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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이야기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전쟁이었던 '나무 물통 전쟁(The War of the Oaken Buc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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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의 전쟁은 종교 아니면 이념적인 갈등으로 인하여 발생하게 되는데 간혹 말도 안되는 어리석은 전쟁도 생긴답니다.

그 중 '나무 물통 전쟁(The War of the Oaken Bucket)'이라는 것이 있었는데 이 세상에서 생긴 전쟁 중에서 가장 어처구니 없고 어리석은 전쟁으로 기록되기도 한답니다.

 

때는 1325년,

지금은 이탈리아에 통일 됬지만 그 시절에는 지방 자치도시였던 볼로냐(Bologna)에 모데나(Modena)라는 두 도시가 있었답니다.

라이벌 관계로 이것 저것 대립이 조금 있는 사이였구요.

어느날 모데나 병사들이 볼로냐에 들어와 도시 중심에 있던 우물에서 물을 긷는데 사용하는 자작나무로 만든 갈색 두레박 물통을 훔쳐 갔습니다.

거의 장난 반, 모욕 반 수준이었지요.

그 물통은 역사적인 가치나 감상적인 가치가 전혀 없는 아주 평범한 물통이었답니다.

 

이에 볼로냐 주민들이 물동이를 돌려 달라고 했고 이를 거절하면서 자존심이 상한 볼로냐 주민들이 격분하여 전쟁을 선포한 것입니다. 볼로냐는 30,000명의 보병과 2,000명 기병을 소집하여 적진으로 행군하였고 이에 맞서 모데나는 긴급 비상소집으로 5,000명의 보병과 2,000명의 기병으로 맞대응을 하였는데 ...

6:1의 전쟁에서 모데나는 대패했지만 이 과정에서 뒤로 돌아가서 다시 볼로냐에 들어가 외곽의 우물에 있는 두레박을 훔쳐 볼로냐에 엄청난 모욕감을 주게 됩니다.

 

암튼 뒷편의 이야기도 상당히 흥미진진하고 재미있지만 생략하고...

이렇게 우물의 양동이 하나로 시작된 전쟁은 무려 12년 동안이나 이어져 우스광스럽고 어이없는 전쟁에서 무려 2000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결과는 어찌되었나구요?

양측은 결국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모데나는 선의의 표시로 볼로냐 점령시 가져온 노획물들을 돌려주었는데 그 두레박은 결국 돌려주지 않았답니다.

오늘날까지 모데나(Modena)시는 Torre della Ghirlandina의 지하에 그것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모데나 시청에서 원본 통의 복제품을 전시하고 있는데 코로나 끝나고 유럽여행이 가능하면 한번 가서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12년 전쟁을 하게 만든 그 두레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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