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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동네 건달이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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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아침저녁 두 번 뽕나무 열매인 오디를 줍다 보니 손이...^.^)

 

 

이곳으로 이사 후  많이 게을러졌습니다.

예전에는 5 시면 일어나서 출근하고, 저녁에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기상 시간이 일정치 않습니다.

 

추운 겨울 아침 일찍 일어나면, 추운 거실에 있기 싫어서 침대 속에서 뭉그적거립니다.

아침부터 화목난로에 장작을 피우기 위해 난로 청소를 하고, 장작을 넣는 과정이 귀찮아서..

햇볕이 거실에 들어오는 시각에 일어나니 당연히 늦잠을 자게 되더군요.

문제는 그 늦잠을 요즘도 즐긴다는 겁니다만...

 

얼마 전 동네 입구 길 제초 작업으로 모두가 모이는 날인데.. 그만 늦잠으로 지각을 했습니다.

허둥지둥 나가보니 벌써 다 끝내시고 마을 정자에서 쉬고 계시더군요... 휴~~

 

그중 한 분 께서 웃으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동네 건달이구먼~~ 젤루 어린 사람이.. 아따 얼른 아이스크림이나 사와~~".. ^.^ 

후다닥 달려가서 수박 한 통 사 왔습니다~~^.^

 

 

 

가끔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지금의 내 삶에서 과연 버킷 리스트는 무엇일까?.. 없습니다.

꼭 있어야 한다는.. 아니면 절실해야 할 이유를 모르기 때문입니다.

 

결혼 후 은퇴 시까지 삶의 현장에서 나름 우직하게 한우물만 팠습니다.

제조업을 하면서도 기술 영업으로 일 년에 평균 7~8 만 Km를 출장을 다녔습니다.

장거리 출장 중 휴게소에서도, 잠시 휴식 후 납품 일정표를 짜고 진행상황을 체크하며, 확인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나이가 들다 보니 지치기도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스스로 미욱한 삶을 사는 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늘 불안한 운영 상황을 무능하게 지켜보는 것도 지치기도 했지만...

 

그러다 어느 날 모 프로에서 한 젊은 부부의 삶을 보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누가 봐도 부러울 정도의 안정된 직업에 종사하던 부부가 모든 걸 정리하고 낙향을 하는 과정을 담은 프로였습니다.

(과정이나 내용은 생략합니다)

 

저는 그 부부의 용기 대신에 제 자신의 자기 합리화가 절실했습니다.

가장 우선인 자기 합리화의 조건으로는, 자식들도 다 출가를 했으니 이제는 가벼워진 내 삶을 즐기자 였고..

그다음은.. 제2의 삶의 성취 수단으로 나 스스로 내 남은 인생을 몰아세우지 말자... 였습니다.

그래서 그런가.. 게을러졌지만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습니다.

 

스스로 제 자신을 몰아세우면서 살 이유도 없기도 하지만.. 게으름도 잘 즐기면 보약이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잘못 즐기면 독약입니다.. 꼭 해야 할 일을 하고 나서 게을러야 합니다.

예를 들자면.. 설거지는 바로바로 해야 합니다.

미루면 건강에도 안 좋고 비위생적인 환경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미뤄도 되는 일은.. 이발하기.. 또 뭐가 있을까??.. 별로 없는 듯합니다.. ^.^

 

모처럼 텃밭 보고를 합니다.

 

 

요즘 가뭄이 심하여 아침저녁으로 텃밭에 물을 줍니다.

물을 흠뻑 줘도 바로 말라버리기는 하지만..

비실비실 말라가는 작물을 그냥 볼 수는 없더군요.

고랑에 심은 옥수수와 가장자리에 심은 옥수수가 큰 차이를 보입니다.

 

 

이웃님께서 주신 방풍나물이 쑥쑥 잘 자랍니다.

 

 

청양고추도 제법 키가 커서 묶음 작업을 했습니다.

 

 

전 이장님이 주신 대파가 시들해서 물을 주었습니다.

비가 온다는 소식도 없네요~~

 

 

올 해는 매실이 영 부실합니다~

 

 

개똥쑥은 신경을 안 써도 잘 큽니다.

지인분께 드리려고 얻어 왔는데..

 

금요일 저녁에 웬 택배가 왔더군요... 박스를 열어보니 랍스터가 꿈틀~~

보내 준 이를 보니 전혀 모르는 이름??.. 

아무리 생각을 해도 모르겠는데.. 나중에 카톡을 보고 알았습니다.

후배 동창분 둘째 따님이 맛나게 드시라고 보냈더군요.

 

 

주말에 와인을 사다가 모처럼 입 호강을 했습니다.

누구랑?   비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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