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괴산 산막이옛길 여행 중 터미널 근처 약간은 허름한 식당..
올갱이 해장국도 좋았지만, 간판을 보고 무조건 들어갔습니다.
그때 반찬으로 나 온 들깻잎 장아찌는.. 정말 엄지 척 이었습니다.
옆 좌석에 앉은 아주머니는 식당 사장님께 팔라고 부탁(애원)을 할 정도였습니다.
식당 사장님 자부심이 대단하셨습니다... 최소 2년 에서 5년 묵은 장아찌라고 하시면서..
그 당시 깊은 감칠맛이 기억이 나서 이장님께 주신 재래 된장으로 들깻잎 장아찌를 만들었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손이 제법 많이 갑니다.
우선 들깻잎을 일일이 깨끗하게 세척 후 물기를 말려서 20장 또는 30장 단위로 묶습니다.
그동안 양념을 만듭니다.
멸치 다시마 육수를 만들고, 육수는 식혀 줍니다.
된장 마늘 홍고추 청양고추를 다진 후 식은 육수에 넣어서 잘 섞은 후..
생깻잎(절대 찌지 않습니다) 한 장 한 장 정성을 담아서 바릅니다.
양념 농도는 흐르지 않을 정도가 적당합니다.
된장은 가급적이면 재래식 된장을 추천을 합니다.
그리고 냉장고 깊은 곳에 넣으신 후 잊으시면 됩니다(최소 6개월)
들깨 장아찌와 장어는 환상 궁합입니다(제 입맛 기준)
장어를 먹다 보면 기름 때문에 질리기 쉬운데, 장아찌가 담백한 맛으로 도움이 됩니다.
막둥이 딸아이가 사 온 장어를 먹을 때..
아껴 두었던 비장(?)의 반찬인 들깻잎 장아찌를 꺼냈습니다.
장어를 다 먹은 딸.."아빠! 들깨 장아찌 많이 담갔어요?"
넉넉하게 만들어서 챙겨 주었습니다.
요즘처럼 더운 여름에는 들깻잎은 진가를 발휘합니다.
깻잎에는 각종 영양소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특히 생선회를 먹을 때에는 식중독 예방에도 좋다고 합니다.
저도 몰랐던 효능인데, 여름 감기 막는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C는 백혈구의 활동을 원활하게 하고..
루테올린 성분은 콧물, 기침 증세를 줄여주는 데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비타민C는 조리과정에서 잘 파괴되어 가급적 깻잎은 생깻잎을 드시는 게 좋습니다.
요즘처럼 무더운 날씨에는 입맛이 없으면, 따듯한 맨밥에 싸서 드셔도 좋고..
삼겹살에도 잘 어울리는 들깻잎 장아찌입니다.
취향에 따라 마늘이나 청양고추도 함께 싸서 드셔도 좋습니다.
만드는 수고에 비하여 여러모로 활용성이 좋은 들깻잎 장아찌를 추천을 드립니다.
저도 이 무더위가 고개를 숙이면 넉넉하게 만들 예정입니다.
그 이유는.. 딸들과 친구들의 요청도 있지만, 내 년 제 먹거리 비축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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