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을 북한에서는 닭알이라고 하구요.
이걸 한자로 표기한 것이 계란(鷄卵)인데 이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가 있습니다.
바로 부똘이인데요.
고향 후배입니다.
부똘이는 전라도에서 계란용 닭 약 30만마리 정도를 키우고 있다가 얼마전에 AI때문에 거의 땅에 파 묻고 지금은 많이 남지 않는 닭으로 계란 농장을 하고 있답니다.
30만마리 정도 되면 하루에 대략 20만개의 계란이 쏟아져 나온다고 합니다.
요즘은 모든것이 컴퓨터로 관리하고 자동화되어 외국인 인력 7명으로서 이 모든 것을 관리한다고 하네요.
산란계(계란용 닭)는 출생한지 130일부터 알을 낳기 시작하는데 이 후 대략 1년정도까지 알을 뽑아 낸다고 합니다.
1년이 지나면 물과 먹이를 주지 않고 보름동안 놔 두는데 닭이 제 스스로 털갈이(털이 모조리 빠지고 새로 나는)를 한다네요.
대다수 많은 닭들은 제풀에 많이 죽기도 하지만 끈질기게 살아서 털갈이를 마무리한 닭은 다시 6개월 정도 더 계란을 생산한다고 합니다.
이 후 계란을 생산하지 못하는 닭은 어찌할까요?
분쇄기로 갈아 다른 동물 먹이로 사용한다고 합니다.ㅠㅠ
정말 사람들은 잔인합니다.
이러니 닭농장을 하고 있지만 계란 먹을 맛이 날 수 없겠구요.
부똘이란 이름은 붙들어 맨다는 말인데 애가 어릴때 시골에서 온갖 짖궂은 짓을 많이 하는 바람에 지 아버지한테 많이 맞기도 하고 쫒게 다니기도 하였는데 그때 우리 엄마가 애를 숨겨 주기도 하고 다독거려 주어 지금도 우리 엄마를 친 이모처럼 따른답니다. 부똘이는 그 때 지 아버지가 붙여준 아명(兒名)이구요.
암튼 부똘이가 뒤늦게 철이 들어 규모가 큰 닭 농장을 하며 살만했는데 부인이 갑자기 병이 생겨 이리저리 요양처를 찾아 다니다가 마침 눈에 뜨인 곳이 지리산 자락 칠선계곡 안쪽 가장 깊숙한 추성리 끝자락인데 이곳에 있는 외딴 독채를 거금을 주고 구입하였답니다.
정말 신선이 부럽지 않는 멋진 곳인데 닭장은 직원들한테 맡겨두고 반 정도는 이곳에서 지내는데 그동안 제수씨 건강은 거의 되찾았다고 하네요.
비 오는 주말..
꼬맹이들 데리고 이곳에 들려 맷돌에 갈아주는 아메리카노도 마시고 빗소리 들으며 계곡 풍경 즐기노라니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내 집처럼 드나들어도 좋다는 말이 너무 듣기 좋아 대구 오믄 곱창 실컷 사 주마고 약속하고 되돌아 왔는데 정말 부러운 장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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