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도시 여행지로 특별히 의미를 가지고 찾아가는 몇 곳이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전주, 여수, 통영..
이 중 통영은 현지인보다 관광객들이 더 많이 붐비는 곳이고 제가 좋아하는 시인 김춘수, 유치환과 토지의 박경리도 이곳 출신입니다.
꿀빵, 도다리쑥국, 충무김밥등이 생각나는 곳이구요.
자주 가 보는 통영이지만 이번에는 미륵산이 섬 중앙에 솟아 있는 미륵도를 중점 뽀인트로 하여 촛점 없이 둘러봤답니다. 김여사와 1박 2일 차박으로 보냈구요.
김여사가 차박에 맛 들인 이유는 집 안에서는 주방 전담이지만 바깥에 나오면 모조리 제가 다 하니 날름 받아먹는데 재미 붙인 것 같네요.ㅠ
통영에 도착하여 서피랑 둘러보고 건너편에 마주 보이는 세병관에 들려서 이순신 장군의 발자취를 새겨 본 후, 아래에 있는 중앙시장에 들러 씰데없이 가격이나 물어보며 빙빙 돌다가 아는 맛집에 들려서 맛난 점심 식사 후 후식으로 꿀빵 하나 사서 운전하면서 냠냠 했답니다.
통영운하는 이전에는 충무운하라고 했는데 모처럼 다시 한번 더 둘러보고 미륵도 건너가서 최대한 해안에 가까운 도로를 따라 천천히 한 바퀴 도는 여행으로 이틀을 보냈네요.
둘째날 계획은 배 타고 10분이면 건너가는 오비도에서 트레킹으로 두어시간 보내고 다시 건너 올 생각이었는데 배 시간 타이밍이 맞지 않아 다음을 기약하고 마지막으로 미륵산케이블카 타고 올랐다가 정상까지 가서 멋진 조망 구경하고 일정을 마무리 했답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다 보이는 루지를 보면서 김여사 曰, '저거 재미 있겠다.' 고 하여 한번 타자고 의기 투합 했는데 요금이 1인 3만원이라고 하니 '그돈으로 괴기나 사 먹자.'고 급 포기를 하네요.
오늘 나와서 쓰는 돈은 김여사가 모두 결재하기로 했는데 많이 아쉽다는 생각이...
여행 일시 : 2022년 2월 4~5일
통영(統營)은 이전에 충무시(忠武市)였답니다.
충무(忠武)라는 말도 대단한 말이고 통영이라는 말도 대단한 말인데 아무래도 통영이 끗발이 좀 더 위였던 모양이네요.
통영이란 말은 그 시절 해군 본부의 명칭이었던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의 줄임말입니다.
이순신 장군의 시호였던 충무공의 충무라는 말이 더 낫지 않을까 생각도 드네요.
이번에 둘러 본 통영 여행지도입니다.
대략 노랑줄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 차를 몰고 빙빙 돌아 댕긴곳이고 빨강색 포인트로 만들어 둔 곳이 천천히 눈으로 새겨 본 곳들입니다.
미륵도를 목적으로 하여 떠난 여행이니 아무래도 바다를 보며 한바퀴 빙 도는 의미없고 촛점없는 여행이었네요.
처음 찾아간 서피랑.
크게 볼거리는 없지만 통영항을 내려다보는 서포루에 올라 잠시 쉼을 가져 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서피랑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하고 있는 서포루
건너편으로 보이는 미륵산
서포루에 서면 통영의 중심항이 강구안이 내려다 보이고 건너편으로 동피랑이 마주합니다.
왼편 산 위로는 북포루가 올려다 보이구요.
강구안
조금 후 들릴 세병관
건너 보이는 동피랑
서피랑 아래 서문고개 옆에는 토지의 박경리 선생 출생지가 있습니다.
이쪽 골목 끝에서도 저쪽으로 5m.
저쪽 골목 끝에서도 이쪽으로 5m.
왔다갔다 두어번..
근데 집 대문에는 표시를 해 두지 않았네요.
그냥 번지를 보고 찾으면 되는데 아주 평범한 대문 앞입니다.
박경리 선생 집 골목을 따라 나오면 이런 "양철 샷따"를 만나게 되네요.
옛날 점빵들은 모두 이런 장치로 가게문을 닫고 열곤 했지요.
다음 코스로 찾아 간 통제영
조선시대 지어진 관아 건물입니다.
주차료, 입장료 있습니다.
가장 중심 건물인 세병관으로 올라가는 계단.
세병관
엄청난 크기입니다. (한참 앞에 있는 김여사와 비교)
현대 시대 이전의 목조 건축물 중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건물이라고 합니다.
나라의 국보로 지정이 되어 있구요.
클릭하면 크게 보여 집니다.
세병관 내부에는 신발을 벗고 올라 갈 수 있는데 사방 벽이 없어 어디서 바람이 들어 오는지 엄청 춥습니다.
여름에는 아주 시원할듯.
가운데 단은 대궐을 보며 임금님께 절을 올리는 곳이라 합니다.
역대 통제사들의 공적을 기리는 비석들입니다.
시내 이곳 저곳에 있던것을 이곳에 모아 두었다고 하네요.
통제영 이곳저곳에는 둘러 볼 곳이 많습니다.
설명 내용들이 모두 적혀 있기도 하나 간혹 부실하게 관리가 되고 있는 모습들도 보입니다.
픽.. 부러져 가는 칼자루 목이 그렇구요.
어떻게 저런것 하나 관리를 못하고 있을까요? 입장료도 받으면서..
이해 불가ㅠㅠ
장군의 모습인데 책은 보지 않고 딴 생각 하는듯...
옷도 빌려주고 소품 칼이나 창도 만져 볼 수 있게 해 두었습니다.
김여사가 묻습니다.
이걸로 찌르면 죽어요?
"....."
보기만 해도 소름이 쫙...
저곳에는 수도물이 잘 나올까?
세병관은 워낙에 건물이 커서 한 앵글에 잡기가 힘드네요.
통제영에 주차를 해 둔 상태로 중앙시장 구경.
다음 코스로 들린 통영 해저터널
입구에는 龍門達陽(용문달양)이란 글씨가 붙어 있는데 건설 당시 이곳 통영 읍장이었던 야마구찌 세이의 작품(?)이라고 합니다.
해석을 하자면 이곳 용문을 지나면 밝은 세상이 나온다...는 뜻.
천정의 목 지붕은 그때것인지는 확인이 되지 않는데 아마도 각이 잡힌걸로 봐서는 그 시절 만든것 같습니다.
이 터널은 지금은 차가 다니지 않지만 한동안 통영과 미륵도를 연결하는 주요 교통 수단이었습니다.
일제 강점기 시절 일본넘들이 우리 백성들을 동원하여 만든 것인데 공사 기간은 5년이 걸렸습니다.
이곳 섬과 육지의 거리는 불과 수백m밖에 되지 않는데 꼭히 비싼 비용을 들여 왜 노가다 삽질을 해 가며 바다밑에 터널을 뚫었을까?
이곳은 원래 해수면이 그리 높지 않아 썰물이 되면 모래가 보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다리 놓기가 휠씬 쉬울텐데..
들려오는 내용으로는 이순신장군이 한산도 대첩으로 왜넘들을 몰살 시킬때 이곳 판데목에서도 엄청난 왜군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송장나루라는 이름으로도 불리웠다고 하는데.
다리를 만들지 않고 해저로 꼭히 터널을 만든것은 지들 조상들이 이곳에서 몰살 했는데 그 위를 조선 사람들이 밟고 다니는게 용납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바다 아래 터널을 만들어 통행을 했다고 합니다.
(웃기는 넘들~)
이 해저 터널은 동양 최초입니다.
지금은 차는 다닐 수 없고 내부에 들어가서 구경을 할 수 있습니다.
공사 장면을 순서대로 보여 주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김춘수 박경리 유치환 윤이상 전혁림.. 쟁쟁합니다.
해저터널 옆에 있는 착량묘.
장군이 순국한 다음해 장군과 같이 전투를 했던 수군들과 이곳 주민들이 초묘를 지어 기제를 올린 최초의 충무공 사당입니다.
착량이란 미륵도와 통영사이의 물길을 말하며 우리말로는 판데목.
사당으로 들어가는 이 문은 출입시 조심.
중간 위에 문을 걸게 하는 장석 쇠고리가 아래로 튀어 나와 있어 머리와 부딫치면 꽤 아픔(경험자의 소감)
아픔을 무릅쓰고 장군께 인사를 하고 나왔습니다.
앞에 방명록이 있는데 초등학생들의 글씨들이 많네요.
깨알같이 또박또박 쓴 글씨가 너무 대견스럽습니다.
건너 보이는 미륵산 케이블카
미륵도로 건너가서 가장 가장자리 바닷가 길을 따라 천천히 운전하며 내렸다 탔다..하며 이동합니다.
으아...*&^*$%$
두미도
비천무
아짐매 머 잡아요?
그냥 심심해서 나와 봤어요.^^
달아항
달아공원
달아공원
많이 춥습니다.
앞쪽 잡목이 가려서 일몰자리로는 최상이 아니네요.
연명항 방향으로 조금만 이동하면 아주 멋진 일몰 장소가 나타난답니다.
주차도 가능 하구요.
너무 추워서 차 안에 있으니 차 앞쪽에서 온갖 장면들이 연출 됩니다.
혹시 주인공들 보시면 양해 바랍니다.
깔끔한 일몰은 아니지만 붉게 떨어지는 해와 함께 하루가 마감 됩니다.
→ 다음날 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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