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책상 앞에 앉으면 늘 머리가 맑지 못했습니다.
견적서를 작성 하려고 하면 모니터는 늘 흐릿하게 보였습니다.
재미있는 프로를 봐도 시큰둥.. 재미도 없고,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도 예전 맛이 안 나고..
요즘은..
언제부터 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전날 과음을 해도 속이 아프거나 속이 더부룩 한 걸 모르겠더군요.
운전을 할 때는 늘 안경을 썼는데.. 요즘은 안경도 벗습니다(컴 앞에서는 씀)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이불을 정리하고, 복돌이 녀석 사료부터 챙깁니다.
가볍게 몸을 풀고 곡괭이 들고 텃밭 잡초부터 제거하면서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상의 변화 때문인지.. 아니면 친구들 말처럼 공기가 좋아서 그런 건지..?
여하튼 몸의 변화보다는 정신.. 아니 머릿속이 가볍다는 걸 확실하게 느끼곤 합니다.
예전에는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말썽을 피우면 혼을 자주 냈습니다.
지금은 복돌이 녀석이 아무리 말썽을 피워도 제가 스스로 놀랄 정도로 관대해졌습니다.
저 어린 녀석이 추운 겨울에 내 품에 안겼을 때.. 오들오들 떨어서 안쓰러워했는데..
이제는 낯선 분을 보면 멍멍 짖고, 의젓하게 자라 준 것만으로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지금의 삶을 스스로 치켜 세우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출근하면 공복에 커피 서너 잔..
점심은 물 말아서 반 그릇.. 퇴근하면 밥하기 귀찮아서 생두부에 막걸리 기본으로 서너병..
안 그래도 마른 체형에.. 점점 몸무게가 줄었습니다.
늘 마음은 초초하고.. 월말이면 그나마 남은 정신줄 챙겨서 월말을 겨우 겨우 넘기고..
그래도 꾸준히 주말마다 산행을 즐겼습니다. 그나마 안 하면 죽을 것 같다는 생각에..
그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힘들었던 시기에 막다른 체념을 한 적은 없었습니다.
요즘은 딸들이 보내주는 책도 자주 손에 듭니다... 들기는 하는데 잠이 솔솔~~^^
하루 한 번은 꼭 복돌이 녀석과 먼 마을까지 뛰다가 걷다가 산책을 합니다.
냉장고에는 동네분들이 주신 반찬도 있고, 또 제가 만든 밑반찬도 제법 있어서 식사 때마다 번거로운 건 없습니다.
그래도 심심하면, 차 몰고 예산장 예산역장 홍성장 삽교장 덕산장을 구경 다닙니다.
장터에 가니 싱싱한 생마늘을 구입해서 양파도 넣어서 마늘양파 장아찌를 담았습니다.
또 그래도 심심하다 싶으면 지금처럼 모니터 앞에서 주제도 빈곤한 글을 씁니다~^.^
친구들이나, 딸들이 자주 묻습니다... 심심하지 않냐고?
특히 친구 녀석들 하는 말은 이 곳에 놀러 오는 걸 선심 쓰는 줄 압니다.
물론 녀석들이 내려 오면서 고기와 술은 넉넉하게 사 옵니다.
그러나 저도 미리 기본 안주에 밥 그리고 불 피울 준비를 해야 합니다.
친구들 다 가고 나면.. 뭐 엄청 쌓인 설거지는 기본이고..
마당에 기름 찌꺼기 제거하고, 불판 닦고.. 청소하고 나면 완전 다운이 됩니다.
솔직히 6개월에 한 번 정도만 내려오는 게 저는 편합니다.
정 친구들이 보고 싶으면 제가 직접 열차 타고 올라가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나저나 오늘 두가님 용궐산 산행기를 단톡에 올렸는데..
한 녀석도 답이 없구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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