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08. 1. 1.
소백산 비로봉의 난민들..
소백산 비로봉의 겨울은 매서운 바람으로 유명한데 그 귀를 때리는 바람소리를 헤치고 많은 분들이 신년 일출 산행을 하였다. 겨울산행, 특히 야간산행은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무장을 단단히 하여야 고생을 덜하지 그렇지 않으면 고생도 고생이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아마 객기로 따라온 듯한 대학생인 듯한 젊은이 몇명이 멋모르고 따라 올라오다가 정신없이 귀를 때리는 바람소리와 살갗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되돌아 내려간다. 일출을 기대하고 다다른 정상에서 뿌연 운무로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매서운 바람과 살을 에이는 추위만 잔뜩 느끼고 마냥 패잔병처럼, 난민들처럼 바람따라 몰려 다니다가 얼른 하산한다. 귀신울음 소리같은 바람소리를 벗삼아 캄캄한 밤에 그저 자그만한 헤드랜턴의 불빛따라 오른다. 정상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