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일기
2022. 8. 22.
비 오는 날, 선녀골에서 임도 넘어 노이리 느티나무까지
소나기 곽재구 저물 무렵 소나기를 만난 사람들은 알지 누군가가 고즈넉이 그리워하며 미루나무 아래 앉아 다리쉼을 하다가 그때 쏟아지는 소나기를 바라본 사람들은 알지 자신을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걱정이라는 것을 사랑하는 이를 속인다는 것이 얼마나 참기 힘든 분노라는 것을 그 소나기에 가슴을 적신 사람이라면 알지 자신을 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을 속이는 것이 또한 얼마나 쓸쓸한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곽재구 시인을 이제까지 대구사람으로 알고 있었는데 광주 태생이네요. 대구에 관한 책을 쓴걸로 기억하고 있는데 다른 분이었나 봅니다. 그의 시 '소나기'를 읊고 있으면 사랑을 숨기며 참고 산다는 것이 쓸쓸한 아름다움으로 남겨지는데 그걸 느끼는 절정의 타이밍은 소나기 내릴 때라는 것입니다. 토요일, 하마 그칠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