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얼마 전에 시골 엄마가 코로나 확진이 되었습니다.
자식들은 초비상.
일주일 격리 후 엄마는 정말 쇠약해졌답니다.
89세의 연세에 별다르게 아픈 곳 없이 지내시던 엄마는 갑자기 귀가 거의 들리지 않고 혼자 계시면서 입맛 밥맛 완전히 사라져 며칠간 아무것도 드시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
가장 걱정은 휴대폰 벨소리를 듣지 못하는 데다 통화가 거의 불가능하여 안부 여부를 알 수 없다는 것.
만약에 밤중에라도 뭔 큰일이 생겨도 알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입니다.
이전까지는 다섯 명 자식들과 매일같이 안부를 나누었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는데 이게 단절이 되어 버렸으니..
급하게 둘째가 본업을 제켜두고 시골에서 며칠간 같이 거주.
하지만 이도 계속 그럴 수는 없는 입장.
형제들이 의논하여 급하게 대책을 세운 건.
집에 CCTV나 홈캠을 달자는 것.
그리하여 엄마의 일상을 모두가 휴대폰으로 감시(?)를 하자는 것으로.
추석명절 끝나자마자 KT에 연락하여 시골집에 인터넷 공사 요청.
명절 끝이라 일주일 이상 대기 상태인데 우리 사정을 듣고는 하루 만에 공사 완료.
집에 인터넷 랜선이 들어오고 와이파이도 설치를 했답니다.
그사이 홈캠 두대와 케이블 기타 필요한 것들을 웹에서 구입하여 금요일 저녁에 시골 직행, 홈캠 두대를 설치하였답니다.
한대는 거실에 한대는 큰방에..
다섯 명 자식들이 언제나 시골집 상태를 볼 수 있게 되었답니다.
엄마가 주무시고 일어나지 않는다면 바로 비상이 되는 것이지요.
금요일 밤 시골 내려가서 홈캠 두대 설치하고 토요일은 뒷산에 올라 밤 조금 줍고 호두 따고 밭에다 무 씨와 시금치 씨를 뿌리고 왔답니다.
바로 밑에 동생이 인근 산에서 따 온 송이로 맛난 송이라면도 끓여 먹었고요.
다행히 엄마는 시간이 지나면서 귀도 조금씩 돌아오고 기력도 살아나서 이제는 걱정이 조금 덜하네요.
이 시간 홈캠을 보니 엄마는 큰방에서 편하게 주무시고 계십니다.
이제야 조금 안심이 되네요.^^
거실에 설치함 홈캠.
혹시 비슷한 입장으로 시골집이나 아이 키우는 집, 또는 멍멍이를 집에 혼자 두고 나오는 분들을 위하여 제가 구입한 홈캠과 기본 사양을 알려 드립니다.
제가 구입한 홈캠은 '헤이홈'의 '스마트 홈카메라 Pro+ (2K QHD 300만화소)' 입니다.
내용은 이곳에 있습니다.(광고 전혀 아닙니다.)
화각이 180˚ 정도 되고 상하좌우 회전이 되어 두어대만 달아도 집안 전체가 보이네요.
한참에 20명이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는데 우리 형제 다섯명이 누구라도 휴대폰으로 시골집을 실시간 볼 수 있다는게 좋습니다.
128기가 메모리를 꽂아 두었는데 제 아들 말로는 한달 분량 정도 녹화가 가능 하다고 합니다.
캠으로 쌍방향 대화되고 야간에도 흑백처럼 보이지만 아주 뚜렷하네요.
큰방에 달라 둔 캠
거실에 달아 둔 캠에 보이는 장면입니다.
폰으로 보면 이런식으로 보입니다.
폰으로 상하좌우 각도 조정이 되구요.
엄마께서는 다섯 자식들이 늘 당신을 지켜본다는 위안을 가지지 않을까 생각이 되는데 혹시 불편함도 있을것 같습니다.
엄마한테 딱 한가지만 주의 하라고 크게 말씀 드렸습니다.
옷은 옷방에서는 갈아 입으시라고..
전날 내려 온 동생이 새벽같이 나가서 따 온 자연산 송이..
이걸 모조리 찢어서 라면에 넣고..
이게 바로 송이라면
라면값 기천원에 십만원 정도 가치가 되는 송이를 넣어서 먹는 맛...
지난 주 시골에 내려가 밭 가운데다 밭을 만들었답니다.
500평 밭 중앙에 세평 정도 되는 밭을 완전 삽질로..
오늘 그곳에다 비료같은 거름을 통째로 한포대기 쏫아 붓고..
김여사가 다시 갈이를 하고 있네요.
마무리 골을 만드는 작업은 제가 하고..
그곳에다 무우씨를 네 줄 뿌리고 시금치를 두 줄 뿌렸답니다.
500평 밭 가운데 만든 세평짜리 밭에서 대풍 들기를 바래 보지만 이곳에서 아직도 뭔가 그럴듯한 수확을 해 본일이 없네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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