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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문무대왕 수중릉 위로 솟아 오른 정월 대 보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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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 대보름, 감포 바닷가는 난리 굿 ..


따스한 날씨의 음력 정월 대보름..
씽씽 달리는 7번 국도를 버리고
바닷가로 바짝 붙은 작은 도로들을 따라서..
동해 바다의 포말을 실컷 즐기다가 다다른 곳이 감포.


싱그러운 봄의 느낌이 바다에서도 살풋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삼국을 통일한 문무왕이 내 죽어서도 왜적을 물리치고 나라를 지키겠다며 바닷속에 수장되어 있는,
수중릉 대왕암이 있는 감포입니다.


오후 5시 무렵..
이곳 감포 바닷가에 도착하여 처음 딱 느껴지는 두 마디의 단어는,
'난리 굿'이다.. 입니다.
아마 전국에 있는 무당이란 무당은 총 출동 한 듯 합니다.


대개가 삼재풀이나 액땜풀이등으로 오늘 정월 대보름의 길일을 택하여 나온듯 한데 정말 이곳에서는,
'난리 굿'이다 외에는 적당한 단어들이 생각나지 않는 요란스런 풍경이 전개되고 있습니다.


가득 차려놓은 재물과 촛불.. 징소리, 북소리.. 살풀이 장단과 무당들의 춤사위..
그리고 여러군데 세워 놓은 달집들.. 이곳저곳에 피워 놓은 불에서 나오는 매쾌한 연기들..
정말 처음 보는 특별한 장면들이 감포 앞바다 모래밭에서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그런 시끌벅적하고 요란스러운 바닷가에 어둠이 조금씩 밀려 들었지요..

.......................


이윽고 대왕암 위에 둥실 보름달이 떠 오르고,
사람들은 두 손을 모으고 저마다 소원을 빌었습니다.
모든 이들이 비는 소원들은 어디로 향할까요?  어디에 저장되어 누가 답을 하는 것일까?
잘 생긴 사람부터 소원 풀이를 하여 주는 것도 아닌듯 하고, 억울하고 안타까운 사람부터 들어주는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아마 랜덤으로 무작위 뽑기하여 소원을 들어 주는 것이 아닐까요?


그런 정월 대 보름 날..
전설이 만들어 지는 바다에서,
내 소원도 빌어 보았습니다.


밤이 늦어져서 달무리가 또 다른 풍경으로 하늘에 원(圓) 하나를 더 만들고,
감포 앞 바다는 밤 새 원(願)으로 난리 굿이 되었을 것입니다.

바닷가 동네들을 지나면서 만난 정월 대보름 달집들.

동해바다 파도의 물 빛도 봄의 느낌으로 싱그럽게 보이네요.

하얀등대 ...                          ... 빨강 등대

감포 수중릉 앞 해변.. 단체로 온 사람들이 많습니다. 정월 대보름을 맞아 달맞이 겸 액땜풀이를 나온듯 합니다.

고구려를 흡수하고 당나라를 쳐 부순 신라 30대 문무대왕의 수중릉입니다. 김유신장군이 그의 외삼촌이 되기도 하지요..

이런 약식 형태의 굿풀이가 수 십 군데..

몇 명이 무리지어 보이는 것은 모두 이런 행사로 나온 이들 같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차림을 한 곳도 있었습니다.
대략 짐작에는 기천만원이 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삼국통일의 대업을 완성시킨 문무대왕의 수중릉 위로 정월 대 보름달이 떠 올랐습니다.

내 안위 보다는 자식의 건강과 행복을 비는 부모님의 마음이 정월 초하루 두둥실 달님께 전달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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