛이 껏내주는' 갈치장수 아저씨가 배달을 왔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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