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23. 8. 11.
실화로 전해져 오는 순천 동냥개 이야기
1990년 5월, 전남 순천의 어느 산마을 노부부는 어린 검둥개 '꾸벅이'를 데려왔습니다. 노부부는 가난했지만 꾸벅이를 친자식처럼 여기며 행복한 나날들을 보냈습니다. 할아버지가 가끔 산에서 나무를 해 장작을 만들어 시장에 내다 파는 걸로 겨우 먹고살았습니다. 할머니는 백내장으로 앞을 볼 수 없는 상태였지요. 개를 키우기 시작한 지 3년이 되는 날 할아버지가 노환으로 돌아가십니다. 그 집의 형편을 잘 아는 마을 사람들이 돈을 모아 장례를 치렀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다음날, 이웃 방국댁 집 앞에서 난 소리 '달그락 달그락'. 방국댁이 문 앞에 나가보니 꾸벅이가 접시를 입에 물고 서 있었습니다. 마침 아주머니가 부엌에서 일하던 중이었나 봅니다. 그 개가 밥그릇을 마당 한가운데 놓더니 멀찌감치 뒤로 떨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