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삐 비서한테 청와대 관람 신청이 당첨되었다고 연락이 왔네요.
새 정부에서 실시한 청와대 완전 개방 방침에 따른 관람인데 얼떨결에 신청했는데 얼떨결에 당첨되어 생각지도 않았던 한양 나들이를 하였답니다. (사전 예약 : 이곳)
2인 신청한 덕분에 김여사가 동행이 되었구요.
지하철 첫차로 동대구 가서 7시 3분 열차 타고 서울 도착하니 9시.
서울역에서 지하철로 경복궁역으로 이동, 청와대 입구까지는 슬슬 걸어갔네요. 몸이 불편하거나 연세 있는 분들을 위해서 경복궁역에서 셔틀이 운행되기도 합니다.
우리 관람 예약 시간은 11시~13시까지인데 이건 별 의미 없습니다. 구경 천천히 하고 늦게 나와도 되구요.
입장 절차는 완전 간단합니다. 구삐비서가 보내 준 바코드 스캔하면 바로 입장, 신분증 확인, 소지물 확인 이런 것 전혀 없습니다.
청와대 구경하면서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이거 국가 중요 장소인데 너무 쉽게 들어가고 사진 마구 찍어대도 되나?? 하는 생각.ㅎ
그리고 또 하나는 너무 많은 관람객을 입장시키는 바람에 며칠 지나지 않아 청와대 잔디밭 엉망이 될 것 같고 뒤뜰에 똥 싸는 인간도 생기겠다는 조금 안이한 생각도..ㅠ
그리고 예상보다 청와대가 엄청 넓다는 거..
느긋하게 모두 둘러보는 데는 2시간이면 충분하겠네요.
워낙에 많은 구름 인파가 몰리다 보니 분위기가 조금 산만하고 아직 내부 관람이 되지 않는 게 흠...
그래도 즐겁게 구경하고 뒤편 북악산도 새로 개방했다길래 그곳도 올라 보고 저녁 기차로 느긋하게 내려왔답니다.
현재 청와대 주소는 '청와대로 1번지'입니다.
일제 강점기인 1911년 말에 일본넘들이 '광화문 1번지'로 정했다가 광복 이듬 해인 1946년 1월 1일부터 다시 우리 주소로 바꿔서 ‘세종로 1번지’가 되었답니다.
조선을 개국한 이성계가 정도전을 시켜 한양으로 도읍을 옮겨 궁궐을 새로 지었는데 그것이 오늘의 경복궁이었습니다.
그 뒤 임진란때 경복궁이 완전히 소실 되었으나 조선말 흥선대원군이 다시 복원을 하였고 이때 경복궁 후원에 경무대란 과거 시험장이 같이 지어졌는데 이게 일제 강점기때 조선총독의 관저가 되고 그 뒤 해방이 되어 우리나라 대통령이 거주하면서 청와대라는 이름으로 불리워지게 된 곳입니다.
현 청와대는 일본 앞잡이의 관저를 그대로 사용할 수 없다고 하여 1991년도 신축한 것입니다.
청와대와 북악산 지도.
클릭하면 조금 더 크게 보여 집니다.
청와대 좌우에서 북악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이번에 같이 개방이 되었답니다.
(북악산 새로 생긴 등산로를 따라 산행 - 이곳)
청와대 시설물 안내도
관람 하면서 본 건 지도에 있는 이게 전부입니다. (사랑채, 칠궁은 청와대 담 바깥에 있습니다.)
대구 촌닭 내외가 모처럼 서울 나들이.
KTX 타고 한강 건너 가면서 보이는 63빌딩이 눈에 들어 옵니다.
80년대 신동아 최순영 회장이 이걸 세워서 우리나라 빌딩 역사를 새로 쓰기도 하였지요.
그 시절에는 미국 제외하고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이었답니다.
청와대 앞 분수 광장
청와대 입장은 이쪽의 영빈관이나 삼청동쪽 춘추관으로 들어 갈 수 있는데 우리는 영빈관으로 들어갔습니다.
뒤로 보이는 건 북악산.
영빈관 건물입니다.
모든 건물들이 메스컴으로 많이 봐 왔던거라 낯설지 않네요.
구삐비서가 보내 준 합격통지서(?). 하단에 있는 바코드를 입구에 있는 도우미들이 스캔하는 것으로 입장 절차 끝.
머 신분증이나 기타 소지품 확인, 검색대 이런거 전혀 없음.
일단 사람들이 무쟈게 많습니다.
깔끔 사진은 포기.
영빈관부터 차근차근 둘러봅니다.
해외 국빈들이 우리나라 방문 했을때 이곳에서 접견이나 만찬장으로 많이 사용된 곳입니다.
담 너머로 인왕산이 그림처럼 보여 지네요.
청와대 본관입니다.
가장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구요.
제 고향 합천에도 청와대(이곳)가 있는데 이번 개방 행사를 같이 하기도 한답니다.
때마침 임금님 내외분의 산보 나들이 행사가 있네요.
코로나는 왕도 별 수 없나 봅니다.
마스크 끼고 행사 하는 모습이 약간 안스럽다는 생각이..
이 두분이 왕과 왕비역인데 ..
다들 한마디씩 합니다.
잘 생겼따!
본관 앞뜰에 있는 소나무인데 가격이 제법 쎄겠네유.
너무나 익숙한 풍경이지만 그래도 눈 앞에서 보니 조금 신기합니다.
가운데 본관 앞이 가장 붐비는 곳이구요.
행사용으로 많이 사용되었던 대정원 마당과 함께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입니다.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본관 위주로 크게 본 파노라마 풍경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외국 국빈 방문시 의장 행사 할때 많이 봤던 그 장소.
대통령님이 머리 좀 아플때 본관 앞에 바람 쏘이러 나오면 앞쪽으로 이런 풍경이 보였답니다.
본관 입구
지리산 천왕봉 만큼 촬영 장소로 인기 좋은 곳.
줄 서야 합니다.
푸른 기와 청와대
본관 입구 옆 풍경
이것도 메스컴으로 많이 본 장소라 익숙하네요.
가까이 보면 하나같이 단정하고 멋진 풍경인데..
조금 거리를 두어 보면 이렇게 산만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시간대가 가장 피크타임이라 더욱 사람들이 많네요.
깔끔한 경내 풍경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건 역시 정원 풍경.
정원이 아주 예쁘게 잘 가꿔져 있고 꽃들도 참하게 피어 있습니다.
이건 단풍철쭉이라고 하는데 머리 털나고 이런 꽃은 처음 봅니다.
대통령의 사택인 관저로 이동 합니다.
중간이 엄청나게 오래 된듯한 주목도 한그루 보이고..
관저 입구 인수문.
삼문 구조로 되어 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상당합니다.
방이 아주 많네요.
관람객들이 본관 못잖게 관심을 많이 가지는 곳입니다.
남의 안방 엿보는 심리 같은 거...ㅎ
전체적인 건물 형태는 ㄱ자 형으로 되어 있고 우람한 팔작지붕에 역시 청기와로 장식되었습니다.
ㄱ자로 꺾힌 지붕 모서리에 설치한 빗물 받이.
요게 가장 맘에 드네요.
지붕에서 모이는 빗물을 이곳으로 떨어지게 만들었는데 비가 오면 어떤 소리가 들릴까 아주 궁금합니다.
관저의 사랑채격인 청안당.
관저 뒷편에 있는 오운정과 미남불을 보기 위하여 올라갑니다.
관저에서 데크 계단길로 약 10분 정도 올라야 합니다.
앞쪽으로 앞산 인근이 조망되네요.
오운정(五雲亭)
오색의 구름이 노는 곳이란 의미라 신선의 장소입니다.
조선말 흥선때 만들어진 정자로서 현판은 이승만 대통령의 글씨라고 합니다.
남산과 경복궁이 정면으로 보입니다.
바로 앞으로 경복궁이고 광화문 거리 뒤로 멀리 관악산이 병풍처럼 둘러쳐 있습니다.
조금 더 가면 만나는 미남불
청와대 경내에는 61종류의 문화재가 있는데 그 중 가장 돋보이는 곳이 이곳입니다.
통일신라 시대 석불좌상으로 공식 명칭은 '경주 방형대좌 석조여래좌상'이지만 경주 석굴암 본존볼과 미스무리하다고 하여 '미남불'로 불리워지는 불상입니다.
그저께 어떤 아줌씨가 이 앞에 있는 복전함을 깨뜨려 뉴스를 타기도 하였지요.
다시 관저로 내려와 춘주관쪽으로 향하는 길에서 만난 향나무.
아마 자랄때부터 인위적으로 꼬아서 만든것 같은데 디기 많이 꼬았네유.
연회용 건물인 침류각.
옆에 초가도 한채 지어져 있습니다.
청와대가 그냥 평지 비슷하게 지어졌다고 생각했는데 산 기슭 하나를 모두 차지하고 있습니다.
경내에 골짜기도 있고 시냇물도 흐르고..
여긴 상춘재입니다.
외국 귀빈들한테 우리나라 한옥을 소개할때도 쓰이고 이곳에서 비공식적인 행사등을 하기도 한답니다.
녹지원이란 뜰에 있는 청와대 최대 크기의 소나무.
크기도 엄청나지만 나무도 멋지게 생겼네요.
작은 내가 졸졸졸 흐르는데 이곳 옆에 앉아 하루 쉬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유~
녹지원 뜰 한켠에 보리를 심어 두었는데 아주 보기 좋네요.
익숙한 이름 춘추관.
기자들의 본부
대통령이 기자회견 하는 곳이기도 하지요.
춘추관 앞은 헬기장인데 지금은 삼각텐트를 가져다 두어 시민들이 쉬게 해 두었네요.
먼저 자리 잡는 사람이 임자.
나무 그림자가 아주 예쁩니다.
다시 정문쪽으로 와서 밖으로 나옵니다.
일단 어디 가서 식사부터 하고 다시 북악산 등산을 계획합니다.
청와대를 빠져 나왔습니다.
뒷편에는 조금 후 올라 갈 북악산이 보이네요.
(지난번에 다녀 온 인왕산과 북악산 : >이곳)
일반인은 쉽게 불 수 없었던 청와대가 개방이 되어 시만 곁으로 다가 왔는데 역사의 공원으로서 잘 자리매김 하였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번에 새로 개방된 청와대 뒷편 등산로를 통한 북악산 산행기는 다음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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