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절친 녀석에게 협박에 가까운 문자를 받았습니다.
'자네 오늘 저녁에 광주(경기도) 공장으로 와.. 올 때까지 퇴근 안 하고 기다린다.. 전화는 하지 마'..
얼굴 본 지도 6 개월도 넘었지만 미안한 마음에 모처럼 용기를 내서 운전대를 잡았습니다.
4차선 고속도로에서 2 차선으로 정속 주행을 하는데.. 갑자기 경찰차가 삐용 삐용~?
100 Km로 설정하고, 느긋하게 운전을 했는데 웬일이지?
어허~ 제가 깜빡하고, 픽업트럭을 승용차로 착각하고 2차선을 달렸더군요.
늘 예산 및 홍성 장터에 갈 때는 차선을 의식 못 했는데..
차선 위반 범칙금 스티커를 발부받으니 헛웃음이 나면서 스스로에게 했던 말..'쌤통이다.. 인마! '
약 20여 년 만에 받아 본 범칙금 스티커.. 앞으로는 고속도로 주행 시 꼭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2 시간 동안 운전을 하여 친구의 공장에 도착을 하니 완전 다운이 되었습니다.
친구 차로 갈아타고 친구 부인이 운영을 하는 장어식당에 갔습니다.
휴~ 친구 처에게 등짝을 얼얼하게 한 대 맞고 나서야 인사(?) 치례를 끝냈습니다.
2층 별도 VIP 룸에 가자는 친구의 말에 저는.. '근처 유명한 소머리 국밥 식당에 가자'
친구 부부는 강력하게 반대를 했지만 제 생각은 달랐습니다.
친구가 운영하는 식당은 신성한 사업장 (事業場) 이란 주장입니다.
아무리 절친이라고 해도 돈을 지불하고 식사를 하는 게 정상은 아닐까요?
전 늘 편 할 정도로 적당히 고지식 하지만, 아닌 건 아니란 생각입니다.
예를 들어.. 제 딸이 반찬 가게를 하면, 아버지라고 해도 돈을 주고 살 것 같습니다.
하지만 딸 집에서 딸이 반찬을 챙겨 준다면 받아 올 겁니다.
결국은 제 말에 친구 부부도 Ok~
아침 식사까지 잘 대접을 받고 왔습니다.
집 도착 후 뒷좌석을 보니.. 이것저것 많이도 챙겨 주었더군요.
늘~~ 무언가를 허겁지겁 채워야 하는 우리들의 삶 속에서..
가끔은 흉허물 없는 친구와 밤을 새워 한잔 하는 것도 좋다는 생각입니다(물론 자주는 절대 안 됩니다~)
비워 둔 여유 있는 공간에 모처럼 친구 녀석의 넉살로 어제와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채워 봅니다~
..
생각 없이 빈 손으로 다녀와서 친구에게 미안하더군요.
딱히 줄 것도 없지만, 손질한 헛개나무와 느릅나무를 잘 말려서 보내 주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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