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일기
2017. 11. 13.
겨울 문턱에 들어선 지리산 (백무동 - 세석 - 천왕봉)
아직도 해가 뜰려면 한참이나 이른 시간.. 차가운 밤공기가 쏴하게 느껴 집니다. 함양 읍내의 야간식당에 들려 돼지국밥을 시킵니다. 주위에는 젊은이들 대여섯명 앉아서 속풀이 해장인듯 웃고 떠드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국밥에 동동 떠 다니는 이게 뭐냐고 물으니 산삼이라고 합니다. 함양에서 지안재 넘고 오도재를 지나 지리산조망공원에서 한참 시간을 보냅니다. 뿌옇게 밝아오는 새벽이 온통 내것인양 기척없는 고요한 적막 속에서 찰나의 번쩍임을 헤고 있으니 늦가을의 아침이 차츰 밝아 옵니다. 세상이 조금씩 보이는 시각. 울긋불긋한 산기슭의 풍경보다 노란 잎들을 온통 흘리고 서 있는 은행나무들이 마음을 다 앗아 갑니다. 그래, 저걸 볼려고 진작에 올려고 했는데 그새 이파리 몽땅 버리고 있네.. 마천, 산내, 인월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