넋두리
2008. 9. 29.
사과밭을 지나면서
사과가 탐스럽게 익었습니다.. 호젓한 하산길에 만난 과수원.. 날도 저물어 가고 보는 이도 없는 산길 옆.. 손만 약간 내밀면 쉽게 잡히는 사과이지만 아무도 그렇게 한 흔적은 없습니다. 배부런 세월일까요? 아니면 어울림의 양심일까요? 그도 아니면 .. 한해를 기다리는 농심을 보듬는다는 뜻일까요? 배가 고프지 않은.. 비둘기 한마리가 사과밭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사과꽃의 노래 서지월 님이 웃으면 사과꽃나무에 사과꽃 벙글어 하, 좋다는 하루가 금방 지나가고 님이 화내면 뾰죽이 내민 입술모양의 사과꽃 땅에 떨어져 그날은 흰구름만 잘도 떠가요 님은 나를 따르고 나는 님을 끌어 울타리 넘어 사과꽃나무 그늘에 오면 님은 말없이 입술 내밀고 내 입술 포개어 꼼짝 않고 있으면 바람에 떨리는 사과꽃 모양으로 님의 입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