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치고는 제법 비가 많이 내린 하루입니다.

막창집에서 거나하게 한잔하고 2차로 들린 노래집에서 연주장단에 맞춰 노래를 부르는데..


불현듯 아주 옛날 고향 친구들과 뒷방에서 젓가락 장단에 맞춰 상을 두드리며 부르던 노랫가락이 생각나네요.

시골이라 변변한 안주나 있었을까, 그냥 소주에 막걸리에 취하고 친구들의 정에 취하여 맘껏 소리 내 부르던 그 노랫소리..

그리고 쇠젓가락으로 두드리던 사분의 사박자.. 정겨운 라이브 미디어...


오늘 봄비 내리는 소리가 어찌 그리 고우더이까.

지붕 벽을 두드리고 네모 창을 두드리며 흘러내리는 봄비의 여운이 첫사랑 소녀의 눈물처럼 느껴져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습니다.

이 봄비 소리에 묻혀서 흘리고 싶었던 눈물 마음껏 울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보면서..

울컥해지는 봄비입니다.


돌아갈 수 있다면 이 밤에는,

도시의 전등 불빛이 아닌 어둑한 호롱 밑에서 둥근 상 하나 탁주 한 됫박 풋내나는 봄 안주 하나에

그니와 앉아 

밤새 젓가락 장단으로 목 쉬어 노래 부르며

세월 저편으로 가는 추억에 잠겨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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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8.03.16 08:57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어제 퇴근 길에 막걸리 두통을 사서 한 잔 했습니다.
    젊은 시절 부터 지금까지 젓가락 장단을 두드려 본 적은 없지만,
    술 한 잔에 콧노래를 부르는 건 좋아라 합니다.

    막창하면 대구라던데... 꿀꺽..ㅎ
    요즘 들어서 여행을 떠나기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맘 처럼 쉽지가 않습니다....만
    저 먼 어느 남해 바닷가 어촌 한 구석에서 소주 한 병 꿰차고
    파도 소리를 안주 삼아서 주접을 떨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ㅎ
    삶의 무게를 덜어 보려는 얄팍한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오늘 입니다.
    에구구...일이나 해야겠습니다.
    오늘 맘 먹은 김에 그냥 확 ~~~~ ㅋ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16 1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쏭빠님 대구 내려 오시면 막창골목 구경시켜 드리겠습니다.
      구경뿐만 아니고 대구 명물 대창에 막창에 참소주에 그리고 젓가락 장단으로 마무리까지 시켜 드리겠니다.
      남쪽나라에는 벌써 매화가 한창인데
      시간내셔서 한번 다녀 오시길요.
      파도소리 들으며 마음도 쉬고 몸도 쉬고..
      언재 새해가 되었냐 했는데 벌써 3월 중순입니다..^^

  2. 2018.03.16 11:19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대구여행에서 두가님과 먹었던 막창생각에 군침이 돕니다. 쫄깃한 막창에 쏘주한잔...캬~~^^*
    어린시절 저희집에서 부모님 친구분들 친목계를 하시면서 술이 거나하게 한바퀴돌면 어김없이 젓가락 장단이
    울리곤 했었습니다. 덕분에 저희집 교자상은 늘 젓가락 타박상에 패인자국이 있었지요..ㅎㅎ
    비가 내리면 누구나 한잔이 생각나는건 당연지사인가 봅니다.^^*
    저도 어제 비가 내려서 낮부터 원여사와 막걸리 각 이병씩 하였습니다.
    세상 고민 떨쳐두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하는 술한잔.... 가장 행복한 시간이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은 언제 비왔냐는 듯 맑고 깨끗하게 하늘이 파랗습니다. 기분이 좋아짐을 느낍니다.
    불금이네요. 한주간 수고 하셨고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16 1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집에 못쓰는 상다리 하나를 장단용으로 마련하셔야 겠습니다.
      제수씨와 다정히 한잔 하시면서 거나한 마음으로 두 분이 젓가락 장단으로 한곡씩 불러 보시고도 하구요.
      막걸리 2병씩 낮술로..ㅎ
      비 그치고 맑은 날씨입니다.
      그리고 불금이구요.
      하마님께서도 즐거운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3. 2018.03.16 12:05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그쪽 동네는 봄비가 제법 내렸나 봅니다.
    이짝 동네는 예상 했던 것 보다는 아주 적게 내렸습니다.
    젓가락 장단에 추억은 제게도 꽤나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대구에 막창거리에 추억도...
    지금도 그거리 이야기가 나오면 집사람이 그추억을 들쳐냅니다.
    박카스를 먹어도 어느때는 얼굴이 붉어지는 제가 그날 대구 막창골목에서
    음주 단속에 차에서 내려 경찰차가 있는 곳 까지 갔더랬으니 말입니다....ㅎ
    다른 도시 읍내와 달리 저희 동네는 유난히 여러 골목이 니나노집이 있었습니다.
    그 많은 니나노집에서 아직도 이름이 생생한 진주옥~~~~
    유행가를 꼭 폄하하여서 이런 소리를 하는 것이 아니지만...
    어느때 유행가 가사 내용을 보면
    그내용이 젓가락장단에 마추어 노래부르고 지껄이던 그날밤에 추억과 딱 어울리는구나 하는 생각이 납니다...
    가끔 주책없는 손목은 장단을 치다가 옆길로 새기도 하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16 12: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봄비가 제법 상당히 많이 내렸습니다.
      그동안 이곳저곳에 가뭄으로 고생이 많았는데 아마도 어느정도는 해갈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박카스 드시고 음주단속에 걸리신 형님..ㅎ
      다음에 대구 막창골목에서 제대로 한번 대접해 드리고 싶습니다.
      이전에는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흐릿한불빛아래 술잔이 돌고 젓가락 장단으로 부르는 노래소리가 많이 들리곤 했는데 ..
      요즘 기계음에 묻혀서 들리는 노래소리가 웬지 낯설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4. 2018.03.16 12:34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진짜 옛 생각이 납니다.
    속칭 <니나노 집> <대폿집>으로 불리워지던 쩜빵들.
    창파님 말씀대로 xx옥, xx옥 으로 불리우던.....
    이 곳 직원(?)들은 머리가 올매나들 좋은지 한 번 불러 재꼈다 하믄 수십곡을 쉬지도않고 메들리로 젓가락 두드리며 부르느데
    박자 하나, 노랫말 하나 안 틀리는게 진짜 대단했습니다.
    울 칭구들과 선배들은 노래에 맞춰 젓가락을 양은밥상에 멋드러지게 두드리는데 전 장단 맞추는데 젬병이라 맨날 틀리고....ㅎ
    진짜 사회에 갓 나와 화류계에 첫 입문하는데가 바로 이 곳 아닌가 싶습니다.
    아직도 눈에 선한 '안주귀신 직원'들과의 싸움 그리고 양복 우와기나 손목시계 맡기고 신용거래 하고 찿으러 가서 또 외상! ㅎㅎ
    돌아가신 저희 아부지께서도 제 어릴 적 이런 곳에 자주 댕기셨는데 그때 올매나 자주 아부지 부르러 갔으믄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그 곳 이름 <오인옥>
    얼마전 신당동 가다가 <오인옥>있던 곳을 지나쳤는데 지금은 다 변해서 그 자리 터만 보고 씨익~ 하며 웃고 온 적이 있습니다.
    암튼 저도 간만에 쌩밤 한 사라에 오징어 한 사라 놓고 막걸리 주전자에 담아 이찌곱뿌나 해야겄습니다.
    "가아아련~ ♩다 떠 나아려언다! ♪어린 아들 손목 자압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16 12: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음에 지구별 모음때 니나노 젓가락 장단을 주제로 한말씀씩 나누고 ..
      그 다음 실습을 한번 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ㅎ
      저도 오래 전 직장생활을 할때는 간혹 상사를 따라 무슨 옥 .. 같은데 몇번 따라 가 보기도 하였는데 예쁜 한복차림의 가스나(죄송)가 두 손으로 수건을 받쳐들고 화장실까지 졸졸 따라와서 기다리고 있는 풍경에 술은 이런 맛으로도 마시겠구나 생각을 하였더랬습니다.
      오늘 에디형님께서도 낮술 한잔 드시리라 여겨 집니다..^^

  5. 2018.03.18 09:59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제는 북한산 부황사서 시산제를 하고 뒷풀이를 너무 거하게 하느라 오늘은 좀 쉽니다.
    해장 생각도 나고 두가성님 노스텔지어에 빠진 생각에 동참합니다.
    이제 아들도 취업이 되었고 조용하게 산행이나 하고 둘레길이나 걸으면 될것 같습니다.
    어제는 정말 날씨가 좋았는데 오늘은 뿌연게 미세먼지가 너무 심합니다.
    막창을 먹으려고 하지만 서울에는 맛집 대창집이 잘 안보입니다.
    막창공장 버킷리스트에 담아둡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3.19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어제 북한산에 다녀왔는데 보고를 못 드려 미안합니다.
      오늘도 봄비 촉촉히 내리는데 누가 술한잔 하자고 전화 안 오나 기다리고 있답니다.ㅎ
      막창은 대구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술안주인데 대구 오시믄 안지랭이막창골목에 가서 신나게 목 축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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