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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살아라, 살아서 꽃을 피워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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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어느 산행에서 묘하게 생긴 나무가 있길래 뿌리와 흙을 같이 캐어와 집 화분에 심어 놓았는데 이게 한동안 기척이 없다가 날씨가 따스하여지니 잎이 돋아나기 시작합니다.

거의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고맙고 반갑습니다.


아마도 진달래 아니면 철쭉 같은데 뿌리를 많이 잘라버린 데다가 그곳 산기슭과는 바람이나 텃세가 달라 자리를 잡기가 참으로 쉽지 않을 터인데 얼마나 살려고 노력했을까요?

 

저도 요즘 몸과 마음이 깊이 떨어져 실가지 하나라도 잡고 후다닥 일어나고 싶은데 작은 잎 돋움을 보니 저게 나보다 낫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살아 꽃이라고 피운다면 덩실덩실 춤이라도 출 작정입니다.

 

노자의 말씀에 반자도지동(反者道之動)이란 것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든 극에 달하면 그때부터 반전이 된다. 이게 곧 道의 움직임이다. 라고..

 

극점 가까이에서 느끼는 자릿한 고통을 더 즐기라는 말로도 들립니다.

이건 바로 제 스타일입니다.


절망의 끝은 희망.

겨울 다음에는 봄.

세상만사는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구요.


작은 이파리 하나가 돋아 나오는 걸 보면서 새삼 이 우주의 이치를 느끼며 온몸으로 껴안아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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