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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이젠 국립공원이 된 고흥반도의 팔영산에 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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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치솟은 8개의 바위봉을 네발로 오르다..
 

옛날 중국의 위왕(魏王)이 세수를 하다가 대야에 비친 여덟 봉우리에 감탄하여 신하들에게 찾게 하였으나 중국에서는 찾을 수 없어 우리나라에 와서 찾게 되었는데, 왕이 몸소 이 산을 찾아 와 제를 올리고 팔영산(八影山)이라고 이름을 지었다나 어쨌다나....
 
고흥반도 하면 떠 오르는 것들에는 소록도, 녹동항, 나로우주센터, 유자, 그리고 팔영산이 있습니다.
팔영산은 전남 고흥반도의 동쪽 끝에 위치한 암봉으로 이뤄진 멋진 산입니다. 최고봉인 깃대봉의 해발 높이가 609m입니다. 600여m 밖에 안되니 새피하게 보일지 모르지만 해안 가까이 있는 산들은 낮은 고도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나름대로 높이를 가지고 있다 봐야 됩니다. 참고로 합천의 가야산 높이가 1,430m인데 이 중 차로 슝..하고 오르는 고도가 약 660m 입니다. 그러니 나머지 770m만 걸어서 올라가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라도 쪽 바다 가까이 있는 산들이나 섬에 있는 산들은 최초 산행 고도가 낮기 때문에 그만큼 만만치 않다는 결론입니다.

팔영산 위치

 

팔영산은 병목(어쩌면 풍선을 분 모습처럼)처럼 사방팔방으로 빙 둘러 바다인 고흥반도 덕분에 산행 내내 아기자기한 다도해의 멋진 풍광을 감상 할 수 있습니다. 팔영산은 암봉으로 이뤄진 8개의 봉우리와 데려온 자식마냥 뚝 떨어져 있는 깃대봉이 있는데 이 곳이 가장 높은 봉우리입니다. 1봉부터 8봉까지는 스릴 넘치는 클라이밍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흙을 밟을 일도 그리 많지 않습니다.
궁뎅이 무거운 아짐매는 조금 고생 할 수 있겠으나 일부 위험한 구간은 안전등로가 따로 마련되어 있어 큰 걱정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 팔영산이 이번 1월 10일 다도해 해상 국립공원에 편입이 되었습니다. 지난 1998년에 도립공원에 지정이 되어 이제까지 도에서 관리 하던 것이 이제는 국가기관인 환경부에서 관리하는 국립공원으로 승격이 된 것입니다. 이번 다도해 국립공원 편입에는 윤선도의 귀향지인 보길도 세연정도 포함 되었습니다. 그 대신 나로도 일부가 국립공원에서 제외 되었네요.
이 외에도 전국적으로는 이번에 점봉산이 설악산 국립공원에 편입 되었고 설경으로 유명한 계방산도 오대산 국립공원에 포함이 되었습니다.

 

팔영산 산행은
①능가사에서 시작하여 1봉부터 8봉까지 죽 밟고 입가심으로 9봉 깃대봉에 올라 지나온 봉우리를 구경하는 재미를 만끽한 다음 남쪽 산 기슭으로 내려와 능가사로 되돌아 오는 코스가 있고, ②서쪽에 있는 곡강마을에서 시작하여 선녀봉을 거쳐 3봉부터 8봉, 그리고 깃대봉을 탄 후 능가사로 내려 오는 코스가 있습니다. 소요 시간은 ①코스는 4~5시간, ②코스는 5~6시간으로 보시면 됩니다.
선녀봉의 별미를 찾으실 것이 아니라면 그리고 초행이라면 ①코스를 선택하여 1봉부터 발자국을 남겨 보시는 것이 나을듯 합니다.



팔영산 자락에 있는 능가사. 일주문은 없고 동네에서 이어진 길을 따라 들어 오면 곧바로 천왕문이다. 

 

절은 횡하니 삭막하기조차 하다. 부속건물도 별로 없고 절 복판에 우뚝 선 보물 1307호 대웅전이 있으며 그 뒤로는 응진당이 있다. 이 외 요사채와 동종을 매 달아 논 명동종이란 누각이 있을 뿐이다.
별다른 사찰 건물이 없으니 이리저리 둘러 볼 곳도 없고 다만 대웅전 건물은 팔작지붕으로 맵시가 돋보이고 배흘림 기둥으로 되어 있는 북향의 5칸 건물이다. 위낙에 보존 상태가 좋아 지나는 스님께 물어 보니 이도 최근에 해체하여 보수하였다 한다. 멀리 뒤로 팔영산의 봉우리가 보인다.

 

 

 

절을 지나 팔영산으로 오르다 보니 좌측에 '기와가마터'라는 것이 보여 가 보았다.

 

오래 전 능가사가 신라 10대 사찰로 위세를 떨칠때 사찰 전용 기와를 굽는 곳이 아닐까 한다.
2004년 발견하여 2005년 발굴, 현재와 같이 지븡을 덮어 보존하고 있는 모양이다.  문이 열려 있어 들어 가 보았는데 왠지 썰렁하다.

 

 

 

 

산을 오르면서 내려다 본 능가사 주변. 대웅전이 우뚝하게 보이고 그 위로는 오토캠핑장이 보인다.
위에 설명된 기와 가마터도 산 기슭에 보여진다.

 

 

 

 

 

팔영산은 거의 직벽 암봉으로 이뤄져 있어 위험 구간이 상당히 많다. 철 사다리나 쇠줄, 또는 공원에서 설치한 안전 지지대를 타고 올라야 한다. 이제 국립공원이 되었으니 안전 시설이 더 보충 될 것이라 여겨 진다.

 

 

조금 늦게 도착하여 산에 오르다 보니 얼마 오르지 않아 식사때가 되었다. 멀리 아주 위험한 벼랑 끝에 누군가가 자리하여 오찬을 즐기고 있다.(하얀 원 안)

 

 

줌으로 당겨보니 부부인듯한 등산객이 다정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
앉아 있는 본인들은 모르겠지만 아슬아슬한 벼랑 끝이다.

 

 

 

 

 

 

 

 

 

 

 

 

 

 

 

 

고흥반도는 단지 형태의 반도라 산행 내내 어디서나 다도해의 절경이 눈에 들어 온다.

 

 

 

8개의 봉우리는 모두가 세미 클라이밍 수준의 암릉산행을 만끽하게 되어 있으며 봉우리 정상에는 모두 위와 같이 각각의 표시가 되어 있다. 4봉인 사자봉을 오르면서 5봉인 오로봉의 암봉을 오르는 이들을 감상한다. 바위틈 사이로 이리저리 연결된 철 사다리로 오르는 산꾼들이 보인다.

 

 

 



 

 

 

 

 

 

 

 

 

 

 

 

 

 

커다란 바위가 얹혀있는 암문. 어떻게 산 위에 이런 형태가 생길 수 있을까 신가해 하며 통과..

 

 

 



 

 

 

 

 

 

 

 

 

 

 

 

 

 

8봉까지 산행을 마무리 하고 8봉에서 약 0.5km 떨여져 있는 깃대봉. 이곳이 팔영산에서 가장 높은 곳이다.
팔영산의 여덟 봉우리가 한눈에 보인다. 정상에는 진돗개 한마리와 경찰이 거주하는 초소 건물이 있다.

 

 

 

 

 

 

 

팔영산 편백림은 전국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하산길은 호젓하고 큰 경사가 없어 참으로 다정한 길이다.

 

 

다시 능가사로 되 돌아와 경내 우물에서 시원한 약수를 한잔 들이키다. 마시고 난 뒤 빈 잔을 올려두면 툭 떨어지기 때문에 반드시 물을 반쯤 채워 올려 둬야 한다.

 

팔영산 등산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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