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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삼정산 - 지리산 7암자 순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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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지리산에는 350여개의 사찰과 암자가 있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다 사라지고 현재는 21곳만 남아 있습니다. 이 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7개의 암자와 사찰이 몰려 있는 곳이 있는데 북부능선 중의 하나인 삼정산 능선입니다. 지리산 중턱의 해발 920~1160m 고도의 높이에 있는 이들 사찰들은 일반 대중들이 드나들기가 아주 어려운 깊은 산중에 위치하여 산행과 함께 이 코스를 탐방하는 것을 지리산 7암자 순례길이라고도 한답니다.

 

이 구간을 탐방하는 전체 산행코스의 길이는 약 15km 정도로서 6시간 정도가 소요됩니다. 이 중 가장 첫 코스에 있는 도솔암은 현재 비 정규 탐방코스로서 탐방이 불가하여 거치지 못했습니다. 전 구간이 일반 등산로와 달리 길이 좁고 이정표나 길 표시판이 거의 없습니다. 그러나 지도를 지니고 방향감각을 조금 익힌다면 그리 어렵지 않게 탐방이 가능합니다. 암자와 사찰을 탐방하는 길이라고 하지만 거의 산행길이고 시간도 꽤 걸리므로 사전에 준비를 잘 하고 떠나야 겠습니다.

 

산행은 함양 마천면의 양정마을에서 출발하여 영원사 - 빗기재 - 삼정산 삼거리 - 삼정산  - 삼거리까지 되돌아 나와 - 상무주암 - 문수암 - 삼불사 - 능선 - 약수암 - 임도 - 실상사에서 하산을 마무리 하게 됩니다. 빗기재부터는 계속 지리산 주 능선이 조망되어 장쾌하고 시원한 풍경을 즐길 수 있습니다. 빗기재에서 상무주암 코스는 상무주암 바로 직전에 좌측으로 오름길을 택하여 약 300여m 오르면 헬기장이 나타나고 이곳에서 50m정도 더 가면 정상입니다. 정상에서는 조망을 즐긴다음 다시 되돌아 나와 상무주암으로 향합니다. 문수암에서 나와서는 아래로 이어지는 길로 내려가지 말고 좌측길로 가면 됩니다. 가장 길이 헷갈리는 곳이 삼불사에서 나와서인데 삼불사 바로 아래 전봇대에서 좌측길로 가면 됩니다. 이 두 곳 외에는 그리 헷갈리는 길은 없습니다. 상무주암은 출입이 금지되어 있어나 나머지는 모두 들어 갈 수 있습니다만 거의 사람 구경은 하지 못하였네요.

 

올가는 길의 양지쪽에는 햇살이 들어 눈이 하나도 없었으나 상무주암부터는 완전 눈이 빙판이 되어 아이젠을 착용하여도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날씨가 너무 좋아 먼곳까지 조망이 되어 눈이 호강하고 아름답고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지리산 7암자 등산지도

 

지도 설명: 위 지도에서 좌측의 지도가 지리산 전체 지도입니다. 여기서 빨간색으로 네모로 표시한 곳이 산행구간이자 7암자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 빨간 네모칸을 확대하여 본 것이 우측 지도입니다. 삼정산(1,182m)를 정상으로 하여 그 자락의 능선아래에 암자들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일단 파노라마 사진 하나 먼저 감상하여 보시길 바랍니다.

 

삼정산 능선에서 조망되는 지리산 주 능선의 풍경입니다.

위 사진은 클릭하면 원본크기로 크게 보여 집니다.

좌측에는 중봉과 천왕봉 제석봉이 나란히 삼형제처럼 보여지고 능선이 죽 이어지다가 우측 산 뒤로 우뚝하게 반야봉이 보여 집니다.

큰 사진으로 보시면 더욱 실감이 날 것입니다.

 

 

최초 풀발지인 양정마을입니다. 음정마을과 함께 삼정리에 속해져 있습니다.

요즘 조금 풍광이 괜찮은 시골에 가면 거의 별장 수준의 전원주택들이 많이 들어서고 있는데 이전의 시골과는 완전 달라졌습니다.

이 마을도 사진에는 보이지 않지만 더 윗쪽으로 정말 아름다운 전원주택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나면서 부러워 죽을뻔 ...

 

 

날씨 완전 100점.

근간 겨울 날씨가 맑기는 하여도 멀리 뿌연 스모그가 많이 끼어 사진빨이 좋지 않았는데 오늘은 완전 멋집니다.

 

 

버들강아지가 피기 시작하는 걸 보니 봄이 오고 있네요.

 

 

영원사입니다. 능선 안부 밑에 있는 절로서 약간 일본식 분위기가 느껴 집니다.

 

 

빗기재(영원재)에 올라서서 우회전 하여 삼정산 능선을 타고 갑니다.

이제까지는 양지라 눈이 없었는데 이곳부터는 군데군데 눈이 남아 있습니다.

멀리 지리산 주능선과 반야봉이 계속 조망되어 그야말로 눈이 호강입니다.

 

 

중간에 가장 높은 봉우리가 천왕봉, 좌측은 중봉, 우측은 제석봉입니다. 제석봉에서 우측으로 미끄러져 오목한 곳에 장터목 산장이 보여 지네요.

 

 

제석봉과 장터목 산장을 당겨 봤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장터목 산장은 더욱 새삼스럽습니다. 한 10번 정도 지곳에서 자 봤지요..

 

 

삼정산 부근에서 내려다 보는 삼정리 마을 부근의 아기자기한 풍경들입니다.

참 운치가 있습니다.

 

 

우측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여성의 유방처럼 소담스러운 반야봉이 보여집니다.

지리산에서 가장 덩치가 큰 봉우리입니다.

 

 

반야봉을 조금 더 당겨서..

이곳 삼정산에서 반야봉 방향으로 진행하면 명선봉과 이어져 바로 주 능선의 연화천대피소와 만나게 됩니다.

 

 

삼정산 정상

표지석에는 1,182m라고 되어 있습니다만 지도애 따라 1,225m라고 되어 있는 곳이 많습니다.

바로 밑의 헬기장에도 삼정산 높이를 1,225m라고 하여 두었구요.

키가 그리 높지 않는 잡목 사이로 사방팔방 조망이 시원 합니다.

 

 

삼정산에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나와야 합니다.(약 300m)

되돌아 나와 밑을 보면 바로 아래 상무주암이 보이게 됩니다.

일반인의 입장이 금지되고 있네요.  이런 높은 곳에 이렇게 집을 지어져 있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삼정리의 양정과 음정마을 풍경

 

 

여기서부터는 눈길이 너무 미끄럽습니다.

눈 아래가 모두 얼어있어 아이젠을 착용하여도 미끄러집니다.

위험한 곳이 몇 곳 있습니다.

등산로가 절벽지대가 많아 조심하여야 겠네요.

 

 

커다란 바위아래 아담하고 멋지게 자리한 문수암입니다.

 

 

문수암 해우소..

저기 앉아 있으면 저절로 득도가 될듯...

 

 

암자에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전혀 기척이 없고 이렇게 검정고무신 한 켤레만이 법당을 지키고 있습니다.

 

 

문수암에서 조망되는 풍경

 

 

문수암의 바위틈 약수.

얼어붙어 약수가 떨어지지 않습니다.

 

 

문수암 아랫채인 요사채의 꺼꾸로 고드름

 

 

삼불사

순례길에 있는 암자나 사찰들이 얼마나 힘들게 지어 졌을까 추측이 됩니다.

이곳 삼불사에는 안내판이 붙어져 있는데 혹시 가지고 있는 소금이나 식량, 설탕등이 있으면 보시를 좀 해 달라고 ...

 

삼불사의 석탑.

다른 것은 후대의 것인듯 하지만 석탑앞의 용머리상(뱀머리?) 한 쌍은 연대가 좀 있어 보이고 예사롭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오리지널 석등입니다.

요즘 사쿠라 전등을 넣은 것이 많은데 이곳에는 진짜배기 호롱불이 들어 있습니다.

 

 

삼불사 처마밑에 있는 등과 멀리 지리산 주 능선의 조화가 기가 막힙니다.

 

 

삼불사에 적혀있는 등산 안내판.

나름대로 정성을 다해 적어 두었는데 이걸 무관심으로 보고 좌회전 하지 않고 직진으로 내려가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하산길에 아주 양지바른 곳에 무덤이 3기 있는데 그곳에서의 조망이 멋집니다.

멀리 운봉의 바래봉이 보여 집니다.

저곳에서 이곳을 바라보는 풍경은 이곳(http://duga.tistory.com/1505)에 있습니다.

 

 

내려가는 등산로.

갈지(之)자의 묘미가 느껴지네요.

아니고, 뱀처럼 보여 진다구요..ㅎ

 

 

약수암에 도착하였습니다.

약수암은 마당이 엄청나게 넓고 위 사진의 보광전이 산 기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이 보광전은 채색은 운치가 있지만 후대작품이고 그 안에 보관되어 있는 탱화가 보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구경한번 해 볼려니 문이 고리로 잠겨 있습니다.

 

 

약수암 보광전 문살에 그려져 있는 태극문양

 

 

처마밑.

 

 

약수암의 우물

너무나무 시원하고 맛있네요. 옆에 놓여있는 나무 박제기(?)가 물 맛을 더하였습니다.

 

 

멋없이 자란 소나무들. 정말 키만 컸네요. 나무끼리 햇볕 경쟁을 하다보니 이렇게 된 것입니다.

 

 

마지막 탐사지 실상사. 이곳은 자주 와 보는 곳이라 그리 오래 둘러 보지는 않았습니다.

좌측의 탑과 중앙의 석등이 보물이고 우측 탑과 뒤의 보광전 건물은 아직 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습니다.

모두 연식미달입니다.

 

 

실상사의 오래된 해우소 건물

지금은 창고로 쓰고 있습니다.

 

 

실상사에 있는 보물들인데

이곳이 실상사에서 100여m 떨어져 있어 사람들이 이곳을 모르고 있습니다.

 

 

정월 대보름날.

날씨가 흐려 비록 둥근 보름달은 보지 못했지만 달님을 향해 소원은 빌어 봅니다.

각 마을에는 달불놀이를 위한 달집이 준비되어 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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