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구별 가족의 글

손주들을 위해서~~

반응형

 

큰 딸아이 20대 중반 시절..

"아빠! 의논 드릴 일이 있어요"

의논이라?

항상 이 녀석은 스스로 결정을 하고 나서, 늘 의논이라는 말로 포장을 해서 자기주장을 밀어붙입니다~^^

 

"저 뉴질랜드 유학을 갈까 하는데요.. 아빠 허락해 주세요"

교회 목사님이 추천을 해서 교회 어린아이들에게 한글을 가르치면..

숙박도 해결이 가능하고, 오는 비행기 표도 벌어서 알아서 올게요.."

에휴~ 말려봐야 소용이 없어서 항공표를 끊어 주었습니다.

 

한번 마음먹으면 실천으로 옮기는 녀석입니다.

오죽하면 막둥이가.."아빠! 난 언니 용기가 너무 부러워.. 결심하면 꼭 하잖아"..

어릴 때에는 크게 말썽을 피운 적도 없고, 늘 말썽만 피우는 여동생에게도 화 한번 안 내던 녀석..

시집을 간 후 평범하게 살 줄 알았습니다.

 

 

전문적인 환경 운동가는 아니지만, 일반 주부로서는 하기 힘든 일을 하더군요.

예서를 데리고 아파트 놀이터와 주변 쓰레기를 줍고 다니고..

 

 

 

 

재활용 쓰레기장에 안내문을 붙이고..(아파트 관리실에서 차 후 현수막으로 ~^.^)

떨어진 헬스 광고를 보고 직접 전화해서 헬스 사장님에게 수거를 부탁하고..

큰 딸에게 영향을 받았는지.. 요즘 저도 막걸리 병을 세척 후 라벨을 제거해서 버립니다.

 

시골이라고 해서 다 그런 건 아니지만..

간혹 논두렁에서 비닐을 태우시는 분을 보면 화도 났지만, 시커먼 연기를 보면 마음이 너무 답답했습니다.

마음은 달려가서 말리고 싶었지만.. 참았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된 시기에 동네 어르신에게 큰소리를 낼 수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동네 이장님과 식사를 할 기회가 있어서 정중하게 부탁을 드렸습니다.

이사 온 지 얼마 안 되는 제가 주제넘게 이런 말씀을 드리기가 힘들지만..

동네분들 비닐을 태우시는 행동을 말려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그날 저녁 이장님은 방송으로..

"밭에서 수거한 비닐은 태우지 마세요~ 마을 회관 앞에 놔두세요~"

"지가 왜 이런 말을 하는지 다 아시쥬~ 우리 손주들을 위해서에유~~" ^.^

 

저도 환경보호에 민감한 편은 아니지만,

이장님 말씀처럼 후손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쓰레기도 줄이려고 노력을 하려고 합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고추밭에 비닐 멀칭을 했지만, 이제는 안 하려고 합니다.

 

아주 오래전부터 기나긴 세월 동안 비닐 멀칭 없이도 농사를 잘만 짓고 살았던 우리 선조님들..

문제는 저처럼 텃밭 수준은 운동 삼아서 잡초 제거가 가능하지만..

대량으로 농사를 짓는 분들은 생분해성 멀칭을 하셨으면 좋다는 생각입니다... 제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 땅이 병들면 그 땅에서 자라는 먹거리는 과연 안전할까요?

 

환경 문제는 하루아침에 해결이 될 순 없습니다.

그러나.. 지구의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변해 간다고 합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