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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 김춘수(金春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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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마을에는 3월(三月)에 눈이 온다.

봄을 바라고 섰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이
바르르 떤다.
바르르 떠는 사나이의 관자놀이에
새로 돋은 정맥(靜脈)을 어루만지며
눈은 수천 수만의 날개를 달고
하늘에서 내려와 샤갈의 마을의
지붕과 굴뚝을 덮는다.
3월(三月)에 눈이 오면
샤갈의 마을의 쥐똥만한 겨울 열매들은
다시 올리브빛으로 물이 들고
밤에 아낙들은
그 해의 제일 아름다운 불을
아궁이에 지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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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은  우리에게 너무나 유명하다.
그러나 실제 샤갈의 작품에는 이런 것이 없다.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은 러시아의 "비데브스크"이다.
이곳은 샤갈의 고향이다. 그러나 샤갈은 이곳을 떠나 삶의 대부분을 프랑스에서 살았다.
샤갈의 "눈내리는 마을"은 그가 고향에 대한 애증을 증명하는 말로서 자리잡은 것이다.
우리에게 너무 친숙한 단어.. 가 되어 버린 '샤걀의 눈내리는 마을'은 지금 우리에겐 자주가는
카페의 이름이고 아담한 찻집의 이름이다.
그리고 흘러간 세월속에서 사랑의 기억을 건져내는 추억의 장소이기도 하다. - du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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