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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기

그리운 지리산, 그곳으로 또 다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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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컨디션이 너무 엉망인데다가 주 중에 몸살끼가 조금 있다보니 체중이 2kg이나 빠졌습니다.

지난 주만 하여도 괜찮다고 생각되었던 불면도 다시 찾아와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날들이 계속 되다보니 이거 뭐... 아주 엉망입니다.

만약, 병원을 찾아 상담을 한다면 의사의 처방은 눈에 보일듯 뻔 합니다.

 

일에 과욕입니다. 무리하지 마시고....

 '푹-.. 쉬세요.'

 

그러나 제 방식의 처방은 다릅니다.

전 몸살이 나서 들어 누울 정도가 되면 눕는다기 보담 그 반대로 몸을 혹사 시킵니다.

내 몸이 지쳐 있는게 싫기도 하고 아직은 그렇게 등을 쉽사리 땅에 붙인다는게 자존심 비슷하여 용납이 잘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도 그 방식으로 스스로를 자학 합니다.

그리하여 지리산으로 떠났습니다.

6월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출발하여 9시에 중산리에서 천왕봉으로 올라 3시간도 걸리지 않아 도착...

다시 장터목을 거쳐 쉬지 않고 내려오니 총 산행시간이 6시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중간에 점심으로 먹은 카스테라빵 식사로 15분간이 소요되었고, 계곡에서 족욕으로 20여분간을 허비하였으니 실제는 이보다 더 내 달렸네요.

조금 천천히 오르는 분들이 천왕봉 오를 시간에 모든 산행을 마무리 하고 내려와 버렸습니다.

 

중요한 것은 결과...

뭄이 개운하여 졌습니다.

다시 새로운 7월을 버틸 기운이 충전이 된 듯 합니다.

그리하여 다시 시작입니다.

아직은 청춘입니다.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를 그렇게라도 찾아서 스스로에게 각인을 시켜놓고 또 무작정 달려보는 것입니다.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고 장터목을 가쳐 하산하는 길들은 거의 이렇게 바닥이 돌로 되어 있습니다.

지리지리 한 길이구요.

그래서 지리산인가요..ㅎ

 

 

 

 

 

 

 

좌측 하단에 법계사의 지붕이 보여 집니다.

이곳에서는 천왕봉이 조망되는데 안개로 가려져 있습니다.

이 말을 되집어 보면 저곳에 올라도 조망은 꽝이란 뜻이 되기도 하구요.

 

 

 

깜짝 놀랐습니다.

로터리대피소에서 잠시 앉았다가 법계사로 오르는데

일주문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없습니다.

안내문을 보니 올해 3월 10일 강풍으로 무너져 버렸네요.

안타깝기도 하지만 강풍에 무너지는 일주문이라.... 좀 거시기 합니다...

 

 

법계사 위 마당바위에서 바라본 중산리 방향입니다.

이곳부터 천왕봉까지는 체력싸움입니다.

끊임없는 오르막 길...

 

 

천왕봉 300m 아래 천왕샘입니다.

물맛이 아주 좋은 곳이구요.

300m란 거리가 가장 지루하게 느껴지는 구간입니다.

평길에서는 달리기를 하면 1분내로 도착할 수 있는데....

이 곳에서는 이 세상에서 가장 먼 길입니다.

몇 년 전 한 겨울 체감온도 40도를 더 내려가고 강풍이 몸을 날려보낼 듯이 세찬 날...

이곳에서 천왕봉을 오르는데 그 멀고 지루함, 그리고 한발 한발로 전해지는 아득함.

늘 그게 기억 속으로 남아 있습니다.

 

 

 

 

 

 

 

천왕봉 바로 아래 마지막 돌계단입니다.

 

 

 

늘 사람들로 붐비는 천왕봉 정상석

 

 

 

장터목 방향으로 하산.

저잣거리의 날씨는 예보가 30도를 넘는데 이곳에서는 너무 춥습니다..

올 여름 더위가 다 사라지는 느낌...

 

 

반짝반짝 비치는 것은 물방울입니다.

안개가 넘어가면서 나무 이파리에 잡혀 물방울을 만들어 비처럼 떨어집니다.

 

 

 

 

 

 

제석봉 위 고사목.

지리산 능선 중에서 가장 운치가 있고 걷기가 좋은 길.

 

 

장터목 대피소 도착.

나이 들어서 제가 가장 많이 이용하는 모텔..ㅎ

 

 

 

계곡에서 족욕 중 만난 부자..

초딩 5학년이라는데 아빠와 친구처럼 아주 다정한 모습입니다.

저 계곡물이 얼마나 차가운데 ...

아이의 얼굴이 새파래 지고..

 

 

 

 

다시 아빠 차례...

 

 

 

 

 

 

 

 

 

 

 

눈을 게슴츠레 뜨고 보면 뭔 괴물처럼 보이는 고목....

 

 

 

 

 

 

작년에만 하여도 멋진 돌탑들이 많았는데 아마 홍수로 다 쓸려 내려가고 다시 만든듯한 수 많른 돌탑들...

 

 

 

곰과의 조우를 경고하는 수 많은 현수막..

그래도 함 봤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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