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장관, 황매산의 철쭉 평원

Posted by 두가 산행 일기 : 2008.05.07 08:47

옛날 어느 처녀가 결혼을 하여 시댁에서 시집살이를 하다가 친정에 잠시 들렸다 .
모처럼 들린 친정 나들이에 이웃의 친구들이 우르르 놀러 왔다.
별다른 간식거리가 없던 시절, 미숫가루를 숫가락으로 퍼 먹어며 이야기 꽃을 피우는데 얼굴이 수척해진 새댁을 걱정하며 친구가 물었다.
"애, 너 고생이 많은 모양이구나? 그래 너네 시댁이 어디니?" 하고 물어니..
미숫가루를 한모금 입에 넣고 있던 새댁이 눈물을 주르르 흘리며,
"합~....!" 하다가 그만 억장이 무너지고 목에 미숫가루가 막혀서 죽었다.

...................


그 새댁이 못다한 말, 지독한 시어머니가 사는 고장 이름이 바로 '합천'이다.


왜 이렇게 합천의 시어머니는 며느리가 억장이 무너져 죽을만큼 지독하였는가?
그것은 바로 합천이란 곳이 첩첩 산골의 오지인데다가 아무 특작물도 없고 오직 몇마지기의 논 농사로 근근히 먹고 사는 가난한 지역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리하여 새로 들어온 며느리는 이제까지 경험하지 못한 노동을 하여야 하며 시어머니의 눈에 차지 못하는 몸부침으로 항상 구박을 달고 산 것이다.


이런 합천이 지금은 어떠한가?
그 단적인 비교로 지금 철쭉제가 열리고 있는 황매산은 불과 몇 해전만 하여도 산 이름도 생소하였으나 이제는 하루에 수천대의 차량이 전국에서 몰려와 널디 넚은 황매산이 인산인해가 되는 진풍경으로 바뀌버린 것이다.


혹 두가의 방에 합천을 고향으로 두신 분을 위하여 합천군가(郡歌)를 옮겨 놓는다.
합천이 고향이고 나이가 지긋하신 분은 분명히 이 노래를 잘 알고 계실 것이다.
내용중에  '내 고향은 합천땅 열 일곱 집이..'라는 내용이 있는데 여기서 열 일곱 집은 합천에 있는 면의 숫자이다. 몇년전만 하여도 합천군에는 읍이 하나도 없었다. 군청이 있는 합천조차도 면이었으니까..


합천군가(郡歌)

듣고자 하시면 클릭


아아라 이 푸르른 하늘을 이고
뫼천년 물천년에 터잡은 이 곳
서으론 황매산성 동으론 낙동
쓰고남아 쌓도록 기름지구나
내고장은 합천땅 열일곱 집이
한식구로 모여서 번영하는 집

부지런을 씨로 뿌려 가꾸는 살림
누구라 내울안을 넘겨볼것이
의를 보면 죽음으로 깃발을 꽂는
그 옛날 신라남아 죽죽을 보라
내고장은 합천땅 열일곱 집이
한식구로 모여서 번영하는 집 

은은한 가야영지 쇠북소리로
오늘도 또 하루의 새정신 닦아
맹세코 빛내리라 다함이 없이
조상이 꽃피워준 귀한 이름을
내고장은 합천땅 열일곱 집이
한식구로 모여서 번영하는 집 



합천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야산, 그리고 그 자락에 해인사가 있다.
그런데 요즈음 산에 조금 다닌다는 분께 물어보면 가야산.. 그 곳은 잘 알고 있는데 그곳보다 황매산에 한번 가 보아.. 그곳이 더 낳아..라고 한다.


황매산은 경상남도 합천군 대병면·가회면과 산청군 차황면의 경계에 있는 산. 높이 1,108m이다.
소백산맥에 속하는 고봉이다. 영남의 소금강으로 불리며 북쪽 비탈면에서는 황강(黃江)의 지류들이, 동쪽 비탈면에서는 사정천(射亭川)이 발원한다.
주봉우리는 크게 하봉·중봉·상봉으로 나뉜다. 삼라만상을 전시해 놓은 듯한 모산재(767m)의 바위산이 절경이며 그 밖에 북서쪽 능선을 타고 펼쳐지는 황매평전의 철쭉 군락과 무지개터, 황매산성의 순결바위, 국사당(國祠堂) 등이 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남쪽 기슭에는 통일신라 때의 고찰인 합천 영암사지(사적 131)가 있다. 합천팔경(陜川八景) 가운데 제8경에 속하며, 1983년 합천군 황매산군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황매산 과 맞닿아 있는 모산재에 갔다오면 금강산은 가보나 마나이고 이 모산재로 하여 황매산 정상을 밟고 오면 하루 산행으로는 왔다표인 5~6 시간으로 산행시간을 계획하면 된다.
더군다나 더 쥑이는 것은 다리 아파 못가는 분이나 산은 죽어라 싫어하는 아이들을 위하여는 차가 거의 산 정상받이까지 휭하니 올라가 버린다는 점이다.
승용차도 올라가는데 전혀 문제 없다.
때문에 몸이 불편한 분이나 연세 드신 분들을 모시고 올라 가기에도 전혀 문제가 없다.
드렁크에 먹을것 잔뜩 담아 산바람 헐헐 부는 황매산의 너른 평원에 앉아 가족 단합대회를 하고 나면 아마 '세상에나..어쩜!' 하는 소리가 절로 나올 것이다.


이 멋진 산 능선에 지금 철쭉이 한창이다. 단일 면적으로는 전국에서 가장 넓다고 하는 철쭉밭이다.
이곳의 철쭉이 예쁘다느니, 멋지다느니 하는 수식어는 아무 필요가 없다.
가 보면 뭔 말인지 알게 되는 곳이다.

 
얼마전 합천호 옆 악견산 중턱에 산불이 났다. 헬기가 합천호 물을 풍덩 풍덩 퍼 와서 순식간에 꺼 버렸다. 합천호 물은 맑아서 불끄기도 좋은가 보다..ㅎ


아래 사진의 철쭉은 황매산 철쭉의 귀퉁이 일부를 찍은 것이다. 실제는 이보다 여러 수십배 넓은 철쭉이 쫙 깔려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차로 산정까지 올라가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
위낙 인파가 많아 입구에서 통제를 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주중이나 오후 시간쯤에는 산정까지 차로 올라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몸이 불편하거나 아이들을 동반 하였다면 그리고 연세많은 어른들과 동행을 한다면 차로 바로 철쭉이 있는 능선까지 올라 갈수 있다. 그러나 어지간 하면 아래에서 산보삼아 천천히 올라가 보는 것이 휠씬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개화는 아마 이번 주나 다음주까지가 가장 아름다울 것 같다.
 


아래 위의 사진은 산자락에 마련된 먹거리 행사장이다.
주차는 이 위의 여러곳에 대형 주차장이 있고 여기의 주차장에서 철쭉이 있는 능선까지는 평길로 5분에서 10분정도 걸린다.


위의 사진이 황매산 전경이다. 가운데 볼록 볼록 세개가 올라와 있는 곳 중에 가운데 봉이 정상이다.


여기서 문제하나 : 황매산 아래는 합천호(湖)가 천하 절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그러면 황매산 정상에서 합천호가 보일까 아니면 보이지 않을까?
(정답 : 보이지 않는다.)


위의 사진은 황매산과 맞붙어 있는 모산재의 일부 풍경이다. 어떤이는 금강산보다 낳다고 하고 어떤이는 0.2%정도 못하다고 하는데 한번 가 보시고 평가 해 보시길 바란다. 정상까지 올라가는데 1시간이면 된다. 아이들과 산행하기 좋은 산이고 정상 부근에는 널찍하고 조망좋은 휴식 공간이 많기 때문에 막걸리를 꼭 가져 가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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