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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비슬산 천왕샘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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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슬산 정상의 명칭이 대견봉에서 천왕봉으로 바꿨는데 이것이 국토지리정보원의 심의.의결을 거쳐 정식으로 고지되어 앞으로 공식적인 명칭으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이것을 취재한 여러 언론에는 다음과 같이 유사한 기사가 거의 실렸는데 그 내 용 중에는 비슬산 정상 바로 아래에는 천왕샘이 자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 모 언론사의 기사내용

【지난 7월24일 개최한 국가지명위원회에서....... 비슬산 주봉인 천왕봉은 해발 1084m로, 지리산과 계룡산, 대봉산에 이어 전국에서 네 번째로 천왕봉이란 지명을 갖게 됐다. 비슬산 천왕봉은 한가지 소원은 꼭 들어준다는 정성천왕으로 천왕단이 있었던 와편이 있고, 천왕봉 9부 능선에는 천왕샘이 현존한다. 여지도서 등 고지도에는 명확히 천왕봉, 대견봉이 표기돼 있고, 인근 주민들은 조상 대대로 천왕봉, 상봉으로 불렀다.】

 

위 기사 내용에서 보면 천왕봉 9부 능선에는 천왕샘이 존재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 발행되는 비슬산 지도에는 천왕샘의 표기가 거의 없지만 이전에 발행된 지도에는 정상 부근에 천왕샘이 표기되어 있습니다. 아래 지도들에 보면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 천왕샘입니다. 모두 지도에 표시가 되어 있는 그대로입니다.

 

 

 

위 지도에 표시 된 것과 같이 만약에 산정 부근에 샘이 있다면 이건 아주 중요한 내용 입니다. 등산객들이 비슬산 정상 부근에서 쉽게 식수를 구할 수 있다는 건 어쩌면 유사시에 생명과 견줄 수가 있는 일이라 비슬산의 가치는 그 만큼 올라가게 됩니다.

 

근데 제가 아주 오래 전부터 비슬산을 올랐다고 셍각이 되는데 아직 정상 부근에서 샘터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곳 저곳 다양한 코스나 비탐방로 등을 통하여 대략 산세나 지리는 알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천왕샘을 확인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래서 한번 맘 먹고 이 천왕샘을 찾아 보기로 하였습니다. 정상적인 등산로는 모두 여러번 거쳐 지나 간 곳이라 샘터를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이전에 등산로였다가 지금은 사라진 코스를 일단 확인하여 보고 정상 아래 병풍듬 부근에서 샘터를 한번 추적하기로 하였습니다.

 

코스는 도성암 인근에서 시작하여 등산로를 포기하고 정상 방향으로 무작정 치고 올라갔습니다. 여름이라 숲이 많이 우거지고 비 온 뒤라 미끄러워 꽤 고생을 하였습니다. 땀도 많이 흘리고... 도성암의 바로 옆 계곡은 도성암과 산자락 아래 절의 식수로 사용하는 샘터와 상수원 시설이 자리하고 있어 혹시 이것이 천왕샘이 아닐까 추측을 하여 봤지만 지도상의 위치와는 전혀 다른 곳이라 일단 비켜 가기로 하구요.

 

 

정상부근의 병품듬이 있는 곳

위에서 좌측 사진과 우측 사진에서 1번과 2번은 같은 장소입니다.

왼편 사진은 유가사에서 올려 본 사진이고 오른편 사진은 정상에서 내려 본 사진입니다.

아래 설명에서 바위듬에 올랐다는 내용은 1번 에 올랐다가 2번으로 건너가서 다시 내려와 그 아래 부근에 샘터를 찾다가 다시 도성암 방향으로 비탐방로를 헤치면 샘을 찾아 내려 온 내용입니다.

 

 

숲을 헤치고 바위를 타고, 계곡을 치고 오르고.. 그렇게 두어시간을 생(?)고생하여 드디어 9부 능선에 도착. 정상에서 내려다 보면 커다란 바위듬으로 풍경이 일품인 곳에 도착하는 동안 전혀 샘터를 발견하지 못하였네요. 일단 바위듬에서 대략 추측되는 샘터 예상지역을 가늠한다음 하산시 훑어 보기로 하였습니다. 병풍듬이라 이름 붙여진 비슬산 정상 부근의 거대한 바위군 아래 샘터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바위 아래를 이동하면서 두러 보고 나서 다시 하산을 하면서 샘터가 있을만한 곳을 모두 찾아 봤는데 제가 발견을 못한건지 없어진 것인지 찾지를 못하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지금은 사라진 등산로와 정상 부근의 샘터가 있을만한 곳을 둘러 봤지만 비슬산 천왕샘을 찾지 못하였습니다. 이던가 숨어 있는 것인지 아니면 묻혔거나 없어진 것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비슬산 정상부근에 샘은 없다고 생각하시고 식수는 산 아래에서 챙겨 올라야 겠습니다. 

 

이상 비슬산 정상 부근에서 천왕샘을 찾겠다고 숲과 계곡을 마구 헤치고 다닌 바보의 하루 일과입니다.

 

도성암 인근에 있는 상수원지

중요한 식수로 사용되는 곳이라 자세한 내용은 생략합니다.

 

 

 

도성암과 산 아래 절집의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샘터

처음에는 이곳이 천왕샘이 아닐까 생각 했지만 지도상의 위치와 거리가 너무 떨어져 있어 그냥 통과

 

 

본격적으로 탐방 산행 시작

온갖 장애물들이 길을 막습니다.

 

 

 

 

 

 

 

머리가 알려주는 네비게이션으로 계곡 끝자락을 집중 탐방

 

 

 

그러나 샘은 발견되지 않고...

 

 

 

9부 능선상에 도착 하였네요.

 

 

 

 

 

 

 

마구 치고 오르다 보니 땀이 비 오듯 합니다.

 

 

 

금방 흔적을 남긴 산 짐승의 자국들..

 

 

 

결국 이들이 이 산의 주인이고 나는 방문객인 셈입니다.

 

 

 

설명글의 사진에서 2번의 바위입니다.

 

 

 

거대한 바위가 절벽과 함께 풍경이 아주 멋집니다.

 

 

 

다시 2번의 바위로 건너가서 바라 본 1번의 바위입니다.

아래로는 탐방의 기점인 도성암이 보여 집니다. 도성암 오른편 위로는 도통바위가 보이구요.

 

 

 

 

 

 

 

조화봉 방향입니다.

 

 

 

중앙 오른편이 초곡산성이고 그 뒤로 낙동강이 굽이쳐 흐르는 모습이 조망 됩니다. 아래 빨간색 지붕은 유가사.

 

 

 

한창 공사 중인 테크노폴리스와 현풍

 

 

 

도성암과 도통바위

 

 

 

반송부근과 옥연지

 

 

 

100여리 이상의 낙동강이 조망되는 비슬산 

 

 

2번의 병풍듬 바위에서 올려다 본 비슬산 정상부

 

 

 

천왕봉 정상석이 우뚝하게 보여 집니다.

 

 

 

 

 

 

 

조화봉 방향

 

 

 

다시 천왕샘을 찾아 내려 갑니다.

지금은 전혀 이용자가 없는 이전의 구 등산로를 택하여 내려가서 바위듬 부근을 탐방하여 봅니다.

이곳 등산로에는 로프와 위험구간이 제법 있습니다만 그만큼 스릴이 있기도 합니다.

 

 

 

이곳으로 내려가는 등산로는 이전에는 많은 이들이 이용하였는데 지금은 수성골 등산로가 활성화 되어 이곳은 거의 이용하는 이들이 없습니다.

아마 이곳으로 등산로가 있다는 걸 아는 이도 드물것 같습니다.

 

 

 

 

 

 

 

병품듬 인근을 헤매면서 천왕샘을 찾아 봅니다.

 

 

 

겨우 물줄기 하나를 찾았는데 아마도 갈수기에는 분명 마르고 없을 것 같아 샘이라고 하기에는 무리입니다.

 

 

 

위 사진을 가까이서..

 

 

 

병풍듬 아래를 헤매면서 ...

바위들이 아찔합니다.

어떤 곳은 손만대면 떨어질 것 같은 조각들이 많이 붙여 있습니다.

혹시 이곳을 찾는 이가 있다면 정말 조심하여야 겠습니다.

 

 

 

 

 

 

 

 

 

 

 

바위에 붙어 자생하는 부처손도 이곳 저곳에 많이 있네요.

 

 

 

 

 

 

 

한참을 내려와서 뒤돌아 보니 2번 바위듬이 우뚝 합니다.

정상은 바위에 가려서 보이지 않습니다.

 

 

 

 

 

 

 

다시 유가사 인근까지 내려와 올려다 본 비슬산 정상부

나 홀로 겁도 없이 비슬산 천왕샘을 찾는다고 온 숲을 종일 헤맸는데 집에 와서 생각해 보니 참으로 뭔 짓을 했는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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