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욕망을 실어 나르는 열차에 탑승하여 화부역을 맡아서 부지런히 석탄 삽질을 했습니다.
비록 힘든 석탄 삽질이었지만, 어떨 때에는 흘린 땀방울에 흐뭇해하였고..
열차가 오르막을 오를 때에는 힘든 삽질로 삽을 던져 버리고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 나름 짧지 않은 세월 동안 겪은 기차여행은 돌이켜보면 뭐... 남들과 다를 게 없더군요.
화부만 힘들었을까요?
철도 보수를 하는 분들 외 모두가 힘들었지요.
이제는 그 힘들었던 화부 역할에서 벗어나..
귀촌 열차의 안내원이란 촌부 명찰을 단지... 올 4월이면 벌써 만 3 년이 돼 갑니다.
무거웠던 삶의 욕망이란 석탄 삽을 내려놓고, 이제는 한가롭게 기차 여행을 즐깁니다.
촌부 열차는 늘 바람쥐 쳇바퀴 돌듯이 봉수산 가야산 용봉산 팔봉산 예산 금오산을 다니다 보니
산행기를 블로그에 올리는 제가 식상할 정도라서 한동안 올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은 오랜만에 봄맞이 행사로 '용봉산 역'에서 하차를 하여 산행을 즐기고 왔습니다.
산행 내내 지루할 틈이 없는 용봉산 매력을 즐겨 보시기를 바랍니다.
산행구간: 용봉초교 - 미륵불 - 용봉산 정상 - 악귀봉 - 임간휴게소 - 주차장
산행소요시간: (쉬지 않고 간단 점심) 3 시간
날씨: 약간의 미세먼지에 걷기 좋은 온도
인원: 2 명
용봉초교 다리 건너 대형 버스도 주차가 가능한 넓은 주차장이 만들어졌습니다.
주말에만 산행을 하는 이유?
백수티를 내기 싫어서..입니다.
악귀봉을 지나서 임간 휴게소에서 하산을 하려고 합니다.
차량 회수를 하려면 너무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안내문 보수를 하였으면 좋을 텐데..
용봉산의 특징은 흙길은 거의 없다는 거..
미륵불에서 10 분 걸었나.. 벌써부터 전망이 트이기 시작합니다.
산행 내내 답답한 조망이 없다는 게 용봉산의 감춰진 매력은 아닐까 합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용봉산
위험한 구간도 거의 없고.. 지루한 구간도 거의 없을 정도로 아기자기합니다.
건너편에 백월산이 보입니다.
백월산은 용봉산과 높이가 비슷합니다.
기암괴석이 많은 점도 비슷한데 기암괴석과 바위봉은 용봉산이 훨씬 더 많습니다.
그 이유는?
아주 옛날 백월산 장군과 용봉산 장군은 예쁜 처자인 ‘소향’을 두고 서로 차지하려고 싸움을 벌였습니다.
그들이 살고 있는 산에는 거대한 돌들이 있었는데 투석전을 벌인 끝에 백월산 장군이 이겼다고 합니다.
그때 백월산 장군이 던진 돌이 훨씬 더 많이 용봉산으로 날아가는 바람에..
용봉산에는 거대한 바위와 기암들이 쌓여 지금의 절경을 이루고 있다는 게 전설의 내용입니다.
결과는 소향 처자는 백월산 장군에게 시집을 갔고 홍성읍에는 ‘소향리’라는 마을이 있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는 싸움에는 진 용봉산 장군이지만 용봉산에게는 명장이 아니었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최영 장군 활터가 보입니다.
백월산 장군이 던져서 용봉산에 안착한 돌인가?
오랜만에 용봉산에서 많은 등산객 분들을 보니 기분은 좋았습니다.
용봉산 사진 찍기 좋은 장소 1 순위.
오랜만에 저도 한 컷 ~
노적봉으로~~
잠시 뒤 돌아보고..
노적봉에서 차를 파시는 아주머님.. 오늘은 계시려나?
오늘은 영업을 안 하시나 봅니다...
처음 용봉산 산행 시 '막걸리 한 잔 주세요 '..
답 = 산에서는 막걸리 안 팝니다~~
이 소나무를 본 지가 5 년도 넘었는데..
눈으로 봐도 충분한데.. 왜들 손으로 만져야 직성이 풀리는지??
행운바위.. 꼭 돌을 바위 위에 올려놓아야 행운이 오는지?
아이고~ 제가 오늘 공연하게 시비만 걸고 있군요~^^
몇 번을 엮어 놓은 건지??
자세히 보면 멋지기도 합니다.
잘 자라서 제2의 명품 소나무로 자라기를..
물개 바위 도착
삽살개 바위
아쉽지만 용봉사로 하산을 합니다.
용봉 폭포... 장마철이면 폭포가 된다고 하니 폭포는 폭포입니다.
용봉사 입구
배에서 쪼르륵... 바로 하산을 합니다.
산행 내내 커피 한 잔만 마셨으니..
(짧은 구간이라서 하산 후 식사를 하기로..)
음... 막걸리가 무한 리필... 진짠가??
동행하신 분도 코다리가 좋다고 하셔서 입장
엄청 맵게 보여서 손수건을 목에 두르고..
하지만 전혀 맵지 않았습니다.
음... 고민 중...
반 잔만?? 반 잔이 한 잔이 되고.. 그러다가..??
아쉽지만 포기를 했습니다(집 냉장고에 막걸리가 잔뜩~^^)
코다리시래기 무침(소) 28,000원('소'라고 하지만, 양은 절대 부족하지 않습니다)
공깃밥(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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