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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별 가족의 글

작업복에 대한 추억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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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그렇듯이 제 글은 개인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올리는 소소한 추억의 잡글이기도 하지만..

자주 억지주장을 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늘 그러려니 하시면서 읽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오래전 첫 직장에서의 작업복에 대한 추억 이야기입니다.

입사 후 현장 직원과 사무직 직원 작업복이 차이가 있는 걸 처음에는 몰랐습니다.

그러다가 현장을 수시로 방문해야 하는 보직으로 바뀐 후 작업복 차이를 알았습니다.

현장 작업복은 상의가 짧고 사무직 상의는 길었습니다.

나름 추측을 했습니다.. 긴 윗도리는 회전 물체(선반)로 인하여 자치 잘못하면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업무상 자주 각 부서 별 반장님들을 찾아뵙는데 왠지 모르게 불편함을 느꼈습니다.

자재부 직원에게 현장 작업복 한 벌 얻을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하게 한 벌을 주더군요.

그 이후 늘 현장 작업복을 입고 근무했습니다.

 

부장님께서 현장용 작업복을 왜 입냐고 여쭤 보시길래.. 그냥 편해서 입는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저는 그 당시 현장과 사무직 작업복 차이가 부담스러웠습니다. 

불평등 이전에.. 관념적으로 지정한 사무직과 현장직에 대한 위계질서가 작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퇴근 후 자주는 아니지만, 현장 반장님들 술자리에 참석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물 가공 조립 외 많은 현장분들과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저도 결혼식을 올렸는데 총무과 입사 동기가 "윤주임이 요 근래 우리 회사 역사상 축의금이 최고네"

그 당시에는 결혼을 하면 회람을 돌렸는데, 그 회람에 축의금 금액을 기재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 당시 사무직은 현장에 회람을 안 돌렸는데 부서장님께서 직접 돌리신 덕분으로 생각합니다.

 

신혼여행 후 집에서 토요일과 일요일에도 회사 직원분들을 초대하여 대접을 했습니다.

연립 주택에 살던 시절인데 거실도 좁았지만, 손님이 너무 많아서 마당에 돗자리를 깔고 대접을 했습니다. 

그 직장에서 퇴사 시 총무부장님께 면담 요청을 드려서 면담을 했습니다.

면담 건의 내용은.. 사무직과 현장직 작업복 차이를 없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퇴사 후 그 회사는 장기간 파업을 하여 공중분해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몇 년 동안은 퇴사 직원들 모임이 있어서 참석을 했습니다.

전 총무 부장님과 술 한잔 하던 중.. 그분께서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네 건의를 전무님께 의논을 드렸더니 한동안 아무 말씀도 없으시더니 사인을 해 주시더군.

그러시면서 하시는 말씀이 나도 청계천 기술자 출신인데.. 그러시더군 "...

 

30 년이 지난 일이지만 가끔 작업복을 입으신 분들을 보면 그 일이 생각납니다.

군납 업무로 납기에 쫓겨서 5 일 동안 잠을 못 자고 강행을 하다가 핑~ 눈을 뜨니 병원.. 

그 시절이 그리워집니다.. 아무리 바빠도 항상 제 일을 도와주셨던 현장 반장님들..

주말이면 가족끼리 음식을 준비해서 가까운 곳도 자주 놀러 다니고..

 

그 당시 제가 30 대 초반이었고, 그분들은 저 보다 15~20 년 인생 선배님이셨으니..

이제는 얼굴을 보고 싶어도 못 보는 세월이 되었습니다.

..

 

반장님!

홍능 기계 검사가 내일입니다.

샘플이 없어서 검사를 못 받으면 저 짤립니다~

"그려 그려 이 라인만 돌리고 만들어 줄게.. 퇴근 후 막걸리 한 잔 Ok? "  

 

오랜만에 반장님 생각하면서 막걸리 한 잔 하렵니다~~~  

반장님!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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