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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페로어 군도에서 벌어지고 있는 고래사냥 축제(Grindadr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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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에서 몇일 전 22일자로 소개한 너무나 끔찍하고 잔인한 고래 학살 축제 장면입니다. 축제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은 이 잔인한 행사가 무려 1,200년 전부터 죽 이어져 오고 있다는 것입니다. 'Grindadrap'라고 하고 '페로어의 고래사냥(whale hunting in Faroese)’라고도 하는 고래사냥 축제가 자행되고 있는 곳은 아이슬란드와 노르웨이, 영국사이에 위치해 있는 페로어 군도(Faroe Islands)라는 조그마한 섬으로서 2007년 내셔널지오그래픽에서 선정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섬(The World’s Best Island)'으로도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페로어 군도는 21의 섬으로 이뤄져 있으며 크기는 제주도보다 조금 적습니다. 가장 큰 섬인 스토뢰뫼섬(Streymoy)에는 수도 토르스하운(Torshavn)이 자리하고 있는데 고래 살육은 이 인근에서 이뤄집니다. 이들이 목표하는 고래는 옛부터 선원들의 길잡이 노릇을 한다고 하여 Pilot Whale라고 이름 붙여진 들쇠고래입니다. 이 고래의 주식인 오징어떼를 쫒아 이 섬 인근으로 몰려 온 고래들을 섬 주민들이 배를 타고 이 고래들을 해안으로 몰아 잡아 들이는 축제(?)인데 바이킹의 후예들 답게 그 방법이 너무 잔인합니다.

들쇠고래 사냥 축제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에 웹에서 인용한 글로 대신합니다.   

10세기 경부터 이어져온 grindadrap축제는 유럽의 파로에 섬 지역에서 열리는 사냥 축제이다. 이들의 사냥 대상은 들쇠고래(Pilot Whale)로 200여마리씩 무리지어 움직이는 고래의 한 종이다. 여름철만 되면 들쇠고래 무리는 자신들이 좋아하는 먹이인 오징어 무리를 좇아 섬 근처로 이동해 오는데 이에 때 맞추어 파로에 지역에서는 그들만의 축제가 시작된다. 첨단 기술의 발달로 고래의 접근을 쉽게 알아채고, 재빨리 주변 사람들에게 연락을 하여 배를 이끌고 바다로 나간다. 그리고 고래가 몰려오면 지시에 따라 고래를 육지쪽으로 몰아넣게 된다.

얕은 해변가로 대거 몰려오게 된 그들에게 닥쳐오는 것은 날카로운 갈고리와 칼날 뿐이다. 파로에 지역의 장정들이라면 누구나 물 속에 뛰어들어 오갈데 없이 고립된 고래들을 사냥한다. 아니 사냥이라는 말보다는 학살이라는 단어가 더 적합할 듯 하다. 척추를 절단하며 주요 동맥까지 끊어버리는데 이 때문에 고래는 더 이상 움직이지 못하고 빠르게 체내의 피는 빠져나간다. 그렇게 섬 해변은 죽어가는 고래의 피로 붉게 물드는 것이다.

법적 문제는 없을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국제법으로 고래 포경은 금지되어 있는데, 어떻게 이와같은 고래 사냥이 축제의 이름으로 벌어지고 있을까? 일단 한가지 이유라면 들쇠고래는 국제 포경위원회로부터 보호받는 종이 아니다. 또한 파로에 군도는 덴마크에 속해있지만 자치 정부로 덴마크가 EU에 가입되어 있어도 파로에 군도는 EU에서 자유로운 입장이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러한 고래 사냥이 상업적 목적을 띄고 있는게 아니라는데 있다. 파로에 군도의 주요 수출품은 물고기로, 그들의 수출품 가운데는 어떠한 고래고기나 고래기름이 포함되어 있지 않다.

대부분의 고래는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해체하여, 축제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일정하게 분배된다. 이 고래고기가 파로에 주민들의 주요 단백질 섭취원이라고 한다. 사냥을 통해 얻은 고래 고기를 훈제나 소금에 절이는 방법으로 오랫동안 저장하여 먹는 것이 전통문화의 일환이다. 요즘에는 대부분 냉동고를 통해 보관한다. 물론 현대에 와서는 소고기나 양고기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그것들에 비해 반값도 안되는 고래고기를 뿌리치기란 쉬운일이 아닌듯 하다.

축제의 일환으로 1000년간 지속되어온 고래 사냥(혹은 학살)을 문화의 일부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아무래도 그 지역 사람이 아닌 경우에는 반대를 하는 이들이 많다. 덴마크 정부에서는 이들이 사냥한 고래고기가 지역 섬 사람들의 육류 소비량의 1/4이나 차지하기 때문에 금지시키기 어렵다고 말한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자체 조사 결과 일부만 식량으로 활용되고 대부분은 폐기물로 처리된다고 주장한다. 지금의 축제는 단순한 그들만의 사냥놀이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환경단체의 고래 보호 주장 외에 다른 이유로 고래사냥이 중단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고래는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가운데 하나인데 그 때문에 몸 속에 축적된 수은양이 많고, 이런 고래고기를 장기간 복용할 시에는 인간에게 치명적 손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급적 임산부는 고래고기를 먹지 말라고(실제 출산율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한다. 같은 이유로 참치도 너무 많이 먹으면 좋지 않다고). 어쨋든 아직도 그들의 고래사냥 축제는 계속되고 있으며, 관광객들도 원한다면 그 지역 특산물인 고래고기 스테이크도 맛볼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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