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자락에 있는 한국의 피사의 사탑이라고 불리는 공개바위에 다녀 왔습니다.
두번째이네요.
지난번 2008년에(이곳) 다녀 오면서 다음에 올때까지 무너지지 않고 잘 버티기를 바랬는데 용케도 아직 건재합니다. 그냥 보기에는 무게 중심이 한쪽으로 분명 쏠린듯 하여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렇지가 않는가 봅니다. '공개'라는 말은 서부경남에서 사용하는 사투리로 표준말은 '공기'입니다. 어릴때 조그만 돌을 다듬어 가지고 놀았던 그 공기놀이의 공기를 의미합니다.
산속을 3시간 정도 다녔지만 사람 그림자도 보지 못하였으니 아직도 널리 알려지지 않는 곳임에는 틀림이 없으나 이곳 주위로 지리산 둘레길이 조성되어 있어 아랫동네나 도로에는 그나마 사람들이 간간 눈에 뜨입니다. 산에 오르다 고사리가 간간 눈에 띄여 몇개 꺾다가 금방 관두었습니다. 분명 인근 마을 사람들의 수익원일텐데 괜히 가져가 먹지도 않을 걸 꺾어 욕 얻어 먹을짓을 하면 안될 것 같습니다.
일기예보에 비가 살짝 뿌린다고 되어 있어 아침에 일어나 산행 계획을 잡기가 애매하였는데 바깥을 보니 전혀 비가 올것 같지 않아 공개바위를 찾아 다시 떠났습니다. 88고속도로를 따르다가 다시 대진고속도로를 타고 남하하여 생초 IC에서 내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찾아 가면 됩니다. 거창신원의 양민학살사건과 마찬가지로 이곳도 한국전쟁시 공비토벌을 이유로 무수한 양민들이 희생이 된 곳입니다. 이곳에 들려 관리를 맡고 있는 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책도 한권 얻어 오고(이번에 얻어 온 책은 '운명 숫자의 비밀 - 정재원 작'), 공개바위를 오르는 길도 되물어보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다가 하늘을 쳐다보니 날씨가 살짝 흐려지고 있어 걱정을 하면서 차를 더 몰아 오봉마을까지 올랐습니다.
참고로 공개바위를 가는 길은 추모공원에 주차를 하고 가현교까지 걸어 올라 가현교 건너기 전 우측 두채의 집이 있는 곳을 끼고 도는 임도를 따라 오르는 것이 가장 쉬운 방법이고 더 쉬운 방법은 차를 몰고 임도를 따라 오르다가 공개바위 가장 가까운 곳에 주차를 하고 다녀 오는 것입니다. 제가 다녀온 코스인 오봉마을에까지 차를 가지고 오르는 경우는 약간의 산행을 즐기면서 공개바위를 다녀 오는 것인데 산행시간은 왕복 3시간여 걸립니다. 추모공원에서 오봉마을까지는 도로사정이 아주 좋지 않습니다만 현재 보수골사 중이라 아마 앞으로는 좋아 질 것 같습니다.
오봉마을은 대략 5~6가구 정도가 사는듯 하고 동네 중앙에 있는 간이 주차장에 주차를 해 두고 동네 뒤로 오르면 바로 위에 오미자를 심은 개량밭이 보이고 이곳에 안내판에 서 있습니다. 안내판이 가르키는 곳으로 오르면 되는데 길이 거의 외길이라 다른곳으로 빠질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 길이 뚜렷하지 않습니다만 이도 산을 조금만 다녀 본 분들이라면 쉽사리 길을 보면서 갈 수 있습니다. 최초 마을에서 약 40여분 꾸준한 오르막길을 오르면 다시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좌측으로 공개바위가 안내되어 있고 이곳부터는 완만한 내리막입니다. 약 20여분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마지막 안내판을 만나게 되는데 우측 계곡쪽으로 방향이 가르킵니다. 이곳에서 약 5분정도 내려가면 앞 숲 쪽에 거대한 바위돌이 서서히 보여지구요. 곧 앞이 트이면서 공개바위의 자태가 나타납니다.
동네에 차를 파킹하고 스틱을 챙기다가 곧 스틱은 드렁크에 넣고 기다란 골프우산을 챙겨서 지팡이 대용으로 집고 올랐습니다. 하늘이 점점 어두워 지기 때문이었습니다. 제가 산에 다니면서 우비는 자주 착용하였지만 우산을 들고 오르기는 처음이네요. 산에 들어 가자 말자 천둥소리가 들리고 비가 살짝 내리기 시작하였으니 조금 내리다 말고 곧 개였습니다. 되 돌아 나올때에는 날씨는 맑아 졌으나 지리산 세찬바람이 아주 강하게 부는 하루였습니다.
공개바위 지도, 공개바위 위치
래프팅으로 유명한 경호강에도 봄빛으로 물들어 지고 있습니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을 찾아 가는 길은 도로 사정이 별로 좋지 않습니다.
산청함양사건추모공원, 자리산 둘레길 코스에 있어 등산복을 입은 이들이 눈에 많이 뜨입니다.
추모공원에서 오봉마을 오르는 길
추모공원에서 조금만 오르면 가현교라는 조그만 다리를 만나게 되는데 다리 건너기 전 우측으로는 공개바위 가까이까지 임도를 통하여 오를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이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 올라도 되구요.
제가 간 구간인 오봉마을을 통할려면 다리를 건너 바로 우측길로 올라가면 됩니다. 직진하면 가현마을로 가게 됩니다.
길을 잘못들어 가현마을로 올랐다가 만난 예쁜 꽃.. 이름이 뭐더라???
오봉마을. 이전에 만난던 할머니는 제작년에 돌아 가셨다고 하네요.
동네 맨 꼭대기 집의 오봉산장.
문지기견이 사자탈을 쓰고 있습니다.
동네 뒷길을 오르면 바로 이런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약 10여분 오르면 거대한 소나무군을 만나게 되는데 사진에서는 나타나지 않지만 엄청나게 큰 나무들입니다.
아마 동네 당산나무 역활을 하고 있을 듯 여겨집니다.
바위틈 속에 뿌리를 내려 자라는 나무.
조그만 나무들이 바위틈에서 자라는 건 많이 봤지만 이렇게 큰 나무가 바위 속에서 자라는 건 처음 보네요.
약 40여분 오르면 만나는 이정표. 여기서 우측으로 내려가면 됩니다.
약 20여분 내려가면 만나는 안내판. 우측 계곡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만난 공개바위.
일단 크기가 짐작이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계곡 반대쪽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12초 타이머셀프를 하여 죽자고 뛰어가서 연출을 하여 봤습니다.
전체높이가 12.7m이니 바위들 크기가 대단합니다.
이곳에서 1시간여 시간을 보내다 왔으나 사람 그림자도 못 만났습니다.
이건 반대편 사진입니다. 맨 아랫쪽 바위 하나는 보이지 않아 이쪽에서는 바위가 4개로 보여 집니다.
다시 제가 모델이 되어 봤습니다.
위에서 두번째 바위에 진달래가 예쁘게 피어 있네요.
누군가 이야기 합니다.
카메라를 약간 재켜서 찍은 사진이 아니냐구요?
저얼때 아닙니다. 똑바로 찍은 사진입니다.
바위들은 각도상으로 봐서는 신기할 정도로 넘어가지 않고 잘 버티고 있습니다.
사진에서는나타나지 않지만 밑에서 두번째와 세번째 바위 사이에는 왼편부근은 거의 들려 있습니다. 오른편만 물려 있구요.
그 윗쪽 바위들도 비슷한 현상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5개의 바위가 그야말로 절묘한 물리학의 법칙으로 넘어지지 않는 마지노선의 한 각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대편의 대형사진입니다.
다행히 지난 2007년에 경남도 기념물로 지정이 되어 관리가 되어지고 있나 봅니다.
공개바위 상단의 바위틈에 피어 있는 진달래
산길은 산죽들과 참나무 잎들로 덮여 있습니다.
이 철조망은 언제것일까?
서울에서 오봉마을로 귀촌을 한 서울 朴사장네 집.
2007년도에 내려 왔다고 하는데 아직도 짓고 있습니다.
집에 들려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부인께서 암이 걸려 시골행을 결심하였는데 3개월 시한부였던 부인은 그 뒤 6년을 더 살다가 몇 년 전에 하늘나라로 갔다가 합니다.
위낙에 시골인지라 외부에서 들어오는 자재 같은것의 운임비가 만만찮다고 하네요.
대략 본인의 손으로 집을 지으니 건축비가 평당 200만원 정도는 절약이 된다고 합니다.(이런 시골집 짓는데도 평당 500 정도라 합니다.)
현재 본채에서는 민박도 하고 있으니 스트레스 엄청 쌓일때 한번 들려 쉬면 싹 나을 것 입니다.(010-5265-0777 서울 박사장네)
돌아 오면서 뒤돌아 본 지리산 자락과 경호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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