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장수 아저씨의
철커덕 철커덕 가위장단 소리가
왕십리 골목에 울려 퍼 집니다
그 순간
골목서 뛰어 놀던 개구쟁이들
삽시간에 사라집니다
구멍난 양재기나~~
못쓰는 놋그릇 받아요~~
빵꾸난 고무신도 받아요~~~ ^^
제법 쓸만한 것을 엿 바꿔 먹다가
어머님께 오지게 맞은 기억이 있는 요 녀석..
침만 삼킴니다
(꾸울~~꺽..ㅋㅋ)
간식 이라는 단어도 생소하던 시절
바꿔먹을 고물은 없고
어머니에게 엿 사달라고 할 형편이 안되는 걸 알았던 똑똑한 놈(?)..ㅋㅋ
멍~~하니 엿장수 아저씨를 애처롭게 바라만 보고 있는데..
그 순간
엿장수 아저씨 저에게 다가 오더니 엿 부스러기를 주시더군요
..
..
" 엿 맛 좀 봐라"....
그의 표정, 웃음끼 없고 그렇다고 악의도 드러내지 않은 무표정한 얼굴
세상에 대한 체념이나 원망이 들어있는 듯 한 말투가 기억이 납니다
이건 평소 그 엿장수 아저씨가 보여 주시던
쾌할하고 수다스러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서더군요
엿 부스러기가 입 안에서 사르르 녹는데..
요 녀석 머리에 번뜩 스쳐가는 장독대 위의 촛대
주인 집 할머니께서 치성을 드릴 때 사용하던 촛대를 그만 스을쩍...ㅋㅋ
그리고
시치미 뚝 ..^.^
주인집 말썽 꾸러기인 상옥이 형은
그 날 저녁 오지게 맞았습니다
범인은 요 녀석인데...ㅋㅋ
상옥이 형아 ~~~ !
미안..ㅋㅋ
50 년 만에 형아에게 고백하네요
만지면 바스락 거리며 부서질 것 같은 아련한 추억입니다
요즘처럼 먹거리와 간식꺼리가 넘치는 세상이지만..ㅋㅋ
에디 형님 ~~ 엿 드세요....(^.^)
(낼 부터..휴가입니다..방콕할 예정입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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