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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소백산 비로봉의 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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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백산 비로봉의 겨울은 매서운 바람으로 유명한데 그 귀를 때리는 바람소리를 헤치고 많은 분들이 신년 일출 산행을 하였다.
겨울산행, 특히 야간산행은 제대로 된 장비를 갖추고 무장을 단단히 하여야 고생을 덜하지 그렇지 않으면 고생도 고생이지만 위험하기도 하다.
아마 객기로 따라온 듯한 대학생인 듯한 젊은이 몇명이 멋모르고 따라 올라오다가 정신없이 귀를 때리는 바람소리와 살갗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추위를 이기지 못해 되돌아 내려간다.

일출을 기대하고 다다른 정상에서 뿌연 운무로 일출은 보지 못하고 매서운 바람과 살을 에이는 추위만 잔뜩 느끼고 마냥 패잔병처럼, 난민들처럼 바람따라 몰려 다니다가 얼른 하산한다.



귀신울음 소리같은 바람소리를 벗삼아 캄캄한 밤에 그저 자그만한 헤드랜턴의 불빛따라 오른다.



정상을 향하는 계단..

이제 새볔녁..동쪽 하늘이 벌겋게 달아 올라야 되는데 올라 올수록 운무만 잔뜩 끼여있다.



너무 추워 카메라가 작동이 잘 되지 않는다.  이 보다 더한 난민들이 어디 있으랴..

동녘 하늘을 바라보지만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아쉬운 마음에 모두들 서성거려 보지만..



매서운 바람과 추위에 얼굴을 들고 다닐수가 없다.







산은 인생과 같이 오르고 내려 가는 것..

모두가 다시 제 갈길을 찾아 내려간다.


소백산의 매서운 칼바람으로 인해 멋진 상고대로 변한 모습이 녹용처럼 보인다.



중턱까지 내려오니 2008년의 새 태양이 새로운 빛으로 세상을 비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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