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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뾰로통한 날
먹고사는 일을 마감하고 내 숨소리 가라 앉히는 토굴로 향한다.
석양빛도 저물어
나를 겁박하는 차량들의 라이트 불빛들이 예사롭지 않다.
숨 헐떡이며 도망쳐
비겁은 숨기고,
난 식전 술시를 마련한다.
달달하게 구운 삼겹살에 침을 삼킨다.
그러나 오늘 같은 날.
안(按) 뒤에 주(酒)를 잇게 되면 술맛이 흩어진다.
술은 줄酒줄酒줄酒.. 뒤(後) 안(按)이 제맛.
큰 잔으로 로얄살룻 한 잔 마신다.
첫 잔 술의 맛은 느낄 수 없을듯 급하다.
내 자유, 내 영혼, 나의 판타지아...
어서 넘긴다.
그러면,
내 오장육부의 위치가 확인이 된다.
짜릿하면서도
거칠 것 없는 통쾌함.
세포들까지 도달한 보병들이 나를 일깨운다.
바야흐로 나의 술시가 시작되었다.
- 취한 밤 日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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