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바닷가

Posted by 두가 넋두리 : 2018.12.01 18:14






사람은 누구나 마음속의 바닷가를 하나 마련해 두어야 한다고 합니다.

그곳에 가서 하소연도 하고 넋두리도 읊고 그런 다음,

울고 털고 일어날 수 있는...


가끔 동창들 SNS 모임에 산에 다녀와서 찍은 사진 한 두 장을 올리는 경우가 있는데 어떤 친구가,

'자네는 참으로 팔자가 좋아 보여'

그렇게 보인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모임에서 술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인색 없이 자기 내면의 이야기를 뱉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대화를 신중하게 조심히 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자신을 조금 부풀려 으스대는 친구도 있고 각박한 현실을 늘 비판적으로 보면서 오직 돈에 집착하고 그것으로 계단을 만드는 친구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솔직히 제 내면을 거의 드러내지 않는 이기적 타잎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어떤 문제가 생기면 그걸 혼자 껴안은 타입입니다.


울고 싶을 때도 혼자.

미치고 싶을때도 혼자..

온 속에 있는 것들을 깡그리 뱉어 버리고 싶을 때도 혼자...

사랑도 혼자. 미움도 혼자...


그래서 나만의 바닷가가 필요했나 봅니다.

나만의 바닷가는 내 이야기를 들어주는 그가 될 수도 있고

잔무늬 파도가 일렁이는 진짜 바다가 될 수도 있고 

어느 숨은 돌담 귀퉁이가 될 수도 있구요.


나처럼..

산자락 바위 벼랑 끝을 택한 이도 있겠지요?


모두 터놓을 수 있는 마음속 바닷가..

그런 바닷가 마련해 두고 있나요?










 

 사막

오르텅스 블루



그 사막에서 그는
너무도 외로워
때로는 뒷걸음으로 걸었다.
자기 앞에 찍힌
발자국을 보려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018.12.01 23:28 신고 Favicon of https://fumikawa.tistory.com BlogIcon 후미카와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반가운 차귀도 사진에 끌려 왔네요. (차귀도 사진 맞죠??)
    sns에는 항상 즐거운 사진만 올리니까 팔자좋아 보이는 거죠. 또 보는 사람에게 행복한 얼굴만 보여주려 하겠죠.
    산자락 끝에 갔다가 돌아오셔서 다행입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2.02 10:2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완전 제주도 전문가시네요.
      한눈에 차귀도를 알아보시다니...
      어느날 갔다가 우연히 멋진 일몰장면을 맞았답니다.
      대개의 사람들은 외면만이 표현되는데 실제의 내면을 털어놓을 곳 한곳을 가져보는것도 좋을듯 합니다.

  2. 2018.12.02 02:48 신고 Favicon of https://itsmore.tistory.com BlogIcon 농돌이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깊이 있는 말씀 읽고 갑니다
    멋진 12월 보내십시요

  3. 2018.12.02 21:06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털어 놓으니 아주 속이 시원하다는 말이 생각나는군요....
    그래도 아우님은 털어 버리는 방법을 알고 또 마련 되여있으니 부럽습니다.
    누구나 살면서 고~만큼씩의 괴로움과 고민거리를 갖고 살고 있을 듯 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도 고민거리로 밤에 잠을 못이루고 꼬박 밤을 새운때가 꽤 되지싶습니다.
    그렇다고 다음날쯤이면 해결될수 있는 고민과 걱정거리도 아니면서도요....
    지금 생각하면 특히 그시절 저에 못된 성격도 한몫을 단단히 한 것 같습니다.
    염소 같은 성격이란 소리를 듣고 있는 저였으니 오죽 더 하였겠습니까...ㅎ
    진작에 이런 글을 보았으면 몇날 몇밤을 괴로워할 필요없이
    저도 바닷가 근처 아니면 한적한 강가나 어느곳을 찾으면서 조금이라도 해결하는 방법이있었을텐데요.....
    아우님의 손을 거쳐서 보게된 박완서님의"한 말씀만 하소서"를 엊그제부터 보고있습니다.
    그 이야기속에서 알게 된것이 때론 어떤 아주 큰 괴로움 앞에는 주위에 위로에 말이나
    또는 어설프게 위안을 준다고 하는 행동이 당사자에게는 하나도 도움이 안되고
    도리여 불편할수가 있구나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난주에 서울에 갔다가 콩순이 엄마인 조카딸애와 한참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가슴앓이를 많이 하였던 아이인데 이제는 지가 혼자 어느정도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을 안 것 같더군요.
    그런데 여기서 지금은 이렇게 알아 차린듯 말을 하면서
    그날도 저는 콩은 이렇고 팥은 이렇고 하면서 되도 않은 소리를 한참 한 기억입니다...........ㅠ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2.03 13:0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세상 살이라는게 모두 다 두껑을 열어놓고 보면 비슷비슷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다만 그것을 어떻게 소화를 시켜가면서 세상을 자기것으로 만들어 사는가 하는게 요령이 아닐까 생각이 들구요.
      저 같은 경우에는 부러 껴안는 경우도 많은것 같습니다.
      모든건 아무래도 스스로의 성격인것 같습니다.
      형님과 간혹 나누는 이야기에서 저도 아주 부러움을 많이 느낍니다.
      속마음을 거리낌없이 터 내어주는 형님의 성격이 너무 좋다는 생각이 들구요.
      아무튼 제 속에 있는 바닷가..
      그 바닷가에 앉아 늘 이야기를 해 봅니다.
      너는 누구냐? 하면서..ㅎ

  4. 2018.12.03 05:30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는 성격이....
    뭐를 품고 있지 못 하구 밖으로 털어내야 하는 성격을 갖고 있는데
    그런 저두 마음 속에 바닷가가 몇 개 있습니다.
    어제두 그 바닷가에 갔었던 것 같은데......
    암튼 이왕 벌어진 건 빨랑 빨랑 잊어버리려 하는 편입니다.
    낑낑대야 원위치도 안 될꺼구......
    그래두 아직까정은 여기저기 모임을 자주 갖는 편이라 딴 생각 할 고행시간은 좀 적다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벌써 년말입니다.
    두가님께서두 잦은 년말모임으로 보약 자실 시간 많아지실텐데 적당히 하시며 송구영신하시길 바랍니다.
    바닷가엔 좀 덜 가시고.......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2.03 13:0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전에는 콘트롤이 잘 되지 않았는데 요즘은 년식적인 도가 트였는지 잊어야 할 것과 남겨야 할 것을 구분하여 조금씩 조정이 되는듯 합니다.
      저도 남 한테는 아주 공자적인 말을 잘 건네는데 저 스스로는 그 함정에 갇혀서 꼼짝 못하는 경우가 간혹 있습니다.
      이번 가을에는 주말이나 휴일 둘 중에 하루는 거의 예식장에 갔었던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술도 조금 잦아진듯 하구요.
      건강하신 년말 되시길 바래드립니다.^^

  5. 2018.12.03 08:31 신고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쏭하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벌써 12월 입니다....갈 수록 쌓이는 건 나이와 함께 근심 뿐인지... 휴 ~~~
    그러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보면 ..
    예쁜 외손녀의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잠시 쉬어가곤 합니다.
    바빠야할 12월 월요일에 ... 잠시 커피 한잔 마시면서....

  6. 2018.12.03 13:06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의 수만큼 개인의 성격이 모두 다르겠지요.
    저는 마음의 바다가 있는지... 어떻게 가는지도 잘모르겠지만 늘 옆지기와 머릿속 속내를 털어놓고
    이야기합니다. 어찌하는게 좋겠느냐고.... 그래도 어떤일들은 속시원하지도 않고 끙끙 앓기도 하구요...
    암튼 모든건 시간이 해결해주는듯합니다. 역시 사람은 망각의 동물이라서 그런지 서서히 잊혀지더라구요.
    잊지 말아야할 기억까지 흐려지는건 서글픕니다.^^;;
    글을 쓰면서 생각난 마음의 바닷가로 가는 열쇠는 한잔의 술이 아닐까 생각도 듭니다.
    월요일 추적추적 비가 내립니다. 비가 그치면 추워진다는데 이제 겨울채비를 해야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8.12.03 13: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구 날씨는 오늘 봄처럼 포근한데 예보로는 급 추워진다고 합니다.
      12월이니 이제 본격적인 겨울로 들어서서 추위가 당연한 것인데 온탕 냉탕을 겪는 우리의 한해살이가 적응하기 힘들다는 생각도 해 봅니다.
      하마님은 친구같은 연인같은 그니(?)와 같이 나누는 대화가 정말 뜻 깊은 마음속의 바닷가가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아무리 부부간이지만 속 마음을 올곳이 털어 놓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은 경우를 많이 봐 왔습니다.
      이번 겨울 지나면 추위에 닫아 두었던 문과 함께 마음의 문도 여는 방법을 배워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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