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36~38년 정도 지난, 아득한 나의 20대 초반.

그때는 통기타와 함께 낭만이란 말을 참 많이도 사용했었지요.

그 시절 저도 낭만이란 말을 아무데나 마구 같다 붙이면서 산이나 들이나 여기저기 싸돌아 다니는걸 무척 좋아 했습니다.

 

그리하여 어느 날,

거창하게 계획한 것이 나홀로 제주도 무전여행.

주 목적은 한라산 등반이었구요.

아마도 대략 일두일 정도의 여정으로 계획을 잡은 것 같습니다.

시기는 딱 이맘때 2월 중순 무렵이었네요.

 

대략 37~38년 전, 1980년쯤이 아닐까 합니다.

리얼 100%..

나 홀로 제주도 무전여행이랍시고 갔다가 한라산 폭설에 입산이 금지된 줄도 모르고 나홀로 올라 생고생한 이야기..

정말 지금 생각해도 아찔하고 무모한 등반이었지만 그래도 이렇게 되새김으로 되 돌아 본 20대..

그 나이에만 가능한 이야기.

 

지금부터 이야기는 그때 혼자 제주도 다녀와서 적어 놓은 메모장의 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입니다.

아마 요즘의 제주도와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많이 느낄 것입니다.

 

 

그때 제주도 다녀 와서 적어 놓은 메모장식 일기

그땐 여행기를 이렇게 일기 형식으로 적던 버릇이 있었답니다.

아마도 그게 요즘 진보하여 '지구별에서 추억 만들기'가 된 것이 아닌가 하는..ㅎ

 

 

 

.....................................................................

 

 

 

 

3월의 봄은 아직 이르고 겨울은 약간 지나가는 기분이 드는 2월 중순 무렵.

약간의 경비로서 꿈꾸어 오던 한라산 등반길에 올랐다.

아직까지 산에 눈이 많이 있을 것을 예상하여 옷도 많이 입고 비상식량도 든든하게 준비했었다.

 

혼자 오르는 일정이라 위험과 고난을 각오하고 한편으로는 나의 인내와 용기를 시험하는 계기로 만들어 보기로 하였다.

거지같은 차림으로 오후 완행열차를 타고 부산에 가서 연안여객선 부두에 도착하였다.

등산복 차림으로 여객선부두에 어슬렁거리니 주위에서 의아하게 많이 쳐다보는 것 같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배가 떠날까하는 생각을 가지고 부두에 와 보니 역시나 태풍경보가 내려서 모든 여객선의 발이 묶여 있었다.

언제나 떠날까 하염없이 대합실에서 기다린다. 나 말고도 많은 사람이 발을 구르고 있다.

아무리 가다려도 배가 떠날 기미가 없어 할 수 없이 내일 떠나는 카페리호로 가기로 했다.

 

다음 날 부두에 가 보니 오늘도 카페리는 태풍경보로 가지 못한다고 한다.

인근에 있는 용두산 공원에 올라 하루종일 시간을 보낸다.

바람이 잦아 들기만 기다리며 예정에 없던 차질이 생겨 귀중한 경비가 엉뚱한 곳으로 많이 소비가 되어 걱정이 많이 된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일어나 아직도 바람이 세차게 불고 있는 부두로 향하였다.

제주행 손님들이 초초하게 기다리고 있었고 카페리호는 제주와 계속 통신중이었다.

안내방송을 통해 제주 연안에 지금 심한 폭풍으로 인하여 파고가 20m쯤 되어 출발이 곤란하니 기다려 달라고 한다.

 

 

제주로 가는 배 위에서 바라 본 부산항

그때 카페리호는 부산에서 저녁에 출발하여 제주나 서귀포에 다음날 아침에 도착하는 일정으로 되어 있는데 이날은 이틀동안 폭풍경보로

배가 출발하지 않아 다음날 아침에 출발 하였답니다.

그리하여 떠나는 배 위에서 부산항의 낮 풍경을 볼 수 있었구요.

 

 

07:30분 출발 예정이었던 배가 09시나 되어 출발하게 되었다.

큰 배의 위용에 놀라면서 경찰의 소지품 검사를 대강 받고 배에 올랐다.

떠나는 배 위에서 보는 부산부두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배의 시설도 구경할 겸 대강 둘러 보았다. 맨 위엔 커피숖, 그 밑엔 식당, 3등객실, 2등 침실, 1등 침실등으로 내려 가면서 시설이 좋아지는 구조다.

객실에 들어와 잠을 잘려고 눈을 감으니 쿠션있는 배의 느릿한 율동이 잠을 재워주지 않는다.

 

아침도 걸러고 올라서인지 속도 별로 좋지 않다.

이어서 배는 사방이 망망한 수평선만이 있는 너른 바다에서 진행을 한다.

바람이 더 세차어지고 배의 율동이 한번씩 경련을 일으킨다.

거문도를 지나올 무렵부터는 정말 무시무시한 파도가 뱃전을 계속 때리고 있고 그때마다 큰 규모의 카페리도 경련을 일으킨다.

속이 메시꺼워 간판위로 나와보니 휘날려오는 물보라가 연기와 안개같은 가루가 되어 얼굴로 스친다.

짭짭할 바닷물의 감촉이 입술에 와 닿는다.

 

 

카페리호 배 위 같습니다.

아직까지는 파도가 그리 심한 것 같지 않네요.

근데 이렇게 못생기지는 않았는데 바람이 불어 그런지 얼굴이 완전 구겨져 있습니다.ㅎ

그땐 완전 장발 이었구요.

 

 

 

3등칸의 조그만 창문 밖으로는 배가 기울면서 한쪽에서는 하늘만 보이고 한쪽에서는 바다만 보인다.

정말 엄청난 바다다.

지긋지긋한 항해가 끝나간다.

배멀미의 숨가쁨과 고통을 참으면서 제주항에 도착한 시간은 20시 40분쯤..

 

아직도 흔들거리는 것 같은 다리의 촉감을 느끼며 육지에 발을 디뎠다.

무작정 걸었다.

지나가는 아줌마의 말귀가 영 어색하게 들리는 것이 여기가 제주도인가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몇 곳의 여인숙을 지나쳐 한 아담한 이층집에 여장을 푼다.

관광지라서 그런지 모두가 참 친절하다.

 

여인숙비는 제주 모든 곳이 1,000원으로 균일화되어 있어 산당히 감사하게 생각했다.

방안에서 버너로 밥 해 먹기가 뭐하고 하여 나가서 곰탕 한 그릇 사 먹고 일찍 잔다고 하는 시간이 11시가 넘었다.

 

아침 5시 반에 일어났다.

대강 정리를 하고 베낭을 메고 나섰다.

지도로 익혀 보아 둔 가까운 코스인 어리목코스와 영실코스를 택하기로 하였다.

제2횡단도로 가는 버스에 몸을 실었다.

약 30분 뒤, 눈 뎦힌 어리목코스 입구에  나를 내려준다.

 

갑자기 심한 불안감이 몰려 온다.

설마 눈이 이렇게 많이 내렸으랴 했는데 디디어 올라가니 정말 엄청나게 눈이 많이 내려있다.

발목이 빠지는 곳은 얕은 곳이고 무릅까지 푹푹 잠긴다.

순간적으로 위험하다는 생각을 하여 본다.

관리소나 등반초소에는 아직 일러서 그런지 아무도 없다.

뒤에 알아 보니 눈이 너무 많이 내려 어저께부터 입산금지령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것도 모르고 길도 나지 않는 곳에 발자국을 만들며 올라가려니 무척이나 힘이 들었다.

 

 

 

 

 

조금 올라가니 휴게소와 함께 개울이 있었다.

아침식사를 대강 해 먹었다.

눈 녹은 물이 서서히 발목으로 스며들어 오는게 오싹한 느낌을 주었다.

쳐다보니 온통 밀림밖에 보이지 않는다.

 

다시 여장을 챙겨 바틸진 언덕길을 오른다.

어리목재는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이 되었으며 내가 걸어가는 울림에 의하여 가지 위의 눈이 떨어져 몸을 끼 얹는다.

 

 

 

 

그렇게 걸어 올라가니 해가 비치기 시작한다.

갑자기 모든 나무에 은빛이 감돌기 시작하는게 설화와 은빛의 장관이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을 축소시켜 버린다.

 

어리목재에서 사제비동산으로 넘어가는 길목은 정말 충격적이었이다.

조그마한 고개 하나를 넘으니 갑자기 앞에 펼쳐지는 장관..

눈으로 새하얗게 뒤덮힌 평원.

한발 한발 무릅까지 빠져가며 헤쳐나가는 러셀이 너무 고역이고 힘들다.

 

 

 

 

 

한참 걷다가 뒤를 돌아다 보았다.

흡사 키 큰 설인이 걸어 간듯한 깊숙한 발자국.

다시 앞을 보며 걸음을 옮긴다.

 

용암 흘러내린 바위들이 온 산을 감싸있고 철쭉나무가 모두 눈 속에 잠겨있다.

발을 헛 디디니 허리 너머 빠져 버린다. 

다시 용암 귀퉁이를 잡고 헤어 나온다.

 

 

 

 

 

약간 편편한 바위에 걸터 앉아 휴식을 취한다.

모든게 눈 속에 덮여서 등산로를 찾아 볼려니 어림이 가지 않는다.

 

만세동산을 지나니 이제 쭉쭉 곧은 한대림들이 들어 차 있다.

그리고 백록담의 모습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윗새오름부근에서는 바람에 의해 떠 밀려 온 골짜기의 눈 늪이 너무나 위험하였다.

몸 전체가 푹 빠져서 헤어나기가 매우 힘들었다.

빠지면 차근차근 천천히 눈 계단을 만들면서 올라왔다.

 

 

올려다 본 백록담

아마 이 사진은 백록담에서 영실기암쪽으로 내려 오면서 찍은 사진인듯 합니다.

눈길에 발자국이 나 있는 걸 보니..

 

 

 

이 밑에 있는 휴게소에서 약간 휴식을 취하였다.

그리고 다시 베낭을 메고 걸을을 옮긴다.

햇빛이 눈에 반사된 에너지가 강렬하게 시야를 자극시킨다.

 

백록담 밑의 벼랑길은 쇠줄을 매어 두었지만은 매우 위험하였다.

눈에 태양에 의한 자극을 받으면서 1,950m 백록담 정상을 오른 시각은 13시 30분이었다.

 

 

백록담 정상에 있던 등산 안내도

지금은 그때 올랐던 두 구간 모두 정상까지 오를 수 없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의 정상.

벡록담은 옛날 회산이 폭발하여 생긴 분화구이다.

분화구는 약간의 물이 얼어서 빙판이 되어 있었다.

너무 위험하여 내려가 보지는 못했다.

 

 

백록담 사진

이 모습은 지금이나 그때나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고드름이 주렁주렁 달린 비브람과 장갑을 벗어놓고 찍어 줄 사람없는 사진을 애꿎게 경치를 배경으로 찍어 본다.

나무팻말이 세워져 있는데 눈을 털고 읽어보니 '분화구 출입금지' '제주도지사'라고 젹혀있다.

그리고 앞에 커다란 등산 안내판이 있어 뒷면에다 날카로운 칼로 내 이름을 새겨 본다.

 

 

신발도 참 허접합니다.

요즘은 고어텍스에 두툼한 양말에..

아마도 발이 눈에 젖어 잠시 벗은듯 한데 무척이나 발이 시려웠을것이라 짐작이 되네요.

다행히 날씨는 그리 많이는 춥지 않은듯 합니다.

 

 

 

정상에서 찍은 제 모습입니다.

뒤로 백록담이 배경으로 보여 집니다.

아마도 한 손으로 카메라를 꺼꾸로 들고 요즘말로 셀카로 찍은 것인데요.

여러장을 찍었는데 얼굴이 나온것이 별로 없었던 것으로 기억이 납니다.

 

 

 

갑자기 쏴 하고 ..

감정이 밀려온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이곳. 백록담.

목이 터져라 고함을 질러본다.

눈물이 흘러 내린다.

몸이 갑자기 추워진다. 바람이 일기 시작한다.

서둘러 하산을 시작한다.

 

 

그때 다녀와서 그린 한라산 등반 지도입니다.

김정호의 대동여지도 비슷하게 그렸는데 아마도 그때는 지도 구하기도 쉽지 않은 시절이 아니었나 생각이 됩니다.

위에 그러논 코스들은 지금은 모두 달라져 있습니다.

어리목이나 영실코스 모두 정상 등반은 불가능하게 바꿔져 있습니다.

 

 

 

내리막길은 더 힘든 것 같다.

장국목에서 영실기암까지는 코스가 너무 눈에 뒤덮여있어 찾을 수가 없다.

오백나한은 매우 굉장하였으나 그리 거대한 것은 아니었다.

 

영실휴게소에 오니 경찰관이 앞을 막는다.

어디서 오느냐고 물었다.

아마 입산금지 내린 산에서 내려오니 의아했던 모양이다.

 

영실휴게소에서 도로까지는 포장은 되어 있었으나 상당히 멀었다.

다시 조그만 버스를 타고 서귀포로 향하였다.

버스 차장의 말투가 제주임을 실감나게 만든다.

 

"중문 내리셔.."

"오~라!"

"도~우!"

 

차가 밀감밭과 평원사이를 지나 서귀포로 향해 가는 길은 정말 인상적이었다.

바다가 그림처럼 보여지고 바위섬이 그 중간에 점 찍혀 있는 ..

 

가장 싼 여인숙을 골라 어슬렁거리다가 어느 구석진 곳에서 짐을 풀었다.

코 잔등이 빨개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눈에 타서 얼굴이 완전 까맣게 변해 버렸다.

아득히 멀어지는 파도소리를 들어며 잠자리에 들었다.

 

 

앳딘 산적처럼 생겼지요.ㅎ

다음날부터 제주도 투어를 했는데 정말 열심히 걸어 다녔습니다.

무거운 베낭을 메고..

 

 

..................................................................

 

 

이상으로 한라산 등반 여행기입니다.

 

이 후 제주도 이곳저곳을 돌아 다닌 여행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으나 모두 고생만 잔뜩 한 내용들이구요.ㅎ

암튼 제주도에 몇 일 더 머물며 이곳 저곳을 순전히 발품으로 걸어다니며 구경하다가 배삯이 달랑달랑 할 무렵.

추자도를 거쳐 목포로 가는 낚싯배를 얻어타고(정말 추워서 고생 무지 하였음) 14시간 통통 거리며 목표에 도착.

목포에서는 같이 내린 나랑 비슷하게 생긴 젊은 사람과 500원씩 분담하여 여인숙에 자는데 칸막이가 베니어판.. 온갖 잡음을 들어가며 하룻밤 자고 그 이틑날..

 

대전가는 완행열차 타고 올라가서

다시 대구로...

 

이렇게 제주도 여행이 막이 내려 졌답니다.

무전여행이라 하여 돈 일전땡푼도 없이 나서는 것은 아니고 최소경비를 계산하여 그것에 맞게 절약하며 다니는 것이 그때 유행하였던 무전여행인데,

지금 제 기억으로는 그때 제주도 여행 경비로 19,000원 정도를 가지고 갔었지 않나 기억이 납니다.

 

세월이 많이 흘러 그 뒤 제주도 여행을 간간 해 보고 한라산도 몇 번 올랐지만

그때 그 추억은 영원히 잊을 수가 없네요.

20대 초반,

겨울철에 멋모르고 오른 한라산이 입산금지로 아무도 없이 제 혼자 덩그러니 올랐으니 어찌보면 참으로 귀한 경험이자 짜릿한 추억입니다.

 

다시는 그런 무모한 행동을 할 일이 없겠지만

살아 가면서 막상 내 앞에는 나로서는 처음 겪는 무모한 일들이 다가 올 수도 있겠지요.

그런 날에,

과거의 무모한 한라산 도전이 되새김되어 다시금 나를 지켜주리라 생각해 봅니다.

 

 

 

 

가장 최근의 한라산 산행기 : http://duga.tistory.com/20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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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6.02.11 05:21 신고 에디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해 福 많이 받으셨습니까? 두가님^*^
    즐거워야 할 매 명절때마다 그냥 정신없이 보내다 지구별 들어 와 보니
    왕눈이 앤경 쓴 젊은 시절 두가님의 눈 덮힌 한라산 일지가 올라와 있네요.
    글과 사진을 읽고 보믄서 당시 저의 모습이 떠 올려지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필름값 걱정이 되는 카메라가 있던 시절이고
    등산복과 장비도 열악한 시절이었는데 그것도 최소의 경비로 교통비, 숙박비를 해결해가며 간 한라산 등반이라....
    암튼 시방도 대단하시지만 당시에도 대단하셨습니다.
    게다가 빈칸하나 없이 채워져 있는 일지를 보니 덤벙거리기만 했던 저의 20대는 어휴~~~

    빛 바랜 칼라사진....특히 페리호 갑판위에서 폼 잡고 찍으신 사진을 보니께
    산 타기 좋아하는 예술하는 사람처럼 보입니다.ㅎ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에디형님, 설 연휴 잘 지내셨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올해는 건강 제일로 빌어 드립니다.
      아주 오래전의 일이라 기억에도 잘 나지 않는 일들이지만 적어 둔 글을 저도 모처럼 읽어보니 그때의 추억이 새삼스럽게 떠 오릅니다.
      아마도 하루종일 한라산 산행을 하면서 사람을 전혀 만나지 못한 경우는 전후후무한 일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하여 봅니다.
      얼마전 정상에서 진달래까지 사람들이 밀려있는 모습을 보면서 그때 호젓하게 혼자 한라산을 독차지했던 추억이 살큼 그리워 졌습니다.
      다시 돌아 갈 수 없는 청춘..
      그 시절에만 가능했던 일이 아닐까 생각하여 봅니다..^^

  2. 2016.02.11 08:31 신고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쏭이아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쉬는 날에는 거의 컴을 안보는 습관 때문에 이제사 인사글 드립니다 ~~^^
    설 명절 잘 보내셨는지요 ?
    저는 부모님 모신 절에 다녀오고 집에서 아이들 인사받고...그리고 뭐 한게 없네요.
    아 ~ 한게 있네요.. 수제 만두를 만들었네요..만두피에 만두속까지..^^
    두가님 글과 사진을 읽고 보다보니 자꾸 제 20대 시절이 겹쳐져서 읽기가 힘들었습니다.
    특 히 장발 머리에 대한 추억이..ㅎㅎ
    그 시절 등산을 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습니다. 물론 동창들 중에는 전문 산악인도 있었지만..
    그런 시절에 한라산을 다녀 오시다니..두가님의 산 사랑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껴 봅니다.
    저는 지금도 여행을 다녀와도 늘 덤벙 덤벙 기록도 귀찬아서 안 하는데..^^
    두가님의 빛바랜 추억의 사진과 여행기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0: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쏭빠님, 이제 완전한 새해가 되었습니다.
      다시금 인사 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만사형통 건강 하시길 빕니다..^^
      긴 연휴동안 나름대로 고독한 시간도 많이 가져보고 이리저리 방황도 하고
      술도 많이 마시고 하면서 지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긴 6일이 금방 지나가더이다.ㅎ
      옛날 제 사진을 저도 모처럼 보게 되었습니다.
      글에 같이 올릴려고 이전 앨범을 들춰보니 기때 한라산에 가서 필름카메라로 찍은 사진들...
      아마도 카메라는 사진관에서 빌려 가지 않았을까 생각하여 봅니다.
      그때는 카메라 대여가 흔한 일이었구요.
      장발로 폼나게 다니면서 순경의 가위에 걸리지 않을려고 애 많이 쓰기도 하였습니다.
      참 오래 전의 빛바랜 추억입니다. 쏭빠님..^^

  3. 2016.02.11 11:25 신고 창파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늘글 하나만으로도 많은 사람들이 즐거워하고 추억할수있는 내용이 될 듯합니다.
    빛바랜듯한 사진과 장발이 모습이 더 실감이 나고 애틋한 마음입니다.
    이런글 저런 이야기가 조금더 모이면 그때는 책을 엮으셔도 될듯 합니다.
    기본도 되여있으신 것 같고 이제는 자료도 어느정도 갖추어 지지 않었을까 짐작도 해보고요.
    아우님의 장발 사진을 보니 저도 딱 그나이쯤에 아우님 헤어스타일과 같은
    사진이 몇장 있습니다..ㅎ
    그것도 같은 바다라 인도양이나 페르시아만에서...
    사진 한장이 가져다 주는 추억이 대단한 것도 같고요.
    특히 제주도가는 배위에서 찍은 한장의 부산항 사진이 더 아련히 닥어 옵니다.
    저희 군시절에 부산항에 입항을 하면 정박하는 부두가 바로 저옆이 였습니다.
    그당시 오후 5시쯤에 도라지호나 아리랑호가 출항했던 것으로 기억을 하고요.
    그래서 멀지 않은 자갈치시장으로 꼼장어구이를 먹으러 자주 갔던 기억도
    그런데 군시절 그때에도 술을 안 먹으니 꼼장어도 징그럽다고 안먹었던 기억입니다...ㅎ
    술 안먹는다고 해도 굳이 먹으라고 권하던 선임자들이 없는 것도
    지금 생각하면 다행인지 아니면 그때 술을 제대로 못배우게 된게 그것이 아쉬움인지....
    어쨌든 그당시에는 신혼여행이나 가는 제주도를 그리고 혼자 한라산 등반을
    계획하고 실행할수 있는 아우님의 결단력에 놀라고 있습니다.
    그당시에 한라산 등반지도를 저리도 세밀히 그린 것을 보고 또 한번..버스비 270원...또..
    오늘도 몇장의 사진과 이야기에 많은 공감과 놀라움에 별의별 생각을 다하면서
    주절거리고 싶은 이야기는 많지만 더 떠들면 민폐인듯 하여 스톱~할랍니다..
    잘 보았다는 한마디는 꼭 남기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1:0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맙습니다. 형님.
      형님의 글을 읽다보니 정말 그때 부산연안부두에서 떠나는 여객선 중 아리랑호가 있었다는 기억이 떠 오릅니다.
      부산에서 제주가는 배가 두세종류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나구요.
      시귀포나 제주로 가는 배가 거의 저녁에 출발하여 제주에는 아침에 도착하게끔 되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납니다.
      저도 부산 자갈치시장을 참 많이 애용했는데 대구에서 저녁 7시쯤 열차타고 내려가 자갈치 가서 쏘주 너댓병 마시고 막차타고 올라오면 딱이었는데 그때는 참으로 꼼장어 가격이 싸고 연탄불과 나무의자 그리고 허접한 식탁에 둘러앉아 먹는 맛이 정말 운치가 있었는데 요즘은 완전 아니었습니다.
      제주도 무전여행이랍시고 대략 일주일 정도 돌아다닌 추억이 이 글로서 다시금 많이 떠 오르는데 그 시절이 많이 그리워 집니다.
      사람들도 세상도 인심도 풍경도 ..
      모든것이 변하여 진 지금...
      새삼 추억이 자꾸만 그리워지고 가슴앓이를 하는 버릇이 생긴 것은 나이때문이 아닐까 슬금 추춤해 집니다..^^

  4. 2016.02.11 11:32 신고 소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 연휴 잘 보내셨습니까?

    귀한 사진과 글, 잘 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1:0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리님,
      설 연휴 잘 보내셨는지요?
      떡국도 맛나게 드셨구요.
      오래전의 추억사진들이라 제 일굴인데도 저도 새삼스러움으로 보게 됩니다.
      겨울비가 봄비처럼 내린다고 예보된 저녁입니다..^^

  5. 2016.02.11 11:43 신고 하마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두가님 명절은 잘쇠셨는지요? ^^
    과거로의 제주도 추억여행이 너무나 멋집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어내리는듯 하였네요.
    이러한 여행기를 여럿 살을 붙여 지금껏 다녀오신 산과 여행지에 관한 책을 쓰셔도좋을것같다는 생각입니다.
    실전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산행기, 여행기가 사진과 더불어 씌여진다면산행과 여행을 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듯하구요..
    젊은시절의 두가님 모습이 헤어스타일빼고 지금의 모습과 그닥 다르지 않습니다.ㅎㅎ
    저도 덕분에 두가님의 타임머신타고 과거로의 멋진여행을 같이 다녀온 느낌입니다. 잘보았습니다.
    저는 계속된 연휴근무를 오늘로 마치고 내일 휴가내어 큰넘 졸업식에 참석예정입니다.
    내일부터 비가 온다네요. 메마른 겨울산자락을 촉촉히 적셔주길 기대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되셔여~~~;)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1:0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하마님 고맙습니다.
      늘 풋풋하게 혈기넘치는 하마님께서 드뎌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의 아버지라는 것이 새삼스럽게 다가 옵니다.
      큰아이의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보다 더 높고 너른 세상에서 꿈을 활짝 키우는 젊은이가 되길 빕니다.
      그리고 하마님께서도 설 연휴동안 근무 하신다고 정말 수고 하셨습니다.
      장발로 경찰서 앞을 왔다갔다하며 걸리면 내가 술사고 안걸리면 친구가 술을 사던 그 시절의 추억도 같이 떠 오르는 밤입니다.
      비가 내리는 겨울밤이 될 것 같습니다.
      술이 맛나겠다는 생각을 하여 봅니다..^^

  6. 2016.02.11 16:21 신고 euroasia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립 설악산 산악박물관에 들어가야할 자료같습니다.
    멋진 한라산 주유기입니다.
    장발머리에 키슬링 청바지에 목긴 등산양말이 그시절을 얘기하는것 같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시고 올 한해도 멋진 산행기를 기대하겠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1 21: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유라시아님 고맙습니다.
      정말 그때는 등산장비가 열악하고 무겁고 그랬습니다.
      긴 목 스타킹과 여행지의 기념뱃지를 모자에 끼우고 다니는 것이 유행이었습니다.
      세무로 된 등산조끼도 당연한듯 입고 다녔구요.ㅎ
      새해에는 더욱 강건하시고 늘 좋은 일들로 가득 하시길 빕니다.^^

  7. 2016.02.11 22:22 신고 제주처녀여행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대단하십니다. 저도 딱 한 달 전에 태어나서 처음으로 혼자 비행기타고 제주도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혼자서 자동차 렌트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녔는데 할 만하더라고요. 님이 하신 고생에 비하니 난 그저 편하고 호화롭게 여행했구나 싶습니다. 나름 혼자하는 여행이 처음이라 겁도 잔뜩 먹고 렌터카 인수받을 때부터 마음이 심란해져서 '내가 괜한 짓을 했구나...'했는데 막상 다녀오고 나니 뭔가 큰일을 해낸 것 같고 이제 어디든 혼자 훌훌 떠날 수 있을 것 같고, 지금까지도 제주의 풍광이나 홀로 입도할 당시의 감정들이 마음에 박혀서 매일 '제주'를 외치고 다닙니다. 그래서 웹서핑이나 티비에서 '제주'라는 말만 들려와도 귀가 쫑긋해지고 관심을 갖게 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정말 목숨을 건 등반을 하셨군요. 저도 언젠가는 한라산 등반을 꼭 한 번 하고 싶네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2 12: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홀로 제주도 여행을 즐기고 오셔서 느껴지는 여운이 글 속에 고스란히 묻어있네요.
      아마도 나름대로 많은 준비와 계획을 하셨겠지만 그래도 젊은 여성분이 홀로 나서 잘 지내고 오셨다니 큰 박수로 성원 합니다.
      추억과 느낌을 잘 묻어 두었다가 다음에는 정다운 님과 함께 다녀 오시길 바래 드립니다.
      한라산도 꼭 한번 올라 보시길~~^^

  8. 2016.02.12 23:56 신고 Favicon of http://darney.tistory.com BlogIcon Darney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한 편의 옛날 영화를 본 것 같아요.
    제주 한라산 등반기이지만 시간 여행을 한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요즘 좋은 카메라들로 찍힌 사진도 예쁘지만 이렇게 세월이 느껴지는 사진은 뭔가 더 따뜻하고 뭐랄까.. 색다른 느낌이에요.
    정말 잘 보고 갑니다! 멋있으셔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3 22: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Darney님 고맙습니다.
      그때 그 시절, 카메라점에서 빌려간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이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다시보니 정말 추억으로 가는 타임머신의 기차를 기분입니다.
      더 오래전에 찍은 흑백사진들도 앨범 넘기면서 같이 봤는데 참으로 시간이라는 것이 빨리 흘러 갔네요.
      Darney님의 블로그에서 세상의 여행기를 보니 많이 부러웠습니다..^^

  9. 2016.02.16 16:34 신고 채순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행기를 제대로 읽기도 전에 눈에 뜨인 사진 한장
    반가운 마음에 글 한자 적습니다.
    부산항에서 찍은 사진.. 용두산 공원과 그 뒤에 보이는 빨간 기와 지붕
    제가 심여년 이상 근무했던 바로 코모도 호텔입니다..
    제가 1980-92년 년 까지 살았던 ,,, 너무나 눈에 익숙한 풍경..
    아.. 저도 옛 기억에 서로잡혀 눈 내리는 오후에 커피 한잔 하렵니다..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2.16 20: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채순애님 안녕하세요?
      사진속에서 오랫동안 근무 하셨던 추억의 장소가 있으셨다니 참으로
      다시 그 시절의 기억이 많이 나실 것 같습니다.
      따스한 커피 한잔과 함께 아름다운 추억이 오래 여운으로 남아 지시길 바래 드립니다..^^

  10. 2016.05.14 11:12 신고 BlogIcon 김금희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ㅎ 저랑은 정 반대의 삶을 살아오신 분의 여행담을 보았습니다.
    재미 있으시고 대단하시네요..
    49이란 나이에 첫 여행을 계획하면서... 귀한글 정말 즐겁게 보았습니다.
    앞으로도 기대 많이 하면서 참새 방앗간처럼 드나들게 될 것 같습니다.
    길을 걷다가 신나고 즐거운 친구를 만났네요.
    오래오래 토록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Favicon of http://duga.tistory.com BlogIcon 두가 2016.05.15 18: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김금희님 고맙습니다.
      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변하는 싱그러운 계절입니다.
      꽃들도 너무 많구요.
      행복하신 여행 잘 계획 하시고 멋지게 다녀 오시길 바래 드립니다.
      자주 오셔서 좋은 말씀 많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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