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넋두리

2002년 월드컵때 아들이 메고 다녔던 북의 주인을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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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월드컵의 응원가 중 가장 신나고 있기가 많았던 신해철의 Into The Arena  






지금 2018 러시아 월드컵이 한창인데,


피파랭킹 1위팀 독일을 꺽은 멕시코에서는 골이 터지는 그 순간 엄청난 인파가 열광의 도가니로 지축을 울려서 인공지진이 감지되었다고 하고 인구 33만명의 북대서양 조그만 나라 아이슬란드는 이번에 처음으로 본선 진출을 하여 축구 강국 아르헨티나와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하여 그야말로 축제 중..

경기가 거의 끝날 무렵 터진 동점골에서는 TV 시청률이 무려 99.6%..

전 국민이 TV를 시청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이에 비하여 우리나라는 아직은 열이(?) 나지 않는 상태인데요.

일단 조금 더 두고 보기로 하고...


근데 우리나라도 월드컵에 취해서 온 국민이 뜨거운 함성으로 응원을 하였던 시기가 있었는데 2002년 한일월드컵이었습니다.

한일 월드컵..

새삼스럽게 일본하고 같이 월드컵을 치뤘다는게 생각이 나네요.

우리나라 단독으로 치룬듯 생각이 되는건 왜인지..ㅎ

결승전은 일본한테 주는 조건으로 우리나라 이름을 앞에 넣어서 한일월드컵이라 하였지요.


그땐 정말 행복했습니다.

한달간 치뤄진 월드컵이 재미 있다는 것도..

축구가 온 국민을 하나로 만든것도...

정치가도, 사업가도, 직장인도, 여성도, 남성도, 도둑넘도, 강도도..

일단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한 마음이 되어 목이 터져라 응원하였던...


그때 

우리 아들은 고3.


정신없이 수능에 매달려 공부해야 하는 시기인데 이넘의 월드컵 때문에 현실을 망각하고 미친듯이 응원하러 다녔습니다.

거의 새벽에 파김치가 되어 들어와 죽은듯이 자고 학교 다녀오자마자 또 응원하러 다니고..


드디어 월드컵이 막바지로 치닫으면서

우리나라가 터키와 4강전에 맞 붙던 날


온 국민의 응원열기도 막바지에 이르러 

아들도 그날 어김없이 바깥으로 달려나가 응원 열기에 휩싸여 있다가 들어 왔는데

아침에 방문을 여니 언제 들어왔는지 지 방에서 정신없이 잠 속에 빠져있고 그 옆에는...

커다란 북이 하나 놓여져 있었습니다.


몇 일 간 아들이 사용한 응원용 북으로 

이 북이 어떤 경로를 통하여 어떻게 아들 손에 들어 왔는지 본인 자신도 모른채 집까지 따라와버린 것입니다.


아들 말로는 

어떻게 하여 이 북이 자기 담당이 되었는지 모르겠는데 어느날부터

자기 어깨에 매달려 있더라는 것입니다.


암튼 다시 시작된 월드컵..

그때의 열기는 사라졌지만 이 북만 보면 미친듯이 열광하던 아들 모습이 생각나고 

제 청춘도 한때는 무언가에 미쳐서 열정과 열광으로 이글거릴때가 있었는데 

찰나같은 그 시간들이 지나고 나서 되돌아 보니 


그것 또한 젊은 한 때 타오르는 불꽃이려니..

새삼 그리움으로 울컥하여 집니다.




책장 선반 위에 아직도 얹혀져 있는 그때 그 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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