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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비슬산의 숨은 등산로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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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산에 곧게 놓인 등산로를 따르다 보면 간혹 차를 몰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거의 운전을 하여 목적지를 찾는 방법이 시간을 단축하는 고속도로를 우선하여 가게되고, 그러다보니 그 옛날 신작로 버드나무 가로수와 덜컹거리던 추억의 도로는 아득한 전설처럼 멀어져 있습니다. 간혹 고속도로를 버리고 우회하여 고불거리는 지방군도를 따라 달리다보면 창가로 보여지는 살가운 풍경들에 절로 콧노래가 나오게 됩니다.

네비아가씨는 수차례 차를 다시 고속도로로 진입할 것을 요구하지만 싱긋 무시하고 손 내밀면 닿을듯 들판의 바람을 창 안으로 몰아넣고 달리는 기분... 너무나 상쾌한 기분입니다.

 

정규탐방로를 벗어나 비탐방로의 산행은 조금 위험하고 자칫 안전사고의 위험이 있지만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풍경과 약간의 스릴감으로 인하여 매력을 느끼게 합니다. 흡사 차를 몰고 지방도나 군도를 달리는 기분이랄까요.

 

그동안 내 고향 인근에 있는 비슬산은 참 많이도 오르고 이곳 저곳의 등산로를 거의 답습하였는데 오늘은 숨겨져 있는 등산로를 한 곳 찾아 올라 봤습니다. 아마도 짐작컨데 이곳으로 올라 산행을 한 이는 수년간 몇 명이나 되었을까 할 정도를 거의 온전한 밀림이네요. 짙은 나무들은 등산로를 가로막고 사람이 다닌 흔적보다는 짐승들의 이동로가 된지 오래 된 것 같습니다.

(비슬산의 귀신 울음소리 - 아래 동영상)

혼자 오르면서 듣는 묘한 짐승의 소리.. 무섭다기보담 친근감이 앞섭니다.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둘러보기도 하고 조용히 가다려 보기도 하였지만 주인공은 보지 못하였습니다.

 

산행은 비슬산 자연휴양림을 올라서 임도로 오르는 길을 택합니다. 그리고 약 2~3분 정도 오르면 오름길의 좌측에 최초 이정표가 나타나고 조그만 돌다리가 있는데 이걸 건너서 산길로 접어 듭니다. 한참을 오르면 무덤 2기가 연달아 나타나고 이 무덤을 지나서 능선을 타고 계속 오릅니다. 산길을 육안으로 거의 확인이 불가능한 곳이 자주 나타나지만 능선을 벗어나지만 않으면 됩니다.

 

등산로는 잡목과 개옻나무로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막혀 있는 곳도 많지만 차근차근 헤쳐 나가면 무리없이 오를 수가 있습니다. 중간 중간 능선상의 커다란 바위들이 가로막는 곳이 많은데 이것도 조금 눈여겨 보면 거의 손 쉽게 바위를 집고 올라갈 수 있습니다. 대략 1시간 30분 정도 수풀을 헤쳐 오르면 조화봉 가까이 있는 임도에 닿게 됩니다.

 

이곳에서는 목적지를 대견사 방향으로 하여도 되고 다시 임도를 타고 하산하여도 됩니다. 저는 이곳에서 임도를 따라 걸어 내려가다가 이전부터 관심이 많은 달성용봉석불을 둘러 볼 계획으로 임도를 따르다가 다시 숲길로 내려가서 용봉석불을 둘러보고 임도로 내려와 원점회귀를 하였습니다. 전체 소요시간은 약 3시간. 비슬산의 또 다른 모습과 사람 붐비는 등산로를 벗어나 어드벤처와 스릴을 맛보는 색다른 산행을 즐기고 싶다면 이 코스로 한번 들어가 보시길 바랍니다.

 

 

 

 

 

 

 

 

 탐방로 지도

탐방로 입구 안내는 아래 사진과 함께 하는 설명글에서 참고

 

 

 

 

 들머리 입구입니다.

비슬산 자연휴양림을 모두 올라와서 임도 차단기를 지나 임도를 따라 약 2~3분만 오르면 최초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이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돌다리를 건너 산길을 따라 오르면 됩니다.

인적 제로. 혹시 산짐승이나 뱀 등을 만날 수 있으니 놀라게 하지 마세요..^^

개옻나무가 많으니 옻 냄새만 맡아도 옻이 오른다는 이는 이곳으로의 산행은 삼가 하시구요.

 

 

 

 

 산길로 접어들기 전 임도 방향으로 올려다 본 모습.

멀리 앞쪽으로 금수암전망대가 조망 됩니다.

 

 

 

 

 곧게 나 있는 등산로를 기대하는 건 무리.

등산로는 희미하지만 끝까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이곳 능선에 있는 소나무들이 병이 걸려 말라들어가는 나무들이 많아 참 아쉽네요.

 

 

 

 

 

 

 

이곳 山 주인(짐승)의 보금자리

바닥에 머물다 간 자리가 한 눈에 보여 집니다.

 

 

 

 

군데군데 솟아 있는 비슬산의 명물 암괴류

 

 

 

 타고 오르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또 다른 산 주인의 보금자리 단독주택

 

 

 

 

 암반 위의 소소한 정원도 멋지구요.

 

 

 

 

 바위와 저 소나무는 거의 형제처럼 지내겠지요.

 

 

 

 이곳에서 귀신울음 소리를 들었는데....

 

산에 자주 올라 봤지만 이런 울음 소리는 첨 들었습니다.

무슨 동물의 울음 소리인지 약 3~4분간 괴상한 소리의 괴음이 들렸는데 아주 큰 소리였습니다.

무슨 짐승인지, 무슨 소리인지 아시는 분?

 

 

 

 

 

 

 층층으로 겹겹히 걸쳐져 있는 바위들

뭔가 학술적인 가치가 있는듯 하지만 내 눈으로는 보이는 건 그냥 멋져부러~~

 

 

 

거의 밀림같은 숲속을 지나다가 언듯 되돌아 보니 멀리 비슬산을 오르는 임도가 보여 지네요.

 

 

 

 

그리고 임도 도착

볼록거울에 누군가의 모습이..

 

 

 

 

볼록거울 자화상

거친 숲을 헤치고 올라 온다고 용을 제법 썼는지 옷이 땀으로 얼룩져 있네요.

 

 

 

 

임도에서 바라다 보이는 멀리 대견사 능선과 좌측의 대견봉

 

 

 

 

임도를 한참 걸어 내려와 다시 달성용봉석불로 내려가는 입구

입구가 눈에 잘 띄지 않으므로 눈 여겨 봐야 합니다. 리본이 하나 달려 있네요.

 

 

 

 

내려가는 길목에는 온통 산수국과 산딸기가 지천..

 

 

 

 

 

 

 

 

 

용봉석불 도착

(이곳의 내용은 별도로 ...)

 

 

 

용봉석불에서 바라다 본 금수암 전망대

 

 

 

 

 

 

 

 

 

임도에서 용봉석불 올라가는 진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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