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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촌부일기(6월: 오디 챙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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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마당 언덕에 뽕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지는 오디가 아까워서 부지런히 주워서..

냉동실에 얼린 후 주스도 만들고, 나머지는 효소를 만들었습니다.

 

뽕나무 한 그루에서 나오는 양이(떨어지면서 손상으로..) 많지 않다 보니..

아쉽지만 딸들에게 주기에는 너무 부족했습니다.

 

 

하여 올 해는 오디를 좀 더 챙기기 위하여 어설프게나마 망을 깔았습니다. 

망을 깔면 떨어지는 오디 손상도 적고, 위생적으로도 좋다는 생각에..

 

올봄부터 미리 오디 받을 망을 구입하고, 지지대로 쓸 파이프와 각목도 챙겼습니다.

뽕나무 근처에 지지대 용 쇠파이프를 혼자서 박으려니 쉽지가 않습니다.

겨우 겨우 견고하게 박고 나니 온몸에 땀이 주르르~

 

한번 일을 손에 잡으면 끝까지 마무리를 하는 못 된 성격 때문에 망을 줄로 연결하고 나니 진이 빠집니다.

멀리서 보니 웃음이 납니다.. 너무 어설퍼서~

복돌이 녀석은 도와줄 생각도 없고~^.^

 

밥을 할 힘도 없어서 오랜만에 라면을 먹고 잠시 쉬고 다시 바구니를 들고나갔습니다.

땡볕 아래서 쭈그리고 앉아서 선별을 하고 나니 등에서.. 땀이 주르르~ 샤워를 두 번이나.. 

 

 

간단하게 세척 후(안 씻고 하시는 분도 많습니다) 말리고 하니.. 모처럼 밥값을 한 듯 뿌듯합니다.

아직도 할 일이 많습니다. 설탕에 재우고.. 거르고.. 

 

작년 추석에 공주님이 오디 주스를 맛있게 먹더군요.

큰 딸도 마셔 보더니"아빠! 무슨 주스예요? 너무 달지도 않고 좋아요~"

그 당시 오디를 제대로 챙겨 주지 못해서 마음이 무거웠는데..

올 해는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편 할 것 같습니다.

 

 

늦은 오후에 집 앞 텃밭에서 허리가 굽으신 할머니와 아드님이 양파밭을 정리를 하시더군요.

누군가 현관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립니다.. 누구지?

현관문을 열으니 아드님이.."죄송한데유~ 물 한 컵만 주셔유~ 어머니가 목이.."

싱싱한 오디에 꿀을 타서 두 잔을 갖다 드렸습니다.

 

 

복돌이 녀석 사료 주러 나가니..

양파가 문 앞에.. 에휴~힘들게 캔 양파를 주고 가셨더군요.

지난주에 동네 반장님이 주신 양파도 많은데..

 

제가 너무 남는 장사를 한 것 같아서.. 할머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할머니~ 잘 먹겠습니다~

 

 

텃밭 보고~~

 

청양고추는 비닐 멀칭을 했습니다.

 

상추 종류는 다양하게~

 

옥수수도 처음 심어 보았습니다.

 

들깨도~

 

아욱

 

제가 좋아하는 쥐눈이콩

 

오이

 

 

감자도 처음 심었는데.. 상태가 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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