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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일기

우리나라 3대 오지, 고선계곡에서 보낸 여름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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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휴가도 봉화의 고선곡에서 보내고 왔습니다.

5일간의 휴가 중 4일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나머지 하루는 시골에 가서 노모를 뵙고..

고선계곡에서 보낸 휴가는 이번이 네번째인가 다섯번째인가 그렇습니다.

 

그동안 이 계곡도 많이 변하여 졌습니다.

사람들도 자츰 많이 붐비고 계곡 안쪽에 팬션이나 캠핑장도 들어서고..

그래도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이 정도의 깨끗한 계곡은 이제 찾기가 그리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우리나라에서 아직도 가장 맑고 깨끗한 계곡은 고선계곡입니다.

 

고선계곡은 맑고 깨끗하지만 또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계곡입니다.

우리나라 3대 오지 중의 하나라고 알려진 고선계곡은 태백산에서 시작한 물줄기가 청옥산의 수직 계곡을 타고 100여리를 내려와 이루는 고선계곡은 산세가 수려하고 물이 맑기로 유명합니다. 아홉필의 말이 한 기둥에 매여있는 구마일주(九馬一柱)의 명당이 있다고 하여서 구마계곡이라고도 합니다.

 

물론 우리나라에는 이보다도 휠씬 유명한 계곡들이 많지만 아마도 이 계곡을 끝까지 들어가보면 지긋지긋하게 길고 맑고 조용하다는 걸 느낄 수 있습니다.

또 하나의 특징은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전혀 높낮이가 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중간에 소라든지 폭포가 하나도 없습니다.

그리고 이 계곡을 찾는 이들이 가장 편리하게 생각하는 것은 승용차로도 쉽사리 접근이 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이전에는 이런 계곡은 알려지지 않고 아는 사람만 드나드는 곳이되어서 몰래 살짝 다녀 오는 것으로 오래 보존이 되었으면 하는 이기적인 욕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 가 보니 이제 그런 생각은 조금 고리타분하다는 걸 알았네요.

모든 정보가 개방되어있는 것이 그 첫째 이유이고, 또 하나는 이런 곳을 찾는 사람은 그 나름대로 자연을 아끼고 즐길 줄 아는 이들이기 때문입니다.

그걸 많이 보았네요.

 

먹고, 자고, 마시고..

정말 아무것도 안하고 아무 생각도 없이 이 짓만 하고 왔네요.

 

다시 짐을 챙겨 대구 집에 도착하니 대프리카의 열기로 숨이 턱 막히고 머리 속이 복잡해지기 시작 합니다.

그곳 고선계곡이 바로 그리워 지고..

 

뜨거운 여름도 그리 많이 남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여름에 맞대어 한번 즐겨 보는 것도 이런 계절이 있기 때문에 가능 합니다.

여름의 작렬하는 태양을 마주 보면서 따가움을 느낀다면 이건,

살아 있다는 걸 경험하는 신나는 것임이 분명 합니다.

 

 

 

 

고선계곡 지도, 고선계곡 안내도,

 

 

고선계곡을 찾는 이들을 위한 사소한 정보들

 

1.  차량진입 :  

31번 국도상의 소천면 현동삼거리에서 태백쪽으로 약 10여분 향하다가 좌측의 고선리로 들어서면 됩니다. 처음 진입하는 도로는 아주 협소하여 길을 잘못 들었나 할 정도로 좁으로 길고 긴 계곡길은 들어 가면서 넓어졌다 좁아졌다를 반복 합니다. 대개 교행이 불가능한 도로로 되어 있으나 중간 중간에 교행이 가능한 장소를 만들어 두었습니다. 요즘은 일부 구간이 도로 확장을 하여 많이 넓어져 있습니다.

 

2. 통행가능차량 :

승용차로도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 대형차량통행불가

 

3. 숙박시설 :

계곡 초반지역(5km 이내정도)에는 두세곳의 민박과 팬션이 있습니다만 이 후로는 죽 없다가 차단기 바로 전에 고향팬션(010-2771-2849)이 있습니다. 팬션형 숙박이 가능하고 오토캠핑장도 같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계곡 입구에서 이곳까지는 차량으로 약 20~30분 정도가 소요 됩니다.

이 후 차단기를 지나 2km정도 더 들어가면 구마일주산장이 있습니다.

http://www.gumailju.kr  (010-8809-7500)

이곳 산장은 팬션향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만 차단기 안쪽에 있는 관계로 사전에 연락을 하여 안쪽에서 마중을 나와 차단기를 열어 주어야 합니다.

 

4. 계곡내 캠핑장소 :

계곡은 길게 이어져 있으나 텐트로 야영을 할 장소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차단기가 있는 이후로는 야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통행은 가능) 그 이전의 야영 장소는 계곡물이 흐르는 양켠에서 이뤄지는데 대략 두세동의 텐트설치가 가능한 곳이 약 십여곳 정도가 있습니다.

 

 

 

 

 

 4일간의 아지트

 

 

 

 

 

 

 

 

4일 중 이틀을 같이 한 처제네와..

 

 

 

 

 

 

 

 

 

 

 

 

 

 

태백산성황당과 토종벌꿀통

 

 

 

 

인근에 있는 민간가구에서(집이 있음) 강냉이 엿술을 파는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마시는 사람따라 평가가 완전 다름)

 

 

 

 

계곡따라 차량 이동이 용이하여 공터만 있으면 이렇게 텐트촌이 생깁니다.

 

 

 

 

상단의 지도에 표시된 고향팬션과 구마일주산장

아주 깊숙한 곳에 있는 두 곳의 숙박시설입니다.

 

 

 

 

 경사가 거의 없는 개울물이 흐르는 계곡 옆으로는 도로가 계속 이어져 있습니다.

 

 

 

 

 햇무리를 봤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햇무리...

 

 

 

 

먹고 마시고 자고.. 이런 비생산적인 일과의 와중에 그래도 하나 얻은 생산적인 소득이 있다면 책 한 권을 겨우 다 봤다는 것...

미우라 아야코의 빙점..  오래 전에 한 번 본 책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여 다시 봤네요.

속편을 주문해 두었는데 이건 또 언제 볼런지...

 

 

 이미자의 빙점... 색소폰 경음악으로 감상

 

이 몸이 떠나거든 아주 가거든 쌓이고 쌓인 미움 버려 주세요

못다 핀 꽃망울이 아쉬움 두고 서럽게 져야하는

차거운 빙점

눈물로 얼어붙은 차거운 빙점

 

마즈막 가는 길을 서러워 않고 모든 죄 나 혼자서 지고 갑니다

소중한 첫사랑의 애련한 꿈을 모질게 꺾어버린

차거운 빙점

보람을 삼켜버린 차거운 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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