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연휴 잘 보내셨나요?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8.09.27 21:24


상당히 긴 추석 연휴..

다들 어떻게 보내셨는지요?

저는 이틀 지리산 산행 후 고향 시골에서 산을 헤집고 다니면서 보냈답니다.


85세 노모는 작년과 다르게 기력이 많이 약해지고 귀도 어두워져 마음을 아프게 하였지만 그래도 5남매 자식들은 늘 그렇듯이 엄마 앞에서 재롱을 부리고 한껏 귀찮게 해 드렸답니다. 

아직까지 한번의 다툼이나 마찰도 없는 우리 5남매..

모두 엄마 계신 덕분입니다.


늘 마음 속으로 생각하는 건 ..

우리 엄마는 진정 生佛.

자식 위한 마음이 어느 부모가 없을까마는 참으로 지극하게도 여러 자식들을 하나하나 아낌없이 생각 한답니다.

그러니 늘 근심과 걱정이 떠날 날이 없구요.


올해는 송이가 풍년이랍니다.

송이와 무슨 전생의 원수지간이 되었는지 바로 아래 동생과 넷째는 송이를 따러 가는걸 엄청 좋아 한답니다.

엉겁결에 몇 번 따라 다니면서 생고생만 하고 송이는 구경도 못한 해가 많았는데 올해는 몇 번 따라 다니면서 나름 손 맛도 많이 봤네요.


가을이 점점 제 빛깔로 찾아 듭니다.

이제 추석 지나고 

금방 지나가겠지요, 가을은...


알곡들이 여무듯이 

울 지구별 客분들이나 가족분들 모두 마음 속에 알곡들이 가득 하시길 빌어 드립니다.



꽃버섯과 송이.

이 둘을 넣고 라면을 끓이면 정말 기가막힌 맛이 나온답니다.



송이라면.

한 냄비 끓여도 형제들이 둘러 앉아 덤비면 금방..



사진들이 각각 다른 날들의 사진입니다.

송이 산행 마치고 들어와 마당에 자리 깔고..


꽃버섯은 데치고(좌측 위 주황색) 송이는 생으로 잘게 찢어서(우측 위) 삼겹살과 함께 ..

우리 형제들 중 술은 막내가 같이 마시는데 이날 막내는 빠져서 혼자 獨酒.



담이 밤 줍기.


산에는 모기 많고 잡풀 많고 경사져서 올라가지 못하고 아래 길 쪽에 굴러 내려 온 밤 주워 담기.



둘째 지율이..

합천호 옆에 마련된 잔디구장에서 엉가(?)들 축구공 얻어 차 보고..

기념 샷.

뒷편으로 보이는 산은 악견산(좌)과 금성산(우)입니다.



제법 물이 찬 합천호.

좌측으로 댐 둑이 보여 집니다.

뒤로는 악견산



오리저널 도토리 줍기 산행

시골에서 자란 분들이나 위 사진의 내용을 아시는 분들은 정말 예사로이 지나치지 못할 열매입니다.

어찌 이걸 줍다니.. 하면서요.


보통 도토리라고 하면 상수리나무 열매를 일컷는데 이건 요즘 보기 드문 진짜 도토리.

상수리열매는 경상도에서는 꿀빰(굴밤)이라고 합니다.

이건 줍는다고 작정하면 하루에 얼마든지 주울 수 있구요.

그러나 도토리는 그리 쉽지 않습니다.

잘 없을 뿐더러 너무 작아 줍기도 어렵습니다.


상수리나무 열매로 만든 묵을 도토리 묵이라고 하는데 실제는 이것(위 사진 열매)으로 만든것이 진짜입니다.

아마도 이 도토리로 만든 진짜 도토리묵을 드셔 본 분들은 별로 없을 것이구요.

시골에서도 이 오리지널 도토리를 줍는 분들은 없습니다.


조그맣고 길쭉한 이 도토리는 옛날 싸이월드와 연관지어 기억 하시는 분이 많을 것 같네요.ㅎ

그 시절 도토리 선물하고 .. 사고 팔고..


암튼 엄청나게 떨어져 있습니다.

그냥 한자리 주저 앉아 주워도 금방 한 웅큼..


※ 여기서 잠깐...


이런 사진으로 ..

도시 사시는 분들은 동물 먹이 다 주워 와 다람쥐는 뭐 먹고 사냐고 마구 삿대질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동물 먹이 될 정도는 온 산에 천지 삐까리로 널려 있으니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상수리 열매인 굴밤이 아닌 진짜 도토리.



울 엄마가 이걸 가지고 묵을 만들어 놓겠답니다.

상수리열매로 만든 도토리묵보다 쓴 맛이 강해 여러번 우려 내야하기 때문에 많은 시간과 정성을 들여야 합니다.

요즘 도시 사람들은 그냥 가루를 사다가 물을 넣어 끓이면 묵이 되는걸로 아는데 실제 열매부터 시작을 하면 정성과 시간이 많이 들어 간답니다.



원래 이곳 마당에는 잔디가 뎦여 있었답니다.

아버지 돌아 가시면 봉분 잔디로 쓸 요량이었는데 아버지를 공원묘소에 모시는 바람에 잔디가 쓸데가 없어 졌답니다.

지극정성으로 잔디를 손질 하시던 엄마는 그 뒤 마당 잔디를 모조리 뽑아 버리고 깨도 심고 호박도 심고..


잔디가 있던 그 마당의 잔돌들을 두 꼬맹이가 골라내고 있네요.



밤 중에서도 가장 맛난 먹밤.

외사촌 동생이 와서 뒷산에 올라가더니 제법 주워 왔습니다.

꼬맹이들 군밤 만들어 줄 재료가 되었습니다.

마당 외솥에 장작 넣고 빈물 끓인 다음 장작이 숯이 될 무렵 석쇠 올려 칼집 낸 밤으로 군밤을 만들면 정말 맛나답니다.



밤 줍기에 익숙해진 꼬맹이 지율이

작대기 하나 들고 떨어진 밤 까부수러 갑니다.



뒷편에 한그루 있는 대추나무에서는 올해도 대추가 엄청나게 열렸네요.

밑에 널찍한 갑빠(? 천막)를 깔고 마구 흔들면 모조리 떨어 진답니다.

이걸 건조기에 말리면 위와 같이 제대로 된 대추로 완성... 

가장 모양이 좋은 것 몇 개는 골라 놓아 아버지 제사상에 올려야 하구요.



올 추석은 가장 적당한 계절에 맞이한듯 합니다.

들판의 벼들이 누렇게 익어 가네요.

그렇게 더웠던 지난 여름도 추억이 되었구요.


꿈인듯 흘러 갑니다.

지난 시간들이...

추억들이..

사랑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09.28 08:06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부럽습니다 ~~ 5 남매분이 두가님을 필두로 잘 지내신다는 게..
    이젠 담이 하고 지율이도 마당 정리도 하고 밥값(?)을 하는군요..ㅋ
    꽃버섯을 제 고향에서는 꾀꼬리 버섯이라고 하는 것 같은데... 국민학교 4-5 학년 시절 많이 딴 기억이 납니다.
    언젠가.. 산행 시 도토리 종류에 대해서 안내문을 읽은 기억이 납니다.
    두가님 노모님이 사시는 동안 건강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을 드립니다.
    시골 생활은 잠시지만 저 두 꼬맹이에게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을 겁니다.
    저도 방학 때면 고향에 내려가서 지내던 시절의 추억이 가장 소중하게 남아 있습니다.
    여전히...올 해도 송이라면으로 약 만 올리시는 두가님.. ㅠㅠ .. ㅋ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9.28 22:1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꽃버섯을 아시는 쏭빠님.
      정말 맛난 버섯입니다.
      다섯남매나 되지만 아직까지 형제간의 문제는 전혀 없이 잘 지내고 있답니다.
      명절에는 밤새 고스톱으로.. 판돈이 거의 수십만원..
      나중에 전부 돌려주고 파하지만 그래도 따면 기분이 좋구요.ㅎ
      시골에 홀로 계시는 노모가 늘 걱정입니다.
      이번 여름에는 에어컨을 하나 달아 드렸는데 저희 가서 시운전 하고 한번도 틀지 않는군요.
      전기세 나간다고..
      그 전기세나 기타 세금들도 동생 통장에서 자동이체가 되는데도 말입니다.
      꼬맹이 둘이 이번 추석에 하루 들려서 완전 촌넘 다 되어 돌아 갔답니다.
      아이들이 현대문명의 이무기에 접하지 않고 흙 만지며 뛰어노는 걸 보니 신선했습니다..
      송이는..ㅎ

  2. 2018.09.28 10:33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어머님에 대한 이런글을 읽을때마다 늘 마음 한구석에 죄스러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저는 평생을 어머님에게 귀찮게하고 그리고 많은 사랑을 받아왔으면서
    돌아가시기 전 몇년에 병치레때문에 어머니에게 언짢은 얼굴과 퉁명스럽게 말을 자주했으니 말입니다....
    저도 오래간만에 엄마~ 하고 불러보면서 용서를 빌어보는 마음입니다.
    사진으로 보이는 송이와 꽃버섯..
    그런데 고급스런 송이버섯보다는 그냥 제입맛에 딱 맞는 꽃버섯에 더 입맛을 다셔봅니다.
    송이는 남이 귀하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하고 맛도 잘 모르고....ㅠ ㅠ
    저 꽃버섯이라는 버섯은 많이 먹어 봤기에 그맛이 딱 떠오릅니다....이~~~휴
    담이 밤줏는 모습을 보니
    저희들 그날 동서 모습이 또 떠오릅니다.
    나중에 처제네가 돌아간 다음에 집사람 하는말이
    자동차로 이동중 저는 신나게 길거리풍경이나 다른 이야기를 하는데 옆자리 동서에
    관심은 오직 도로변에 밤나무로 어데 한적한 곳으로 차를 세우고 잠시잠깐 줏다 갔으면 하는 생각뿐이라고요....ㅎ
    사진으로 보이는 이름하여 먹밤.....
    고개가 끄덕여집니다.
    그리고 굴밤이 아닌 이름에 헷갈리는 우리가 쉽게 보지 못하는 진짜 도토리 사진...
    사진을 보여주니 또 부러워하는 어느집 아낙네~~~~~~~~~~~~ㅋ ㅋ
    결국 이쪽 동네는 아직 이른듯 한데 건너 동네 전라도 아줌씨와 산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충청도에서 옆동네 전라도 산으로 준비준비 하여 정찰겸 아침에 떠났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9.28 22:2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송이를 따라 갔다가 어느 나무밑에 엄청나게 쏫아져 있는 도토리..
      동생은 그냥 귀찮다고 돌아 가자는데 마지 못하여 집에와서 생각하니 너무 귀한 것이라 다음 날 도토리 목적으로 주우러 갔답니다.
      엄마는 그 도토리 줍지말고 집 근처에 가면 굴밤 엄청나게 많으니 주워서 묵 만들어 먹자고 하시더니 도토리 주워 온 걸 보고는 정말 귀한 것이라면 이런 곳인줄 알았다면 따라갈걸 하셨구요.
      요즘 저희 시골은 이곳저곳 어디서나 밤이 한창입니다.
      저희 모친은 아침 일찍 나가셔서 산에는 못 올라가시고 길에 굴러 내려온 밤만 주워 모으시고 계십니다.
      모두가 임자가 있는 것이라 같은 땅에 떨어져 있어도 남의것은 줍지 않구요.
      형수님.
      요즘 바쁜 철이 되신것 같습니다.
      올해는 송이도 풍년..
      도토리도 풍년..
      온 산에 먹을 것이 지천으로 널린듯 합니다.^^

  3. 2018.09.28 16:46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풍성한 한가위를 가족분들과 함께 멋지게 보내신것같습니다.
    담이와 지율이의 시골체험은 영원한 추억으로 남을것이구요..
    송이라면은 냄새가 여기까지 나는듯합니다.ㅋㅋ 예전의 기억을 소환하니 정말 배고파집니다.
    가을냄시 물씬나는 주안상을 보니 막걸리 한사발이 간절해 집니다.
    오후4시 하루중 제일 출출한 시간인데 말이죵...^^* 오늘로 긴 연휴의 주간근무가 끝나네요.
    퇴근후 선배와 한잔이 예약되어있습니다. 모처럼 가을 저녁을 즐겁게 보낼것같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09.28 22: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 들 다 쉬는 추석에 하마님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오늘 저녁에는 맘 편히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
      꼬맹이들이 시골에 오니 너무 즐거워하고 잘 놀기도 하지만 또 위험 요소들도 많아 눈이 늘 집중 된답니다.
      아주 옛날에 바쁜 농번기 시절에는 아이들은 그냥 보재기위에 앉혀 놓고 농사일을 하기도 했는데 시절이 무상하네요.
      송이가 풍년이긴 하지만 제 눈에 보이는 건 하루에 서너개 정도..
      조금 많이 땄다면 지구별 가족분들께 맛이나 보여 드릴것인데 자랑만 해서 미안하구요..^^

  4. 2018.10.01 05:19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담이하고 지율이는 이런 외갓집이 있다는게 올매나 좋은가..... 알고나 있는지
    울 휘상이하고 준상이가 물어 보랍니다.ㅎ
    저도 사진을 보며니 옛 생각이 자꾸 나고 돌아가신 외할아버지, 할머니가 너무 그리워집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0.01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형님의 글을 보고 저도 같은 생각을해 봤습니다.
      정말 그리운 외갓집 풍경이고 와할머니의 모습도...
      제작년인가 외사촌이 모시고 있는 외할머니의 제사날에 일부러 찾아가서 잔을 한잔 올렸습니다.
      어릴적 늘 저를 칭찬하시고
      한없이 사랑해 주시던 그 모습이 한시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담이와 지율이가 한판 뜨잡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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