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아름답게 보일때는 가을이지만 예뻐 보일때는 봄입니다.
봄 중에서도 지금..
연두가 온 자연을 새록새록 물들여 눈이 저절로 맑아지는 느낌이 드는 4월 요즘..
지금의 산이 딱.. 그렇게 예쁩니다.
그런 연두빛의 봄을 느끼며 산 한 바퀴를 돌았습니다.
황사나 미세먼지 자욱하지만 그깟.. 연두빛 자연에 가려 신경 쓰이지 않습니다.
지리산 자락에 있는 공개바위를 다녀 왔습니다.
2008년 3월 18일에 다녀왔고, 2013년 4월 14일에 다녀왔으니 우연치고는 희한하게 5년 주기가 되었네요.
처음 들릴때만 하여도 곧 무너질 것 같아 두번 다시 보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5년 뒤 다시 들려 또 같은 생각을 하였고 이번에 들리니 역시 이게 오늘 내일 무너질 것 같다는 생각이 또 드는 곳입니다.
다시 5년 뒤에 들려 보면 결판이 나겠지요. ㅎ
근데 또 신기한것은 그때 사진과 지금 사진을 비교하여 보니 하나도 변함이 없습니다.
금이 간 자국도 그대로이고 기울기도 그대로...
아마도 공개바위는 무너질듯 하면서도 앞으로 천년은 더 갈 것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2008년 공개바위 : http://duga.tistory.com/66
2013년 공개바위 : http://duga.tistory.com/1602
지리산 공개바위 위치
지난번에는 공개바위만 목적으로 하여 찾아 산행이 단순했는데 이번에는 제법 코스를 만들어 찾아 간 것이라 대략 5시간 정도 걸었습니다. 중간에 두릅이 지천으로 널려있는 곳이 있어 베낭 풀고 잠시 땄는데 하루 이틀 막걸리 안주로는 충분할 정도의 수확이 있었구요.
산행 들머리는 산청 동강의 동강마을로 하고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별다른 자료가 없어 지도하나 뽑아서 들고 갔는데 등로에 넝쿨이 너무 심하여 올라가는데 애 많이 먹었습니다.
홀로 산행에서 가장 좋은 점이 이럴때 지 멋대로 설쳐도 되는 점인데 혼자 짜증도 내고 승질도 내면서 앞을 가리는 덩쿨 헤치며 올라 갔는데 다행히 중간에 두릅 수확이 있어 뒷풀이 막걸리 생각에 짜증 꾹 참았답니다.
제가 다녀 온 이 구간은 별로 추천하고픈 코스는 아닙니다.
위낙에 등산로가 묵어 앞을 가리는게 너무 많아 치고 올라가기가 너무 불편한 곳입니다.
다만 엄청난 야생 두릅 자생지를 알아 두었으니 내년에 두릅 채취를 위하여 꼭 한번 더 와야 할 것 같습니다.
산행코스 :
동강마을 - 팽나무쉼터 - 임도 - 공개바위 표시판 - 꽃봉산 - 771봉 - 공개바위 능선 - 공개바위 - 되돌아 올라와 - 771봉까지 되돌아 가서 - 거머리재 - 둘레길 운서쉼터 - 둘레길따라 걷기 - 동강마을 (원점회귀)
소요시간 : 약 5시간
※ 특이사항 : 동강마을에서 개울따라 나 있는 임도같지 않는 임도산행길은 잡목과 넝쿨등이 많아 아주 진행에 어려움이 많음.
공개바위는 한국 피사의 사탑이라 불리워지는 아주 특별한 천연 바위탑인데 특별히 찾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는 곳입니다.
실제 보면 아주 신기할 정도로 잘 버티고 있는데 언제까지 견딜지는 ...
꽃봉산 등산지도.
꽃봉산, 공개바위 등산지도
동강마을 - 팽나무쉼터 - 임도 - 공개바위 표시판 - 꽃봉산 - 771봉 - 공개바위 능선 - 공개바위 - 되돌아 올라와 - 771봉까지 되돌아 가서 - 거머리재 - 둘레길 운서쉼터 - 둘레길따라 걷기 - 동강마을 (원점회귀)
동강마을 건너가는 엄천교 다리위에서 바라 본 동강
오른편 강길따라 올라가면 마천, 백무동 방향입니다.
동강마을 안쪽 공용화장실 앞에 조그만 주차장이 있습니다. 승용차 5~6대 가능.
주차를 하고 화장실 지나 안내판이 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면 됩니다.
앞쪽 위로 커다란 팽나무가 보여 집니다.
팽나무 쉼터입니다.
이곳에서 직진해도 되고(직진 후 왼편으로 개울을 건너야합니다.)
팽나무 쉽터로 올라가서 건너편 임도쪽으로 건너가도 됩니다.
전체 길을 친절하게 가르켜 준 동강마을 주민 두 분..
팽나무 밑에서 쉬고 있는데 이것저것 물었습니다.
정말 아는껏 친절을 베풀어 준 두 분.. 잊지 못할 것입니다.
동강마을에서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길은...
말은 임도지만 숲이 우거져 막힌 곳이 많습니다.
그렇다고 길을 잃을 염려는 전혀 없습니다.
임도 외에 다른 곳으로 움직일 곳이 없습니다. 숲이 우거져...
중간에 힐링을 할 정소가 간간 나타나고..
미세먼지 엄청난 하루.. 긴 숨 쉬기가 거북스러운데 산중에서는 그래도 숨을 한껏 들어쉬어 봅니다.
연두빛 봄 산행.
정말 가슴이 상큼해지는 느낌입니다.
이 연두빛을 좋아하는 이가 있는데....
등산로는 이런 식입니다.
그냥 스치고 헤치고..
사람 인기척이 위낙에 귀한 곳이라 그런지 까투리 한 마리가 도망도 가지 않고 나무에 앉아 쳐다 보고 있네요.
꿩이 나무에 올라 타고 앉아 있는 것도 귀하게 봅니다.
야생두릅 천지입니다.
잠시 설치니 이 정도...
올해는 요만큼만 하고 내년에는 이곳에 두릅만 목적으로 한번 더 와야 겠습니다.
장소가 정확히 어디냐구요?
헐~~
임도따라 올라오는 산행은 여기서 끝.
공개바위라고 가르키는 곳에서 산길로 오르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앞을 막는 넝쿨이 없어 수월합니다.
능선 도착
우회전하면 됩니다.
이 외진 곳에 산장이...
꽃봉산(꽃峯山)
동강마을 길을 가르켜 준 주민 두 분은 꽃봉산을 알지 못했습니다.
꽃봉산이란 이름을 누가 지었는지 언제부터였는지는 모르지만 아마도 화봉산(花峯山)이란 이름으로 알고 있을것 같습니다.
골동품이 되어도 한참이나 되었을 삼각점 표시석입니다.
이게 언젯적 작품이었을까요?
771봉
처음으로 조망이 트이는 곳에 올랐는데 안보는게 나을뻔 했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범벅이 된 산하..
얼릉 숲 속으로 피합니다.
771봉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다가 다시 꺽여 내려가는 저점에서 위와 같은 장소가 공개바위 갈림길입니다.
표시판이 없어 초행자는 알 수 없을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공개바위는 좌측으로 내려가야 합니다.
약 5분쯤 내려가면 만나는 공개바위.
아마 처음 보는 분들은 눈이 휘둥그레질것 같은 거대한 규모입니다.
크기를 가늠코자 제가 미는 시늉을 해 봤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삼각대를 가지고 갔는데 이곳에 와서 사람을 만난 일이 없다보니 ..
삼각대 세우고 12초 타이머로 셀카...
이게 넘어지지 않고 서 있는게 참 신기...
반대편에서 셀카..
잘못 힘주어 밀다가 앞으로 확 넘어 올 것 같지 않나요?
온통 흙으로 덮여 있다가 풍화로 인하여 흙은 떨어져 나가고 이 바위만 남아서 이런 형태라고 하는데..
마고할미가 공기놀이를 하다가 어쩌구 ... 저쩌구 하는 전설도 있습니다.
디테일 사진 몇 장 입니다.
중간쯤에 소나무도 자라고 진달래도 자라고..
맨 위에 바위는 갈라져 있습니다.
한쪽이라도 떨어지면 전체 탑이 무너질듯...
중간 바위도 이렇게 갈라져 있구요.
이런 디테일 사진들은 10년전이나 지금이나 하나도 변함없이 똑 같으니 앞으로도 무너질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와 하산길로..
멀리 독바위가 조망 됩니다.
연두빛...
연두빛...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연두빛 자연.
거의 하산을 마무리하는데 뜬금없이 웬 밧줄이 앞을 막습니다.
출입금지라고 씌여 있네요.
근데 다 내려 와뿌렸는데...
우야노...
(미안)
진한 연두빛이 몰린 곳에서는 한참 발걸음을 멈추고 쉬어 갑니다.
둘레길 쉼터
지리산 둘레길 금계에서 동강 구간입니다.
이제부터 둘레길 구간을 따라 동강마을까지 걷습니다.
오래 전 걸었던 이 구간의 추억이 새롭습니다.
동강과 연두빛 산하
지리산 둘레길
구슬박재를 넘으니 멀리 동강마을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요즘 시골에서는 조망이 트인 곳에는 거의 귀촌을 하여 마련한 집들이 자리하여 이전의 아늑한 시골 뷰를 잡기 어려워졌습니다.
다시 동강마을로 되돌아 왔습니다.
앞쪽으로 팽나무 쉼터가 보여지네요.
산행 마무리입니다.
오른편 무릅이 시원찮아 상당히 조심하여 진행한 산행인데 올라갈때는 별 탈이 없더니 내려오니 약간 시큰거립니다.
동강 풍경
돌아오는 길에 들린 구송(九松)
함양 목현리의 구송은 도로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냇가에서 자라고 있는 반송(밑동에서부터 줄기가 여러 갈래로 갈라져 옆으로 퍼지는 소나무)으로 나무의 나이는 약 260년으로 추정.
높이 12m, 둘레 3.5m의 크기로 가지가 밑부분에서 9갈래로 갈라져 구송(九松)이라 하는데, 그 중 2개는 죽고 7개의 가지가 남아 있다고 합니다. 현재 천연기념물로 보호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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