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과 그림
2007. 8. 17.
희망을 파는 국밥집
국밥집 주인 강씨 아저씨는 손님을 기다리며 신문을 뒤적이고 있었습니다. 점심 시간이 정해져 있는 직장의 손님들이 한 차례 지나간 뒤였습니다. 그러나, 아직 때늦은 점심을 찾는 손님이 몇은 더 있음직한 무렵이었습니다. 그 때 문이 벌름히 열렸습니다. 강씨 아저씨가 신문을 밀치며 벌떡 일어섰습니다.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머리카락이 허연 할머니가 들어섰습니다. 그 뒤에 열 살도 채 안 돼 보이는 소년이 마치 꼬리를 잡고 있 듯 할머니의 한 손을 꼭 잡고 따라 들어 왔습니다. 옷차림이 남루하고, 얼굴에는 궁기가 흐르고 있었습니다. - 이쪽으로 앉으세요. 강씨 아저씨는 가운데 식탁의 의자를 빼내 놓으며 턱으로 가리켰습니다. 그러나 할머니는 엉거주춤한 자세로 머뭇거렸습니다. - 저, 저어... 쇠머리국밥 한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