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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백암산과 신선골(선시골)의 여름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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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와 경상북도의 경계에 있는 울진군에는 그야말로 폼나고 이름있는 계곡과 산이 많은데 이 중 신선골(선시골)은 아직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은 우리나라 숨은 청청지역 중 하나입니다. 울창한 소나무와 바위로 이뤄진 계곡은 골이 좁고 바닥은 모두 암반으로 되어 있으며 소와 폭포가 수도 없이 많아 순수 자연의 대표지역으로 이름지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근데 ..

이 아름다운 계곡의 이미지를 살짝 깎아 먹는 작품이 있네요. 

계곡의 탐방로인데 모두 나무데크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자료에 의하면 전체 12km 중 6km를 요런 요상한 작품으로 설치 하였다고 하니 걸어 내려오면서도 씁씁한 기분을 떨쳐 낼 수가 없습니다. 더 하나 희한한 것은 이 아름다운 계곡을 두어시간이나 오르고 또 그 시간만큼 끼고 다시 내려오더라도 물에 손 한번 발 한번 담그기가 힘들게 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탐방로가 모두 계곡을 조망할 수는 있지만 계곡으로 붙어 다니는 길이 아니고 한참이나 위에 설치가 되어 있기 때문인데요. 시원한 물에 옷을 적시며 계곡의 백미를 즐기는 탐방을 계획하면서 이 계곡을 찾았다면 그야말로 머리가 띵 할 지경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계곡을 치고 오르는 수중 트래킹도 가능할 것 같지만 이는 비 탐방로를 여행하는 것이라 전문가 수준은 되어야 가능 할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백암산의 백미는 선선골인데 이의 소감은 대강 위와 같고..

그 외에도 백암산하면 떠 오르는 소재들은 백암온천과, 백암폭포, 소나무 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산행은 백암온천에서 시작하여 백암폭포를 거쳐 된비알 오름길로 이어지는 고모산성까지의 능선을 오르고 이어 흰바위를 지난 다음 정상에 도착.

이 후는 가파른 내림길로 독실 합수점까지 내려간 다음 길고 긴 신선골을 따라 하산종점까지 내려가는 것입니다.

전체 소요시간은 약 6시간.

휴식시간을 좀 가진다면 7시간은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백암폭포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약 1시간 30분 정도의 가파른 오르막을 제외 한다면 나머지는 그리 어려운 구간은 없을 것 같습니다만 신선골의 나무데크 계단이 내리막길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고 오르내리막의 연속이라 은근히 피곤하게 되어 있습니다.

 

신선골(선시골)은 백암산 등산과 무관하게 내선미 마을에서 신선골만 오르고 내려와도 되니 여름철 시원한 무공해 계곡의 비경을 즐기고자 한다면 선선골 탐방만으로도 오래동안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만들 것임은 분명 합니다.(왕복 약 4시간 소요)


 

 

 

 

 

 

 

 

온천겸 모텔이 있는 건물 왼편으로 산행 들머리...

 

 

 

산행안내도를 보면서 코스를 대강 정하여 봅니다.

이곳에서 약 30분간 오르면 백암폭포를 거쳐 오르는 좌측 계곡길과 우측의 능선길로 나눠는데 백암폭포계곡길은 경사도가 아주 심합니다.

우측 능선길은 평이한 길..

아무리 빡세다고 해도 일부러 먼곳까지 찾아 왔는데 폭포는 보고 가야져..

 

 

 

약 30분 정도 넉넉한 등산로를 오르면 만나는 갈림길.

우측은 능선길로서 오르기가 조금 낫고, 좌측은 백암폭포를 거쳐 오르는 길로서 경사도가 심합니다.

망설임 없이 좌측길로 Go..!!

 

 

 

 숲...

숲에만 들어오면 가슴이 열린다.

피톤치드가 몸 속으로 들어오는 느낌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 느낌..

이 기분은 ...

이 속에..  지금.. 바로 .. 이 순간에.. 이 자리에.. 서 있어 봐야 알 수가 있구요..^^

 

 

 

갈림길에서 물소리가 들리는 계곡까지는 오름이 거의 없고 산 사면길을 따라 갑니다.

 가끔 내리막도 있구요.

앞으로 얼마나 치고 오를려고 이러나.. 하고 새삼 각오를 하게 만드는 길..ㅎ

드뎌 계곡을 만났습니다.

가뭄 속에서도 비가 좀 내려서 수량이 제법입니다.

 

 

 

 숲 사이로 보이는 백암폭포..

대박 예감..!!!

 

 

 

백암폭포

해발 400m에 위치하며 폭 25m 높이 30m의 2단형입니다.

 

근간에 비가 많이 내린듯..

수량이 풍부합니다.

근간의 산행에서 본 폭포 중에 가장 웅장하고 힘차게 쏫아져 내리는 물 줄기입니다.

폭포의 쏫아져 내리는 물 소리에 온 가슴이 서늘하여 지고 세상의 살이에서 짓눌려졌던 만가지 스트레스가 단숨에 날아 갑니다.

시간만 된다면 한나절 이곳에서 푹 쉬었으면 하는 마음이 절로 드는 곳입니다.

갈 길이 바빠 오래 머무러지 못하고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다시 등산로로 접어 듭니다.

이곳이 해발 400m이고 정상이 1004m이니 앞으로 치고 올라야 할 고도가 600m.. 그 가파름이 대강 짐작이 되네요.

 

이제 본격적인 고도 높이기 입니다.

 

 

 

소나무에 남겨진 송진 채취 자국

일제강점기 시절 일본 넘들이 우리나라 소나무에 이렇게 난도질을 하여 송진을 채취하여 지네들 전쟁의 연료로 사용하였다고 하니..

반세가 지난 지금도 그 생채기가 선명합니다.

백암산의 전 구역에 있는 소나무들이 이렇게 생채기가 나 있는데 백암온천에서 오르는 구역보다는 신선골(선시골) 구역의 소나무들이 더욱 더 큰 상처나 나 있었습니다.

큰 상처를 가지고도 죽지 않고 버티며 살아온 소나무들이지만...

간혹....

 

 

 

 

이렇게 후세에 큰 교훈을 주며 사라져가는 나무들도 있네요.

 

 

 

가파른 산길을 한참 치고 오르면 만나는 시원한 조망처.

모시골 건너 소나무로 빽빽한 백암산의 숲..

바라다 보이는 바위가 새터바위..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소나무로 가득찬 산이 있던가 되새겨 보네요.

 

 

 

 

백암산성

백암산성은 세 곳의 바위성을 지나는데 아마도 내성과 외성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아주 오래 전 아득한 시절..

해발 600m가 넘는 이런 높은 산 위에 성을 쌓고 적군과 대치하면 스스로의 안위를 지켜야 했던 그들..

한편으로는 이해하기가 참 힘든 고지대의 아이러니입니다.

 

 

 

 

두어시간 치고 오른 가파름을 보상이라도 하려는듯 정상 가까이 마지막 오름길을 앞두고는 살짝 여유있는 숲길이 이어집니다.

 

 

 

그리고 흰바위 도착.

군데군데 야생화가 바위틈에 자라고 있고 아랫쪽 계곡으로 내려다 보이는 싱그러운 풍경!!

그야말로 순수자연입니다.

중앙으로 이어지며 오르는 능선이 금방 올라온 길..

 

 

 

 

 

 

 

정상 도착

1004m 입니다.

 

 

 

숲 길로 이어지는 하루의 산행이지만 후덥지근한 장마철...  땀은 비오듯 흘렸지만 햇살이 없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정상에서 조망 되는 풍경이지만 날씨 탓으로 운해와 어울러지는 산하의 실루엣만 감상하고 하산 합니다.

 

 

 

진한 키스(?)를 나누고 있는 두 나무..

 

 

 

 

 

 

 

나무 사이에 자라는 풀이 일엽초라고 하는데??  찾아보니 전혀 아니네요.

 

신선골 종점인 독실의 합수점까지는 2km여..

한시간 내내 툭툭 떨어지는 내리막 구간입니다.

 

 

독실의 합수점 도착.

이제부터 선시골(신선골이라고도 합니다.)이 시작 됩니다.

이곳부터 계곡 아래 주차장 까지는 약 6km 정도가 됩니다.

두어시간 바쁘게 걸어야 할 깊은 계곡이네요.

 

 

 

 

 

절경, 풍경, 자연, 순수..등등의 자연적인 미사여구를 모두 동원하여 표현하여도 전혀 넘침이 없을 원시계곡인 신선골.

지도에는 선시골이라고도 표현되어 있는 곳입니다.

다만, 탐방로가 계곡과는 너무 멀고 높은 곳에 만들어져 있으며 황당한 데크길로 되어 있어 자연적인 순수미가 확 반감되는 아쉬움이 있네요.

전체 12km의 계곡은 골이 좁고 끝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산 속 깊게 이어져 있지만 이 중 약 6km는 나무데크로 수 없이 오르내리게 만들어져 있어 오르는 사람이나 내려가는 사람이나 좀 피곤합니다. 

 

 

 

 

 

 

 

 

 

 

 

 

 

 

 

 

 

 

 

탐방로 옆에 놓인 깡통 무더기!!

왜 이렇게 수 많은 폐 깡통들이 이곳에 놓여져 있는가는 수수께끼???

 

 

 

신선골의 암반들 중에는 이렇게 콩크리트 덩어리처럼 보이는 것들이 많습니다.

갱상도 말로 '공구리 비비논거'처럼..

 

 

 

계곡을 가로지르며 저절로 놓인 외나무다리

 

 

 

이런 소와 폭포는 천지 삐까리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산에는 1m만 되어도 무슨 폭포니 하며 이름이 지어져 있는데 이곳 선선골에는 그야말로 소와 폭포 천지입니다.

 

 

 

 

 

 

 

 

 

 

 

 

 

 

 

 

 

 

 

 

 

 

 

 

 

 

 

 

 

 

 

 

 

 

 

 

 

 

 

 

 

 

 

 

 

 

 

호박소

정말 선녀목간통이네요.

마음같아서는 홀라당 벗고 저곳에 들어가 나무~타불이라도 하며 신선놀음같은 알탕 해 보고 싶은...

 

 

 

 

 

 

 

 

 

 

 

 

 

 

 

 

 

 

 

 

 

 

 

온 산을 뒤 덮고 있는 소나무...

오늘 산행 중에 본 멋진 풍경 중에 하나입니다.

 

 

 

 

끝없이 깊은 계곡 선시골(신선골)

 

 

 

주차장 가까이 있는 계곡 옆에 옹벽을 친 듯 한데 그 곳에 그려진 산수화.

누구의 솜씨인지는 모르겠는데 꽤 멋집니다.

 

 

 

 

백암산 등산지도

아래에서 노랗게 표시된 코스가 제가 다녀 온 탐방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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