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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봄비 내리는 날 생각나는 젓가락 장단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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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치고는 제법 비가 많이 내린 하루입니다.

막창집에서 거나하게 한잔하고 2차로 들린 노래집에서 연주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불현듯 아주 옛날 고향 친구들과 뒷방에서 젓가락 장단에 맞춰 상을 두드리며 부르던 노랫가락이 생각나네요.

시골이라 변변한 안주나 있었을까, 그냥 소주에 막걸리에 취하고 친구들의 정에 취하여 맘껏 소리 내 부르던 그 노랫소리..

그리고 쇠젓가락으로 두드리던 사분의 사박자.. 정겨운 라이브 미디어...


오늘 봄비 내리는 소리가 어찌 그리 고우더이까.

지붕 벽을 두드리고 네모 창을 두드리며 흘러내리는 봄비의 여운이 첫사랑 소녀의 눈물처럼 느껴져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 봄비 소리에 묻혀서 흘리고 싶었던 눈물 마음껏 울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울컥해지는 봄비입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이 밤에는,

도시의 전등 불빛이 아닌 어둑한 호롱 밑에서 둥근 상 하나 탁주 한 됫박 풋내나는 봄 안주 하나에

그니와 앉아 

밤새 젓가락 장단으로 목 쉬어 노래 부르며

세월 저편으로 가는 추억에 잠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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