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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과 그림

속도 - 유자효의 시(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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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를 늦추었다
세상이 넓어졌다
 
속도를 더 늦추었다
세상이 더 넓어졌다
 
아예 서 버렸다
세상이 환해졌다.



유자효(詩人)




 

 

 

 


 

 

달린다.

너무 바쁘게 달린다.

주위에 모두 ..


일어나서

다시 잠자리에 드는 시간까지 

나는 무얼 했던가?

생각나지 않는다.

생각 할 시간조차 없이 달리면서 사는 인생.


1분은 60초..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다시 또 같은 일상을 정신없이 반복하면서

그 시간을 쪼개고 쪼개어 본들..

결국 무엇을 더 얻었는가?


매일 긴장하고 

좀 더

더욱 더

나은 것이 무엇인지 찾고

미친듯히 헤매다가 돌아 온 자리 결국 제자리..


허겁지겁 살다보니 

한 페이지의 책을 바쁘게 넘기고

악셀을 밟으면서 마구 달린다.

의미도 없는 미친짓인 줄 진작 알면서


자주 뒤돌아 봐야겠다.

아침에 창문 너머 먼 산도 봐야겠다.

기다리는 걸 배워야 겠다.

여유로움을 익혀야 겠다.

피어있는 꽃을 보지말고 꽃이 피는 걸 봐야겠다.

책의 행간에 묻어있는 의미를 읽어봐야겠다.


천천히 걸어야겠다.

천천히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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